[무비스트=박은영 기자]
[OTT 스트리밍 감상이 일상의 큰 축으로 자리잡은 현재. OTT플랫폼, 뉴미디어, 지상파 등 매체들은 콘텐츠 확보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확고한 1등 넷플릭스를 필두로 새롭게 론칭한 디즈니+, 애플TV+ 등 막대한 자본을 무기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글로벌 기업과 전통적인 레거시 미디어에 맞선 국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2022년 키워드는 무엇일지. 각 플랫폼의 콘텐츠 담당자를 만났다. 세번째 주자는 티빙 양시권 콘텐츠1팀장이다.]
2021년은 시청자가 티빙에 익숙해진 단계
<술꾼도시여자들>, <유미의 세포들>, <환승연애> 등 인기 콘텐츠
2022년 키워드는 대상과 규모의 확장
브로드한 대상과 규모감 있는 작품, 인기 콘텐츠 후속 시즌 공개 예정
출발부터 고민한 점은 ‘차별화’
파라마운트와의 제휴로 해외 콘텐츠 수급과 동시에 티빙 오리지널 글로벌 공개
기존에 봐 왔던 건 지양, 티빙의 가치가 담긴 유의미한 시도를 높이 사
영화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도서 ‘달라구트 꿈 백화점’ 추천
콘텐츠 1팀을 이끌고 있는데, 1팀의 주요 업무 내용은.
크게 보자면 1팀은 스크립티드(대본 있는) 오리지널과 콘텐츠 수급, 배포와 관련한 콘텐츠 비즈니스이고, 2팀은 예능, 다큐, 스포츠 등 논스크립티드 영역을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
2021년은 코로나 2년 차에 디즈니+와 애플TV+ 공식 런칭했고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K-콘텐츠의 위상 강화 등 역동적이고 버라이어티한 한해였다. 티빙의 지난 1년 특히 콘텐츠 부문에서 굵직한 변화와 성과를 짚는다면. 개인적으로 티빙이 OTT 플랫폼으로서 그 위상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유의미한 성과를 낸 해가 아닌가 한다.
그렇게 봐줘서 고맙다. (웃음) 사실 내부에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 미흡한 점이 있다고 본다. 그래도 외부에서 ‘티빙이 뭔지는 알겠다’라는 분이 많아진 점이 큰 성과라면 성과이고 한편으론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다. 연령대 면에선 20대를 넘어 30대가 티빙을 이용하는 데 좀 더 친숙해진 걸 특히 유의미한 성과로 짚고 싶다. 앱이라는 게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고, 다음엔 라이프 스타일 안에 녹아들어 편리하게 이용되다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패턴화된다고 생각한다. 티빙은 아직은 익숙해지는 단계에 있다고 보고, 일상의 패턴으로 자리잡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현재 OTT 플랫폼 중에서는 넷플릭스 정도가 이런 패턴화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나 싶다.
2022년 티빙 콘텐츠의 중요 키워드를 꼽는다면.
#확장이다.
의미하는 바는.
그간 2030 세대가 코어였다면, 그 외 세대로 대상을 확장하려 한다. 작품 면에서는 스케일이 좀 더 크고 여러 세대가 같이 볼 만한 작품을 앞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좀 더 브로드한 타깃을 위한 콘텐츠 다시 말해 익숙한 장르물이나 규모감이 있는 드라마를 지난해부터 준비했고 올해 릴리즈를 앞두고 있다. 좋은 반응을 얻은 <여고추리반>,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등은 상대적으로 라이트한 콘텐츠라 생산 사이클이 짧아서 지난해 공개할 수 있었다. 또 큰 공백 없이 시즌2로 이어질 예정이다. 정리하면 라이트한 콘텐츠, 규모감이 있는 콘텐츠, 라이트한 콘텐츠의 후속 시즌이 순환하는 구조가 어느정도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티빙하면 tvN의 드라마와 예능, Mnet 음악, OCN 영화 등 전통적인 방송 3사와 몇몇 채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채널을 아우르고 있는 느낌이다. 그만큼 내부 인력도 많을 것 같은데 인력 구성은 어떻게 되나.
그렇게 많지는 않다. 재작년 10월에 물적 분할을 했고 지난해 JTBC 지분과 네이버가 합해져서 회사가 온고인(Ongoing) 됐다고 치면, 지난해가 본격적인 시작인데 현재 인력은 대략 150여 명 정도이다. 아마도 타 OTT 플랫폼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일 텐데 정비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 현재 채우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가 빠르게 움직이는 속성이 있다 보니…(웃음) 인력도 채워가면서 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속성이란 무슨 의민가. (웃음)
아, 그게… 티빙이 tvN, Mnet, OCN 등의 채널을 ‘다시보기’ 하는 플랫폼 수준에서 자체로 스탠드 얼론(Stand alone)할 수 있다는 부분의 증명이 필요했다. 지난해에는 소수의 인원으로 이 작업에 집중했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이렇게 다져진 기틀을 기반으로 콘텐츠는 물론 사람(인력)을 채워가는 과정이다.
티빙 앱내 특이점이 티빙몰이 있다는 점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데, 반응은 어떤가.
오리지널 콘텐츠의 굿즈가 메인이기는 하지만, CJ ENM 콘텐츠 관련 상품을 모아 놓은 몰의 개념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아직은 부족한 측면이 분명 있고, 조금 더 진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굿즈는 콘텐츠만 잘 되면 소위 어느 정도 입질은 있다. (웃음) 예를 들어 <술꾼도시여자들>이 히트치면서 소맥잔만 내놓아도 잘 나갔거든. 준비한 건 다 나갔지만, 그렇다고 메가히트라고 보기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여튼 굿즈 사업은 또 다른 개념, 즉 단순한 기념을 넘어선 제품 자체의 매력도 같이 호흡해야 할 지점이 있다고 본다. 결국 굿즈 사업은 보다 상위의 개념인 콘텐츠 커머스 사업으로 이어질 텐데 아직 하우투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신규 구독자 유치와 기존 구독자 락인은 모든 OTT 플랫폼이 품은 숙제라 할 수 있다. 티빙의 콘텐츠가 여타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된 지점은 뭘까.
제작 사이드에서 보자면 ‘차별화’가 제일 중요했다. 과연 티빙 오리지널이 tvN의 예능과 드라마와 어떤 면에서 다른가, 즉 차별점이 있는지가 핵심 고민이었다. 더불어 유튜브에 나오는 예능과 다른 지점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했다. 그 결과 지금은 (TV 채널과 유튜브) 중간 지점의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TV보다는 덜 정형화되고 유튜브보다는 퀄이 (당연히) 좋은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여줬던 유의미한 성과도 바로 이 지점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하면 듀레이션이 짧다는 건데 요즘 우린 짧다기보다는 자유롭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즉 콘텐츠에 따라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하고 그럴 필요가 없다면 줄이는 식으로 조금 더 빠른 전개와 그간 보지 못한 색깔을 찾아내는 데에 우리 콘텐츠의 차별점이 있다고 본다. 신규 이용자를 유치하고 락인하기 위해선 여러 요소가 필요할 거다. 2030세대가 그간 보고 싶었으나 보지 못했던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유입을 유도했다면, 지속적인 제공으로 보는 재미를 이어가게 함으로써 락인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지난해 생각보다 많은 콘텐츠를 만들었거든. (웃음) 또 지난해 잘된 콘텐츠, 기본적으로 시청자의 뇌리에 박혔고 사랑받은 작품의 후속 시즌이 빨리 디벨롭돼서 릴리즈 되는 점도 차별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관심과 흥미가 식기 전에 발빠르게 후속 시즌을 내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이렇게 시즌2를 바로 내놓는 비결이랄지 노하우는 뭔가.
OTT 플랫폼이라고 해도 TV보다는 빠르지만, 기본적으로 돌아가는 워킹의 속도라는 게 있다. 이를 좀 더 빠르게 하기 위해 선택에 따라서 내부적으로 의사결정을 선행하는 부분이 있다. 또 아무래도… 그냥 갈아내는 거지! (웃음) 농담이고, 빠른 의사결정과 이를 실행하는 속도감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레거시 미디어에 기본적인 워킹 툴이 있다고 하면 우린 이런 툴 자체가 파괴되어 있다. 한마디로 가속화를 내는 부분에서 레거시 미디어와 다른 업무 프로세스와 패턴을 따른다.
워크플로우 자체가 스피디하고 유연한가 보다.
의사 결정하고 협업하는 구조에서 책임자나 담당자 개인에게 좀 더 많은 권한이 부여된다. 그 안에서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는 인식이 조직 문화 내에 녹여져 있다. 덕분에 다른 채널이나 기존 TV 채널보다 이른 시간에 결과물을 내지 않나 싶다.
플랫폼 전쟁의 요체는 결국 ‘콘텐츠’라는 결론으로 모아진다. 그래서 OTT 플랫폼들은 저마다 오리지널 콘텐츠와 IP 확보·발굴에 화력을 집중하는 양상이다. 우문을 던지자면, 오리지널 콘텐츠가 꼭 필요할까.
오리지널 콘텐츠의 필요성은 사업 초기 때부터 굉장히 많이 논의된 쟁점이었다. ‘다시보기’ 서비스에 머물지 아니면 나아갈지, 또 다시보기 서비스로서 경쟁력이 있을지. 왜냐하면 다시보기 서비스로만 머문다면 경쟁자인 IPTV 플랫폼에 비해 우린 후위가 될 수밖에 없거든.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새로운 밸류체인을 생각한 결과가 콘텐츠의 차별화, 즉 오리지널 콘텐츠이고 이는 필수라는 결론을 얻었다. 더불어 OTT 플랫폼에서 매우 흥미로운 지점, 어찌 보면 사업에 있어 중요한 지점일 수는 있는 부분이 또 있다.
뭘까. (웃음)
이전의 미디어 사업, 특히 OTT 이전에는 사실 플랫폼과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가 분리되어 있었다. 스튜디오와 플랫폼이 별개로 움직였다면, 지금은 스튜디오와 플랫폼이 결합한 형태로 하나의 회사가 돼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이전엔 스튜디오는 스튜디오끼리, 플랫폼은 플랫폼끼리 경쟁했다면 지금은 다 합쳐진 거지. 예를 들면 한 가정이 IPTV를 시청하기 위해 KT를 이용한다면 동시에 SK를 쓸 필요는 없거든. 플랫폼 간의 싸움이고 그 안에 보급하는 콘텐츠는 거의 동일했었다. 그런데 OTT 플랫폼은 개인이 2~3개를 동시에 이용하니, 경쟁 자체의 패러다임이 변했다고 할 수 있다.
티빙이 콘텐츠에 있어 지양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것만은 피한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콘텐츠, 기존 TV에서 봤던 건 좀 피하고자 한다. OTT 플랫폼이라는 게 결국 콘텐츠로 선택을 받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2~3개의 플랫폼을 구독하는 데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유한 플랫폼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지 않겠나.
타 플랫폼보다 해외 영화와 다큐멘터리 부문은 상대적으로 약한데 올해 수급 계획은 어떤가.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가 자체 플랫폼을 세우면서 빠져나가다 보니 콘텐츠 수가 부족한 면이 없잖아 있긴 하다. 이를 보완하고자 파라마운트와 제휴를 맺었고, 파라마운트 플러스하고도 계속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영화, CBS,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등 파라마운트 콘텐츠를 우리가 어느 정도 독점적으로 서비스함으로써 이런 부족한 면을 채울 거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키즈&애니멀 채널 ‘니켈로디언’, 리얼리티 쇼 ‘MTV’ 등 굉장히 폭넓은 커버리지의 콘텐츠가 들어올 거라 약한 부분을 상제할 거로 본다. 또 파라마운트와의 제휴를 통해 단순히 콘텐츠 수급만이 아닌 그 이상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그 이상이라 하면.
단순히 수급만을 하는, 원웨이가 아닌 양방으로 흐르는 계약이라 할 수 있다. 티빙에서 파라마운트 콘텐츠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역시 파라마운트에서 볼 수 있을 거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가 파라마운트 플랫폼을 타고 글로벌로 뻗어 나간다는 말인데, 기쁜 소식이다. 글로벌 평가가 중요해진 요즘의 추세도 그렇고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나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반기겠다.
그렇지. 넷플릭스가 라인업을 발표하면, 요즘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소비자 입장에서 라인업을 기다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글로벌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건지 기대가 더 앞서는 것 같다. 마치 올림픽 대회에 한국 대표가 출전하는 것 같달까. 지금은 글로벌로 나가는 게 선택이 아닌 필수라 그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고 파라마운트와의 제휴도 그중 하나다. 또한 일본과 대만을 대상으로도 글로벌 전략을 준비 중이다.
콘텐츠 특히 오리지널의 경우 내부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은. 조횟수가 (뷰수)가 가시적인 성공지표로 보이나 이외의 고려 사항은 어떻게 되나.
내부에서 파악하는 데이터는 매우 여러가지다. 세대별 시청률, 시청 시간, 신규 유료 가입수, 완주율 등을 살핀다. 또한 수치화된 데이터 이상으로 콘텐츠에 들어간 가치 다시 말해 유의미한 시도를 했느냐를 중요시한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인 ‘올띵쓰 포 에브리 팬덤’(all things for every fandom, 모든 팬덤에게 콘텐츠를 제공한다)에 따라 어떤 특정 팬덤에 명확하게 어필했는지를 정성적으로도 많이 살핀다. 그래야 고쳐야 할 부분, 만들어야 할 부분, 더 잘해 나가야 할 부분 등을 파악하여 또 다른 팬덤에 대응해 나가므로 이런 리액션을 중요하게 살핀다.
지난해 신규 유료 가입율이 높은 콘텐츠는. 김민석, 위하준 배우가 주연한 채여준 감독의 영화 <샤크: 더 비기닝>도 그 비율이 꽤 높았다고.
<신서유기: 스프링 캠프>가 가장 높았다. <샤크>도 나쁘지 않았는데 특히 유의미하다고 보는 이유가 당시 남성 타깃이 좀 많이 들어왔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티빙에 들어오는 성별 세대별 그래프가 보이는 어떤 형상이 있는데 <샤크>는 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해지율 관리도 고심이 클 것 같다. 가입과 해지가 원체 쉽지 않나.
우리뿐만이 아니라 다른 플랫폼 담당자도 고민이 많더라.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을 때 가입하고 빠지는 것에 대해 이젠 대다수가 익숙해진 거 같다. 요즘의 구매 패턴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정책적으로도 해지를 어렵게 하는 행위 등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기에… 해지 관리는 플랫폼의 숙명이다. (웃음)
2022년 첫 오리지널은 시트콤 <내과 박원장>이다. 시트콤이 지상파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췄고, 넷플릭스의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나 웨이브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도 모처럼 나왔으나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코미디는 사실 어렵다. TV 시트콤이 자취를 감춘 요즘, 그래도 소비자의 니즈가 있다고 생각했고 이를 어느 정도 만족시킬 수 있겠다고 예측하여 시도했다. 같은 시트콤이라도 플랫폼마다 특징이 있는데 넷플릭스는 청춘 시트콤이고 웨이브는 블랙 코미디이자 정치 코미디라면, 우린 웹툰 기반이기도 하고 해서 조금 더 정통적이고 좀 더 B급스러운 시트콤으로 가져갔다.
2022년 주목할 작품을 소개한다면.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 등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작품의 후속 시즌과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드라마 <괴이>와 <돼지의 왕>을 주목하면 좋겠다. <괴이>는 연상호 감독과 류용재 작가가 극본을 쓰고 구교환, 신현빈 배우가 참여한 미스터리물이고, <돼지의 왕>은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로 김동욱, 김성규, 채정안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콘텐츠사업1팀장을 맡기까지 그간의 이력이 궁금한데… (웃음)
CJ 미디어 채널 아르바이트로 시작해서 지금 입사 16년 차다. 운행이라고 해서 방송물이 나가는 최종 프로그래밍을 하는 업무로 출발하여 제작, 관리, 편성, 심의 그리고 유통까지의 업무를 거쳐왔다. 그렇게 흘러와서 지금은 OTT까지 하고 있다.
OTT로 넘어오면서 도전을 자극받는 지점이 있을까.
우리끼린, 스스로 고인물이라고 하는데, (웃음) 케이블 초창기 때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 케이블 초창기 때는 인력이 많지 않은 가운데 고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몇몇이 빠르게 빠르게 지상파에서는 하지 못한 부분을 해나갔는데 이런 과도기적인 부분이 지금의 OTT 업무에도 많이 녹여져 있다. 프로세스를 새로 만드는 과정이라는 점과 디지털이란 확실히 다른 세계라는 점, 이 두 가지가 OTT 쪽으로 와서 크게 느끼는 부분이다. 레거시에서는 업무 분장과 분화가 매우 명확하거든. 콘텐츠 제작에서도 서비스 영역, 즉 송출해주는 회사와 시스템이라는 게 엄연하게 존재하는데 OTT 플랫폼은 이 안에 다 녹여져 있다. 좋게 보자면 새로운 걸 다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이고, 나쁘게 보자면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새로운 프로세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굉장히 유의미한 일이 아닌가 한다.
마지막 질문! 티빙 구독자나 인터뷰를 읽을 예비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나 도서가 있다면.
파라마운트와의 제휴로 들어올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다. 후속편이 나올수록 더욱더 정통적이고 영국풍이 강해진 느낌이라 매우 재미있고 독특한 프랜차이즈라고 생각한다. 책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추천한다.
사진_박광희 실장(울트라 스튜디오)
[mail:eunyoung.park@movist.com]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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