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넘버 원 코미디, 조국이 불러 우리가 왔다 | 학교보다 열라 빡센 회사로 간다!!
드디어 대학교 졸업장을 따고 강남을 맡게 된 계두식. 조직의 구조를 글로벌 하게 만들라는 큰형님 하명에 따라 ‘대기업 벤치마킹 프로젝트’를 강행하게 된다. 조직원 중 한 명을 대기업에 입사 시켜야 하는 것. 이에 모든 조직원들은 유일한 4년제 대학졸업자 두식을 연호하는데...
대기업에 위장 입사한 두식, 그러나 부서 배정의 오류로 기대했던 기획실이 아닌 보험영업을 맡는다. 졸지에 FC(Financial Consultant)가 된 것, 이러한 두식을 도와 상두와 대가리는 조직원을 동원, 창립 이후 사상 유례없는 첫 달500건이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올리고, 보험왕이 된 두식은 겨우 회장의 특별 지시로 기획실에 입성한다. 한편, 친하게 지내던 만년대리 김대리와 입사동기 수정에 대한 박소장의 횡포는 더욱 심해지고, 결국 김대리는 구조조정을 당한다.
박소장의 횡포와 회사의 비리, 말도 안 되는 처사에 두식은 기어이 폭발하고... 박소장의 배후에 있는 조직, 북어파와 러시아 마피아까지 합세한 이들을 상대로 도전장을 던지는데...과연 영동파 넘버 2, 신입사원 계두식은 회사에서 무사히 글로벌 경영을 배우고 조직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 출연진의 다른영화 :
상사부일체 - 두사부일체 3 The Mafia The Salesman , 2007
'두사부' 시리즈의 완결판?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코미디 영화인 <두사부일체> 시리즈는 명절 특수를 노리고 '빵 터진' 코믹극이다. B급 유머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고 나아가 조폭을 소재로 한 찜찜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웃음으로 잘 승화시킨 작품으로 가족 코미디의 한 획을 그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 그 영화가 이제는 '상사부일체'로 돌아왔다. 영화 <상사부일체>는 조폭의 두목이 스승이 되어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인데, 기존의 <두사부일체>가 가져갔던 설정은 그대로 가져간다.
영화 <두사부일체>시리즈가 그간 10여년간 국내 코미디 영화로써 자리를 입지를 다져온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물론 명절 특수를 잘 노린 개봉시점도 그 역할을 톡톡해왔지만 두사부시리즈만의 큰 장점이자 특징은 극 중 코미디 요소들을 단순히 웃기기를 위한 코미디가 아니라 해학과 풍자라는 요소를 집어넣어 코미디 속에 풍자를 포함시킨 것이다.
두사부일체가 조폭을 미화했다는 단점을 갖고있었고, 학교폭력에 대해 풍자하였다면, 상사부일체도 조폭의 소재는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생활로 옮긴 것이 큰 특징이다. 학교라는 곳에서도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꼬집어 낸 두사부일체가 다음 시리즈인 <상사부일체>에서는 직장생활에서의 애환과 잘못된점을 꼬집고 있다.
'두목과 스승님과 아버지는 하나다' 라는 모토로 조직폭력배의 이미지를 순화시켜 액션코미디로 탈바꿈시켰던 영화 두사부일체의 시작점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조직폭력배에 대한 인식을 순화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코미디에는 빠지지 못할 요소인 조폭이 왜 끊이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도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 이상 조폭을 통한 코미디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영화 <두사부일체>와 <투사부일체>로 이어지면서 학교폭력까지 겸비(?)한 것이 십여년전 웃어 넘길 수 있었던 관객들이 이제는 불쾌한 면모를 드러내며 영화를 피하기 일쑤인 것이다. 더 훌륭하고 바람직한 영화들이 수두룩하기에 굳이 이러한 불쾌한 감정을 일으키는 조직폭력배 코믹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것이 바로 그러한 이유이다.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각자 다른 이유로 출연이 불가능한 배우들도 있었겠지만 더 이상 출연으로 통해 굳어질 이미지를 걱정하는 경우도 존재했기 떄문일 것이다. 그 대표적인 배우가 <투사부일체>에서 김상중이었을 것이다. 지금 그는 가장 진중하고 사건의 사실만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꽤나 무겁고 정직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가 조직폭력배를 통한 코믹 영화에 출연하며 망가지는 것은 물론 영화에는 득이 될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그 영화를 통해 평생을 먹고 살 것이 아니라면 영화를 그만 하는 것이 맞다. 물론 그의 배우적 이미지를 위해서 말이다. 이 시리즈에서 큰형님역활에는 손창민, 계두식에는 이성재, 대가리에는 박상면, 김상두에는 김성민으로 대체된 배우들은 그나마 그 역할적인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비추어졌던 캐릭터들을 더욱 엉성하고 재미없게 만들어 버렸다. 오히려 각각 인물들이 보여지는 개인기가 더 훌륭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계두식의 대기업 입사와 그 안에서 좌충우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에피소드는 언제나 계두식의 히로인을 한명씩 만들어 주던 영화답게 한수정(서지혜 분) 라는 경찰서장의 딸이자 엘리트의 성적으로 입사한 여성을 등장시키는데, 기존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여자주인공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여자 주인공은 이 극 중에서 입사후에 친하게 된 김대리(전창걸 분)와 처음부터 계두식을 탐탁하게 보지 않던 거물 적인 비리 소장 박소장사이에 얽히고 섥히는 가운데 계두식은 보험영업 쪽으로 발령을 받는바람에 본사 기획실근무에서 멀어진다. 그런 그에게 걸린 사활을 걸린 미션진행 상황에서 좌천된 박소장의 비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박소장과 북어파가 연루되어 불온한 움직임이 일어난다. 이처럼 항상 이 시리즈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사건을 발생시키는 구심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한 캐스팅이 필요하다고 봤는데, 이 시리즈에서 여자주인공의 선택은 개인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판단한다.
한편 분란이 생길 것 같은 극 중의 그 상황 속에서 큰형님은 수능합격을 위해 잠시 미국 출장이란 이야기 아래 절에 의탁해 있는 상황으로 계두식이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 온다. 영화는 전작들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고, 여주인공과 얽히게 되는 상황을 비롯해 조폭의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와 헐리우드 액션적인 오버 연기가 판을 치는 구도로 전개된다. 수많은 조폭 코미디 영화와 조폭과 관련된 영화가 있지만 시리즈를 진행 하면서 빛을 본 영화는 없었다.
더 이상 조폭을 미화하기에는 관객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더 훌륭하고 바른 소재로 더 재미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십여년전의 조폭을 통한 코미디 영화로서는 최고봉이라 자부할 수 있는 시리즈가 바로 이 시리즈이다. 그때를 추억하고 싶다면, 그때의 코믹코드를 느껴보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분
글: jhoon2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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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체결로 국제화의 물결 속에서 시장 개방의 압력은 어느 업종을 불문하고 피할 수 없는 사안이 됐다. 그런 시대에 발맞춰 조폭들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대한민국의 나와바리를 빼앗기지 않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상사부일체>의 탄생 비화다. 그래서 건달은 다시 한번 배움의 길에 들어선다. 그러나 글로벌 경영을 배워야 하니 학교의 학생이 아니라 대기업의 사원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배우를 갈아타도 여전히 계두식(이성재)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 어엿한 4년제 대학까지 졸업했단다. 결국 3편까지 왔다. 하지만 조직을 개편했다. 2편까지 시리즈를 이끌던 얼굴을 죄다 물갈이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멤버 교체 후, 전작의 스코어를 그대로 유지한 채 경기를 계속한다. 여기에 필요한 건 계두식을 필두로 한 영동파 조직원들이 전작의 흐름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시리즈의 양자들이란 관객의 암묵적인 동의다. 그래서 <상사부일체>는 전작들에 대한 기억을 강요하듯 과거의 기억들을 끌어내며 그 연장선상에 선 이야기란 점을 계속 설득하려 한다. 그것은 한편으로 역적모의를 통해 왕위를 찬탈한 세력의 정통성을 확고히 다지고자 하는 것과도 같아 보인다. 물론 <상사부일체>가 멤버교체를 꾀해야 했던 건 지속되는 시리즈의 식상함에서 탈피하고자 혹은 그런 지적에서 벗어나고자 한 의도였을 것이다.사실 <상사부일체>란 제목은 눈 가리고 아웅식이다. 학교에서 직장으로 나와바리를 옮겼으니 두목을 뜻하는 ‘두(頭)’가 아닌 스승을 뜻하는 ‘사(師)’가 바뀌었어야 마땅하다. 물론 제목을 가지고 토를 달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는 어떤 태도에 대한 문제다. <상사부일체>가 주안점을 둔 건 분명 관객을 웃기자는 일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작품의 질과 무관한, 혹은 어떤 부분적인 설정만을 이어가면 가능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상사부일체>가 취하는 장르적인 웃음은 단지 순간적인 소비 효과를 벗어나지 못한 채, 지속적인 유쾌함의 미덕을 상실하고 있다. 맥락 없이 끊기는 에피소드의 남발은 둘째 치더라도 두서없이 펼쳐지는 장황한 이야기는 도무지 응집력이 없다. 단지 배우를 망가뜨리거나 특별한 애드립에 기대고, 난잡한 상황을 통해 집단적인 난장판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쾌한 즐거움을 부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건 확실한 오판이다. 물론 종종 웃음은 터진다. 하지만 그 웃음이 마냥 즐거울 수 없는 건 그 순간을 넘길 수 있는 어떤 성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성의 부족은 전작에서 새로울 것도 없는 시리즈를 고집하는 브랜드 네임에 대한 얄팍한 상술의 혐의다.서사의 결핍이나 설정의 비약을 떠나서 <상사부일체>는 안일한 태도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작품이다. <상사부일체>는 직장인들의 현장에 들어선 건달의 시선을 통한 풍자를 골자로 하는 듯 하다. 하지만 풍자의 날은 끝이 무디다. 고용 불안과 직장 내 상사와의 갈등은 과장의 모양새를 둘째 치더라도 너무나 막연하게 묘사되고 있으며 이는 풍자를 위한 시선이 아닌 웃음을 위한 환경 조성의 혐의를 의심케 한다. 또한 이런 기반에서 출발하는 코메디는 종종 순간적인 웃음을 부르지만 맥락없이 흐르는 이야기만큼이나 웃음의 호흡도 길게 가져가지 못한다. 결국 웃음도 풍자도 제각각 제 역할을 못하고 산만하게 배치될 뿐이다. <상사부일체>의 미덕이라면 확실한 아이템이 마련되지 못한 얄팍한 상술에 기초한 속성적 우려먹기가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상사부일체>에 애초에 기대했던 건 말초신경을 자극할만한 웃음의 너비였을 것이다. 깊게 파고드는 감동의 여운이나 어떤 철학적인 교훈은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상사부일체>는 진지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민망할 정도로 어떤 기대감을 만족시키지도 못한다. 무엇보다도 기부금 입사라는 게 있긴 있나? 웃음을 위한 영화적 설정이라 할지라도 애초에 시작부터가 안일하다. 결국 안일한 시작은 막장의 끝을 보여준다. 영화속 대사처럼 '세상에 좋은 깡패는 없다.' 하지만 영화는 조폭을 희화화하는 것 이상으로 미화하고 있다. <상사부일체>는 유쾌한 웃음보단 불쾌한 의심을 자꾸 조장한다. 이는 장르적으로도 치명적인 오류다.
2007년 9월 14일 금요일 | 글_민용준 기자 ( kharismania@movi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