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궤, 8일간의 축제 3D
2013

의궤, 8일간의 축제는 조선 정조 시대 <원행을묘정리의궤> 에 담긴, 조선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8일간의 축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의궤에 기록 된 대로 조선시대의 모습들을 최대한 똑같이 구현해 내기 위해서 사용된 3D 입체영상까지 더해져서 더욱 볼만한 작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사소할 수 있기 때문에, 초반엔 다큐멘터리의 특징인 나레이션을 통해서 일반인들에게는 사소할 수 있는 이 의궤에 대해 소개하고, 왜 기록되어졌는지, 무엇이 기록되어져 있는지를 세세하게 보여준다.

의궤가 기록하고 있는 것은 정조 20년, 정조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와,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환갑잔치를 맞아 8일동안 궁궐 밖으로 행차를 나가서 축제를 벌인 일이다. 정조는 영조 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당파싸움에, 죄인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궁궐의 신하들로부터 수차례 암살시도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정조가 8일간의 행차를 나간 이유는 무엇일까.

정조는 1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는 엄청난 일을 겪게 된다. 그 비극의 8일은 임오화변 으로 기록되어 역사의 비극적인 일로 아직까지 남아있다. 정조는 즉위 후 반대파들의 눈을 피해가며 자신이 사도세자의 아들이란 것을 당당하게 내세우면서 국가질서를 위한 개혁을 조금씩 해나가기 시작한다.
새로운 인물들을 등용하고, 신분차별 폐지, 빈민구제, 시장경제 도입 등 개혁을 실행해 나간다. 또한 왕 직속 호위부대인 장용영을 만들어서, 그 규모가 만 명에 이르기 까지 발전시킨다.

정조는 그 8일동안의 행차에서 그가 축조한 수원 화성에 들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신하들을 모두 모아놓고 장용영들을 포함하여 군사훈련을 시행한다. 그것은 정조의 신하들을 향한 복수였을까? 하지만 다음날 정조는 사도세자의 묘인 현륭원에 방문하고, 그 다음날은 혜경궁 홍씨와 사도제자의 환갑을 맞는 축제를 벌인다. 그리고 신하들에게 취하지 않는 자 돌아가지 말라며 술을 권유한다. 그 축제는 환갑을 축하하는 축제 뿐만 아니라 신하들을 위한 축제였던 것이다.

정조는 8일간의 행차를 의궤에 세세하게 기록하게 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원행을묘정리의궤>다. 행행 즉, 행복한 행차라고도 불리는 이 행렬은 수많은 백성들이 몰려들게 만들었고, 왕의 얼굴을 보려고 몰려든 백성들은 너도나도 행복해 하며 이 긴 행렬과 어우러진 화려한 행사들을 즐겼다고 한다. 그렇게 정조는 8일간의 축제 동안 과거시험을 개최하며 관리 등용의 기회도 주었고, 노인들과 가난한 자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등 백성을 위한 일들을 하였다.

정조의 많은 업적들이 이 영화를 통해 소개되지만, 8일간의 행차를 통해 전국을 행복으로 물들이고 많은 백성들의 소리를 직접 들으러 간 이 축제가 정조의 뜻이 돋보이는 일이 아니었나라고 생각한다. 그가 어린시절 겪었던 8일간의 비극을, 이 8일간의 축제를 통해 역사 속에서 다시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축제의 8일은 백성들에게 온전히 돌아가며, 나라의 주인은 백성임을 선포하는 정조의 깊은 뜻 속에서 역사에 더욱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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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다운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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