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3 : 화성에서 온 소녀
Horror Stories III , 2016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옴니버스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 - 화성에서 온 소녀 입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국내에서는 더이상 공포영화를 만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공포영화가 매우 귀한 장르가 되어버렸습니다. <타워>, <숨바꼭질>등의 스릴러 영화는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순수 공포영화는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어느새 세번째 시리즈를 내놓은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에 조금의 감사함까지 느껴지게 되는데요, 줄거리 부터 살펴본 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해볼까 합니다.

때는 머나먼 미래, 기계들이 지배한 행성에 한 소녀가 불시착하게 된다. 소녀는 기계에게 자신이 인간들을 피해 화성에서 이 곳으로 오게 된 이유를 알려주며 인간에 대한 공포의 기록을 하나씩 꺼내놓기 시작하는데...
이번 <무서운 이야기 3>편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액자씩 구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밖에 큰 이야기가 있고, 어떤 주체가 여러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인데요, 이번에는 <여우골>, <로드 레이지>, 그리고 <기계령> 이렇게 세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세가지의 이야기는 각각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의미하는데요, 과거와 현재는 인간과 여우족인 소녀의 이야기, 그리고 기계의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과거의 이야기인 <여우골>
과거를 마친 후 고향으로 내려가던 선비 이생(임슬옹)이 갑작스레 나타난 도적떼에게 쫓겨 간신히 인적이 드문 외딴 마을로 도망치던 중 정체 불명의 여인과 노인이 기거하고 있는 집에서 하루 묵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머물게 된 곳은 바로 인간들은 살아서는 빠져나갈 수 없다는 여우골! 생명에 위협을 느끼 이생은 살기 위해 여우골을 벗어나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설화나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는 제가 가장 큰 기대를 가졌던 에피소드는 바로 이 <여우골> 입니다. 여우에 얽힌 설화라 하면 유명한 구미호 이야기도 있을 뿐더러 변주하기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정말 큰 기대를 했었거든요. 하지만 전체 에피소드 중 가장 실망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주인공인 이생을 맡은 임슬옹씨의 연기는 그다지 안정적이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영화를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었는데요, 거기에 다소 당황스러운 결말 덕분에 말 그대로 황당함만 남게 되었네요.
SF와 설화를 접목시키고자 했던 시도는 좋았지만, 너무 뜬금없는 전개는 황당함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 식의 결말을 내기 위해 전설의 고향에서 나오는 듯한 상투적인 이야기로 전개를 한 것인가 싶더군요. 반전을 시도하고 싶었던 것인진 모르겠지만, 왜 저렇게 이야기를 만든것인가 라는 의문만 들던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인 질주 괴담 <로드레이지>
한밤중 인적이 드문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동근(박정민)과 수진(경수진) 앞에 나타난 수상한 덤프트럭이 나타난다. 계속해서 앞으로 끼어들며 길을 막는 덤프트럭에 화가 난 동근은 더욱 난폭하게 운전하며 추월을 시도하지만 끈질지게 쫓아오는 덤프트럭은 뒤에서 계속 위협하며 동근과 수진을 위협하는데...

이 에피소드는 꽤 긴장감있게 봤습니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보복 운전을 공포영화로 풀어냈다는 점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늦은 밤 고속도로 위를 무대로 삼으면서 나름의 밀실 스릴러 분위기가 나기도 했고, 누구든 보복운전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이 영화에 대한 공포감을 극대화하는데 한 몫 했고요.
다만 운전자의 행동이 사이코패스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 다소 식상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수진의 공포에 질린 연기가 워낙 출중해 나쁘지 않았습니다. 언뜻 언뜻 그것이 알고싶다도 생각났고요. 물론 <여우골>이 너무 기대이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괜찮아 보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기계령>은 기계가 이야기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보다 멀지 않은 미래. 엄마 예선(홍은희)을 대신해 어린 아들 진구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는 인공지능 로봇 둔코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둔코의 오류 증상으로 진구에게 상처를 입히자 예선은 진구를 위해 몰래 둔코를 없애고 새 로봇을 구입합니다. 하지만 새 로봇 역시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예선과 진구의 눈 앞에는 자꾸만 둔코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세가지 에피소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에피소드입니다. 마지막 이야기 답게 강렬하며 꽤나 공들인 작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로봇이라고 하는 이성적 요소에 원혼이라고 하는 다소 비과학적인 이야기를 접목시키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꽤나 매끈했고요.
극중 로봇인 둔코가 먹는 기름의 색깔이 붉은 색이었기 때문에 로봇이 자신의 부품을 뜯어내는 행동을 했음에도 실제 사람의 피부를 벗겨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결말 자체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가다보니 꽤나 마음에 들었고요. 다만 아수운 점이 있다며 극 중 엄마로 나오는 홍은희씨의 연기가 살짝 아쉬웠다는 점 입니다. 임슬옹씨 만큼은 아니였지만, 아쉬움이 살짝 남더군요. 두 아역배우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말이죠.

포털에 이 작품을 검색해보면 평점이 매우 낮게 나옵니다. 저도 이 평점 때문에 망설이다가 보게 된 작품이긴 하지만, 그정도의 평점을 받을 만큼의 허접한 영화는 아니었는데, 괜히 아쉽더라고요. 물론 큰 기대를 하지않고 봤다는 점도 한 몫 하고 있겠지만 말이죠. 날도 더운데 집에서 시원하게 보시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더불어 다음 시리즈가 나오기를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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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식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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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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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시장에서 공포, 호러장르는 안쓰러울 정도다. “여름에는 공포”라는 공식은 깨진 지 오래다. 7, 8월은 블록버스터 대작에 내어준 탓에, 공포영화는 3, 4, 5월 심지어 겨울로 밀려났다. 그마저도 올해에는 <캡틴 아메리카> <곡성> <아가씨> 등 4월부터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기에 호러영화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는 그 와중에 개봉하는 한국의 공포영화다. <여고괴담> 시리즈 이후 유일하게 남은 공포영화 시리즈인 <무서운 이야기>는 옴니버스 형식이 특징이다. 이야기와 이야기를 이어주는 브릿지를 주축으로, 세 편의 공포영화를 선보인다. <무서운 이야기3>는 <여우골> <로드레이지> <기계령>, 이렇게 과거, 현재, 미래의 괴담 세 가지를 순차적으로 들려준다. 그러나 완성도는 상이하다. 민규동 감독의 브릿지와 백승빈 감독의 <여우골>은 완성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SF와 호러장르를 잇는 시도는 좋았지만 연출력에 있어서 이들은 마치 80, 90년대의 공포영화를 보는 듯 다소 촌스럽다. 2AM 출신 임슬옹의 연기 역시 미흡하긴 매한가지다. 반면 김선 감독의 <로드레이지>와 김곡 감독의 <기계령>은 독창적이면서도 무섭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캐릭터의 성격은 입체적이고 공포의 소재 선택이나, 공포를 선사하는 소품 선택 역시 독창적이다. 특히 <기계령>에서 등장하는 아역배우들의 열연은 무척 인상적이다. 각각 20, 30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 안에 이야기가 완성도 있게 짜여있다. <무서운 이야기4>가 기대되는 이유다.
2016년 5월 26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 (wisdom@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