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2
Run-Off , 2016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였다가 탈북하게 된 리지원(수애). 쇼트트렉 선수였다가 아이스하키 선수로 이직(?)하게 된 박채경(오연서).아이스하키 선수였다가 지금은 그냥 그렇게 살고 있는 강대웅(오달수). 이렇게 진중하지 못한 선수와 감독이 모여서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합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스하키협회는 이 아이스하키팀에 대해서 처음부터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에 아시안게임 출전까지 생각도 없었지만 결국 이들은 출전을 하게 된다.
아이스하키라는 종목도 그리 친숙한 운동은 아니지만 선수와 감독도 참 익숙해지지 어려운 조합이다. 지원과 채경, 그리고 아줌마 영자와 인생 역전을 노리는 가연 등 다양한 캐릭터가 하나의 팀을 이룬다는 것은 이들이 결국 해야할 목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는 예정된 결말이 아닌까.

하지만 훈련을 하면서 동지애가 생기고 우정도 나누며 끝까지 가보자, 는 동질감도 생긴다. 그 와중에 지원은 북에 두고온 동생 지혜가 한시도 잊혀지지 않는 혈육이기에 동생을 만나고 싶은 남북 분단 현실의 문제도 외면하기 힘들다.
그렇게 중국 – 카자흐스탄 – 일본 – 북한 으로 이어지는 시합은 실제와 같은 중계방송을 보는 현장감을 주어서 지난달 끝난 2016 리우 올림픽의 생생한 감동에 이어지는 스포츠 관람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준다.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로 나온 지원의 동생 지혜와의 해후는 영화의 결말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단초가 된다.

실화를 소재로 했다는 이 영화는 <국가대표1>편에 이어지는 비인기 스포츠 종목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서 감동과 재미를 독특하게 선사하는 예의 그 다분한 끼를 선사한다.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아이스하키 5팀 중에 한국과 북한만 시상식에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도, 실제 북한 새터민이 한국 선수로 출전했다는 것도 팩트이긴 하지만 지금도 한국과 북한은 각각의 나라로 대회에 출전한다는 현실은 더 슬프고 진한 현실이다.
스키점프팀이라는 생소한 분야와 입양아라는 개인적 숙명의 한계에서 <국가대표1>이 소외된 분야를 재조명하였다면 <국가대표2>는 같은 동계 올림픽 종목이긴 하지만 국가간 대결에서 남한과 북한이라는 보다 자극적 현실 소재를 끌어와 스포츠보다 더하 극적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영화에서 주인공 수애보다 더 인상깊은 매력을 보여주는 배우는 오달수이다. <터널>에서 하정우를 구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며 성실하게 구조작전을 펴던 그의 안정된 연기와 표정이 <국가대표2>에서도 책임감을 가지는 감독으로서의 아우라를 제대로 펼친다. 게다가 아들의 충고로 나태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팀을 이끄는 헌신은 <터널>의 대경을 보는 듯한 기시감을 준다. 대경의 활약을 좀 더 보고 싶었던 사람은 이 영화를 보면 만족할 것이다.
빙상장 대신에 얼어붙은 강위에서 연습을 하는 강행군에 수애의 진지함은 탈북자라는 생각을 뒤로하게 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애가 북한 사람역에 의외로 잘 맞는 것 같은 이미지는 이전 작 <나의 결혼 원정기>로부터 시작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통역관 역으로 나왔던 수애가 탈북민이었다는 것과 아이스하키 선수 지원과의 이미지가 겹쳐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캐릭터의 중복일 것이다.

어려운 과정을 함께 겪으면서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성취감을 느끼는 모든 과정에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있다면 스포츠 영화에서는 굳이 그 목표의 완성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는 면죄부가 부여된다. 왜냐하면 결과보다는 얼마나 노력했는지 과정을 중시하며 얼마나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눴는지 스포츠맨십의 중요성을 보통 내세우기 때문이다. <국가대표2>는 이 면죄부를 적극 활용하며 위에 언급된 두가지 주요사항도 모두 획득한다. 제대로된 선수들도 아니면서 제대로된 경기에 나갈 것을 약속하며 눈물 콧물과 웃음을 만들었던 과정이 있었고 남과 북이 빙상에서 겨누게 될 때 같은 민족으로서가 아닌 같은 운동 선수끼리의 동질감으로 손을 내밀어 넘어진 선수르 일으켜세우는 스포츠맨십이 바로 그것이다.
다음 <국가대표3>가 나온다면 바로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2018년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그 어떤 비인기종목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물론 여기 아이스하키팀도 평창을 약속하면서 끝난다. 스포가 될 수 있어 시합 결과를 언급하진 못했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이들의 땀과 동료애는 충분히 메달감이니 지난 여름의 올림픽을 응원하던 열정으로 관람해보길 추천한다.
 |
|
 |
승부와 인내의 스포츠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 |
|
|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얘기로 800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던 <국가대표>(2009). 이번 <국가대표2>는 <국가대표>와 직접적인 접점은 없다. 하지만 비인기 겨울스포츠, 오합지졸로 급 구성된 팀 그리고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점 등 <국가대표>의 포맷을 그대로 차용했다. 영화는 예전이나 현재나 유일무이하게 존재하는 여성 아이스하키팀의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참가기를 다뤘다. <국가대표2>는 소소한 유머로 워밍업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 시퀀스로 승부를 건다. 경기 장면의 쾌감은 상당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의 장점들이 탄력 받는 점 또한 <국가대표2>의 장점이다. 멤버들이 한 명씩 합류하는 과정과 이들이 티격태격하며 융화되고, 팀 해체의 위기를 거치며 동료애와 아이스하키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는 과정은 스포츠 영화의 정석이다. 하지만 그 전형성이 나쁘지 않다. 뻔해도 스포츠 영화만이 지닌 긴장감과 뭉큼함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게 <국가대표2>의 미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구를 소재로 한 <슈퍼스타 감사용>(2004)의 김종현 감독 작품이다.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 수애를 중심으로 오연서, 김슬기 등 연기자들의 합 역시 인상적이다. 여기에 조진웅과 박소담이 신스틸러로 그 존재감을 강렬히 뿜어낸다.
2016년 8월 3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