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 2
我的新野蛮女友 , My New Sassy Girl , 2016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무려 15년 만에 나온 후속작. <엽기적인 그녀2> 입니다. '후지이 미나', '배성우' 등의 배우들과 함께 중화권에서 가장 핫하다는 '빅토리아', 거기에 전작에 이어 주인공을 맡은 견우 '차태현'까지 캐스팅에 꽤나 공을 들인 상태에서 개봉을 했는데요, 줄거리부터 살펴본 뒤 작품에 대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입니다.
운명인 줄만 알았던 긴 생머리의 ‘그녀’(전지현)가 돌연 비구니가 되어 사라진 후 실연, 백수, 돈 3고에 시달리던 ‘견우’(차태현)의 앞에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던 그녀(빅토리아)가 나타났다. 견우와의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 꿈인지 생시인지 들어온 복을 얼른 움켜쥐는 보통 남자, 견우’ 그러나, 밤은 더 살벌하고, 낮은 더 엽기적인데..결국 성사된 둘의 결혼! ‘견우’의 인생수난은 여기서 끝날 수 있을까?

줄거리를 봐도 그렇고 이들의 프로모션을 봐도 그렇고 이 작품은 15년 전 전지현, 차태현씨가 주연을 맡았던 <엽기적인 그녀>의 후속편으로 나온 작품입니다. 줄거리에서도 전작과 이어진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나름의 장치를 해놓기도 하죠.
바로 견우의 그녀(전지현)가 돌연 비구니가 되어 사라져버린다는 다소 어이없는 설정으로 말이죠. 여기서 이 작품은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억지로 두 작품을 잇기 위한 무리수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엽기적인 그녀라는 작품의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더 엽기적인 행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강박에라도 있는 듯 새로운 그녀(빅토리아)는 온갖 엽기적인 행동들을 견우에게 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견우는 더 불쌍한 모습으로 당하고 있고요.
갑자기 나타나 결혼하자고 하더니 급작스럽게 둘은 결혼을 하게 되고 이후 영화는 둘 사이의 결혼 생활을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그다지 매끄럽지 않게 진행이 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갑자기 결혼을 하게 되었다 쳐도 둘 사이의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도 매끄럽지는 않네요. 전체적으로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극 중 빅토리아가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중국어로 연기한다는 점도 집중을 하지 못하게 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 되겠지만, 단순히 그것만이 이유는 아닌 것 같네요. 빅토리아를 내세워 중국과 합작을 했다는 것 외에 이 작품에서 크게 내세울 것이 과연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생각도 들고요.
차태현씨는 한 방송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죠. 이번이 아니면 '견우'를 다시 못볼 것 같았다. '견우'를 생각했다면 이번 작품은 안찍는 것이 낫지 않았나 싶네요. 여러 가지로 참 아쉬움임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의 후속작을 만들 생각이었다면, 조금 더 내용에 집중하고 퀄리티를 높이는 것에 신경써야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지현씨의 <엽기적인 그녀>가 큰 인기를 얻은 것은 단순히 그녀의 행동이 '엽기적'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행동 속에도 통통튀는 그녀만의 매력이 듬뿍 묻어났었기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안에서는 빅토리아의 매력도 크게 발산되지 못한 것 같아 더 아쉽네요.
엽기적인 그녀 1은 연애, 2는 결혼이라는 부제를 달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약 결혼 후 직장인들의 삶의 애환, 연애와 다른 현실적 문제들이 가득한 결혼 생활에 대해 다루고 싶은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면, 조금 더 진지한 자세로 다가가야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진지한 자세로 영화를 만든다고 해서 그 영화가 가볍거나 재미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엽기적인 것 자체에 집중하는 것 보다 차라리 진지한 자세로 다가가 만들었다면 재미와 감동을 잡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킬링 타임용으로 보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기대를 가지고 보기에는 조금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더운 날 아무생각 없이 보고 싶은 영화를 찾으신다면, 추천드립니다.
 |
|
 |
빅토리아 팬들 |
|
|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님이 갔다. 그것도 비구니가 되어 머릴 박박 깎고 절로 갔다. <엽기적인 그녀2>는 비구니가 된 전편 ‘그녀’의 뒷모습에서 시작한다. 이 같은 오프닝은 가히 ‘엽기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영화 속 엽기는 여기에서 모두 끝난다. 대륙에서 건너 온 능력있는 두 번째 ‘그녀’가, 지방대 출신의 찌질한 ‘견우’를 내, 외조하며 하드캐리한다는 설정은 진부하다. 이후 전개 과정에서 영화의 스텝은 더욱 꼬인다. <엽기적인 그녀2>는 개연성 있는 이야기로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기 보다, 빅토리아와 차태현의 코스튬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우며 억지 볼거리를 만들어내려 한다. 또한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하는 빅토리아의 특성을 서사에 녹여내지 못한 채 영화를 진행시키기에, 두 배우의 로맨스 연기는 오히려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조근식 감독은 “중국을 타킷으로 한 게 아니다. <엽기적인 그녀2>를 통해 한중일의 간극을 좁혀보고 싶었다”지만, 영화는 감독의 야심에 미치지 못한다. 중국, 일본의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한국의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에 빅토리아와 후지이 미나를 끼워 넣었기에 세 배우의 조합은 이질적으로만 다가온다. 2001년 개봉 당시 약 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만들어냈던 <엽기적인 그녀>의 뒤를 이어 15년 만에 한중합작품으로 돌아온 <엽기적인 그녀2>는 원작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재미없는 로코물로 주저 앉고 말았다.
2016년 5월 5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 (wisdom@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