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빅사이즈 남사친
Worth the Weight , 2012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면 남자 주인공은 슈트가 잘 어울리는 전문직 종사자에 잘생긴 얼굴과 친절한 매너까지 갖춘 사람일 것이다. 만약 남자 주인공이 친절하지 않다면 아주 매력있는 나쁜 남자 유형일 것이다. 여자 주인공은 어떤가? 금발이나 갈색 머리가 잘 어울리며 예쁜 몸매를 가진 깜찍한 여자이거나 푼수지만 귀여운 매력이 있는 여자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 이런 로맨틱 코미디의 법칙을 깨는 영화가 한 편 있다. 오늘 리뷰 할 영화는 <나의 빅사이즈 남사친>이다.

과거 럭비선수였지만 지금은 그저 뚱뚱한 남자일 뿐인 샘은 우연히 친구와 다이어트 내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살을 빼기 위해 피트니스 센터를 찾게 되고, 이것이 그의 황당하지만 아름다운 로맨스의 시작이 된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만나 함께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 샘과 그의 트레이너 캐시. 어느순간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샘은 과연 캐시와 진한 로맨스를 만들 수 있을까?
영화 <나의 빅사이즈 남사친>은 뉴포트비치영화제, 맨해튼영화제, 비버리힐스영화제 등 세계의 각종 영화제에서 영화 제작, 최우수 코미디, 관객상 등을 수상하면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자칫 생각해보면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그냥 코미디로 전락할 수도 있을 법한 캐릭터들과 영화를 보고 나면 더 쓴웃음만 날지도 모르는 스토리들로 인해 조금 걱정이 될 지도 모르지만, 세상 모든 로맨스의 주인공이 멋지고 잘생긴 영화배우들만은 아니라는 현실이 들어간 영화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캐릭터들만 보자면 그저 뻔하디 뻔한 로맨틱 코미디에 좀처럼 보기 힘든 남자 주인공 캐릭터를 가져다 놓고 촬영한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뚱뚱한 남자가 귀여운 헬스 트레이너 여자를 만나서 살을 빼면서 운동하다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것을 계기로 뚱뚱한 남자는 열심히 운동을 해서 훈남이 되어서 결국은 트레이너인 여자와 알콩달콩 살아간다는 이야기로 추측할 수 있는 뻔한 설정은 결말이 가까워질수록 의외성을 띄게 된다.
내면의 아름다움만 있으면 외모는 어떻든 사랑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결국 여자 주인공들과 로맨스를 이루는 것은 잘생긴 외모의 남자 주인공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뻔하디 뻔한 스토리로 이어진 영화 <뷰티 인사이드>라던지, 야수도 충분히 미녀와 사랑에 빠질 수 있고 흉측한 외모라도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취지였지만 결국 마법이 풀려 금새 미남이 되버린 남자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 <비스틀리>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 설정은 또 다시 뻔한 설정으로 가는 것이 아닌지 불신만을 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 속에는 가벼운 사랑 이야기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에 관한 진지한 고찰이나 미국식 유머가 곁들여진 영화 속에서는 순수한건지 순진한건지 잘 구별이 안가는 남자 주인공의 순박한 행동들을 통해 어느샌가 영화를 보던 사람들은 남자 주인공의 사랑을 응원하게 된다. 게다가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여자 주인공의 심리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는 라이언 세이지 감독의 연출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공감을 더욱 더 이끌어내는 효과가 잇다.
인류의 숙제이자 영원히 풀지 못 할 것만 같은 남자의 심리와 여자의 심리의 차이는 영화를 보다보면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결국 영화가 전달하고 싶어하는 것은 사랑에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는 것이지만, 이런 주제의식은 세심한 심리 표현을 통해 충분히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무슨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남자 주인공이 저래? 하면서 영화를 보기 시작하지만, 영화를 보면 볼수록 귀여운 남자 주인공에게 빠져들게 만드는 영화 <나의 빅사이즈 남사친>. 결국 남사친은 남친이 될 수 있을 것인지는 직접 영화를 보고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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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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