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데이>는 ‘어른’이 되기 위해 불의와 타협할 것을 요구받는 청춘들의 슬픔을 이야기한 영화다. <글로리데이>는 누구보다 절친했던 네 친구의 우정이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무너지는 과정을 차분히 관찰한다. 근무에 태만하고 재물과 권력에 약한 어른들의 모습을 정형화된 형식으로 보여주는 <글로리데이>는 영화의 다소 냉소적인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네 친구 중 가장 정의로운 용비의 입을 빌려 “어른이면 어른답게 굴라”고 일침을 가하는가 하면, 세상을 살다 보면 “했어도 안 했다고 말하고, 안 했어도 했다고 말하는 일”들이 생긴다고 조언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불의와 손 잡을 수 밖에 없는 어른들의 현실을 역설한다. 심지어 용비, 지공, 두만이 가족들로부터 압박 받는 상황을 모두 병렬 구조로 배치해 순수한 청춘이 어른들로 인해 차츰 퇴색해 가는 과정을 강조하기도 한다. <글로리데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요지가 명확해 이해하기는 쉬우나 그 전달방식은 투박해 공감의 농도가 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리데이>가 머릿속에 맴도는 건 생존하기 위해 사회와 타협해 본 경험이 비단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개구쟁이 십대들로 분한 배우들의 연기는 모두 눈여겨 볼 만하다.
2016년 3월 17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jeongin@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