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그날의 진실을 목격하라
<섬, 사라진 사람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오피스>를 시작으로 <베테랑>, <더 폰>, <특종 : 량첸 살인기>, <내부자들>까지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다작 요정으로 불리는 배우 배성우씨의 주연 작품 <섬, 사라진 사람들> 입니다. <공정사회> 연출을 시작으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소셜 포비아> 등 무게감 있는 작품의 제작을 주로 맡았던 이지승 감독의 신작이기도 한데요, 줄거리부터 살펴본 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염전노예사건 제보를 받은 공정뉴스TV 기자 '혜리'는 카메라기자 석훈과 함께 사건이 일어난 '섬'으로 잠입 취재를 떠난다. 다큐멘터리 촬영으로 위장해 '섬' 사람들에게 접근해보지만 그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취재 도중 '섬'에서 일어난 집단 살인사건에 얽힌 혜리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염전주인과 아들, 인부 상호는 행방불명이 되버린다.
미디어와 대중의 논란이 가속화되자 서둘러 수사는 종결되고, 그로부터 5개월 후,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인 혜리가 깨어나는데...'섬'에서 일어난 의문의 집단살인사건! 1명은 혼수상태, 3명은 행방불명!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영화의 예고편이나 언론에서 나오는 작품에 관련된 홍보 영상 등을 보면 생각나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염전 노예 사건인데요, 전남 신안군 신의도 염전에서 장애인들이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한 채 노동력 착취를 당하다가 세상에 알려졌던 이 충격적인 사건을 모티브로 이 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많은 분들이 염전 노예 사건에 대한 공론화 등을 위한, 이 사건에 대한 영화 내용이라 생각하실텐데요, 이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것은 맞지만, 엄연히 <섬,사라진 사람들>은 이 사건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별개의 스릴러 작품입니다.
즉 염전노예 사건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영화가 만들어진 것은 맞지만 실제 영화 내용은 염전노예 사건과 직접적 관계가 있다 보기 어렵다는 것이죠. 영화의 전개에 따라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구분을 할 수 있는데, 전반부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을 뿐, 본격적인 사건의 전개로 전개가 되는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의 실질적 내용은 섬에서 발생하는 미스테리한 연쇄살인 사건과 그것에 대한 비밀을 파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별개의 스릴러 영화로 이해하고 보시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염전 노예에 대한 사회고발적 장르의 영화인것으로 알고 봤다가 살짝 당황을 했었거든요.

거기에 기본적인 뼈대인 스릴러의 강점을 최대화하기 위해서인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에 헨드 헬드 방법 등 나름의 리얼리티를 추구하고자 하는 시도는 좋았지만 이 작품에서 이러한 기법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한다면 말 그대로 가짜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기존의 다큐멘터리 촬영기법과 전개방식들을 주로 활용하여 만드는데요, 이를 위한 긴장감은 물론 실제 현실감을 강조하는 것이 이 기법의 강점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품에 나오는 배우들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보니 다큐멘터리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더군요. 거기에 헨드 헬드 방식 덕분에 영화에 집중을 하기 어려웠던 점도 있었고요.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반전은 그 자체로 나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맥락을 볼 때 뜬금없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이 또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사건의 맥락이 좀 맞지 않는달까요? 타당성이라고 해야할지, 조금 당황스러운 그런 전개였던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어떤 분의 후기같이 전반부와 후반부가 뒤집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요. 배우들의 연기야 말할 것 없이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좀 많이 남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매년 한편 이상은 잘 빠진 공포, 스릴러 작품이 꾸준히 나왔었는데 어느순간 이런 장르의 작품 자체가 제작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요, 이러한 부분에서 본다면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지만, 조금 더 짜임새 있고 조금 더 잘 빠진 그런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많은 분들이 류준열씨의 출현으로 관심을 가지실텐데요, 이 작품에서 류준열씨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염두하고 작품을 정하시면 될 듯 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네요, 지금까지 <섬, 사라진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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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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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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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사라진 사람들>(이하 <섬>)은 2014년 벌어진 `염전노예사건’ 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섬>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임을 강조하듯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기자 혜리는 카메라 기자 석훈에게 섬에서의 취재과정을 낱낱이 카메라에 담을 것을 지시한다. 이때 석훈이 촬영한 풋티지는 곧 영화 <섬>의 영상이 된다. 거칠고 불안정한 영상은 취재현장에서 핸드헬드로 촬영된 장면이라는 설정 아래 오히려 현장감을 높이는 긍적적인 효과를 유발한다. 이는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맞물려 취재과정을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반면, 취재진이 섬에서 벗어난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후반부는 전반부의 긴장감과 설득력을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에서 벗어나 범인을 드러내는 과정은 갑작스런 전개로 이질감이 느껴진다. 이는 전반부에 성공적으로 쌓아올린 사건에 대한 관심을 허무함으로 전환시킨다. <섬>은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박효주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석연치 못한 충격으로 마무리되는 아쉬운 영화다.
2016년 2월 25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jeongin@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