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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2016)

조회수 25,688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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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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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간략평

Good 좋아요!

  • 학창시절의 자신을 추억하고 싶은 분.
  • 고흥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은 분,
  • 엑소 디오의 팬이라면.

Bad 음~글쎄요

  • 엑소 디오의 팬이라면.

시놉시스


23년 전 첫사랑의 목소리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라디오 DJ ‘형준’은 어느 날, 생방송 중에 도착한 낯익은 이름의 편지 한 통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사연을 보낸 이는 바로 23년 전 가슴 한 켠에 묻어두었던 첫사랑의 이름 ‘정수옥’.
그녀의 손글씨로 정성스레 쓰인 노트를 보며 형준은 잊고 지냈던 23년 전의 기억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는데…

1991년, 여름방학을 맞아 ‘수옥’이 기다리고 있는 고향 섬마을에 모인 ‘범실’과 친구들.
다섯이어야 오롯이 하나가 되는 이들은 함께여서 더욱 빛나는 시간들로 여름날의 추억을 쌓아간다.

그리고, ‘수옥’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은 ‘범실’의 마음…
열일곱 ‘범실’과 ‘수옥’에게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 찾아온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단 하나의 첫사랑!
그 해 여름, 아련한 추억 속으로 음악비행이 시작된다!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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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UNFORGETTABLE , 2015








이 영화의 원작자 한창훈의 장편 소설 홍합은 2009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데, 지금 2016년에 읽어도 그리 예전 작품이 아니라 지금 한국의 어촌 어디에 가도 작품 속의 이야기가 진행중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생생한 작품이다. 구수한 사투리의 어촌 사람들 이야기는 잠잠했다가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처럼 너무나 생생해서 건조한 번역물 외국소설과 달리 읽는 눈에 착착 달라붙는 한국소설이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매우 한국적인 토속 소설이라 말할 수 있다.



이후에 나온 한창훈 소설들은 그렇게 소설 <홍합>을 기본 배경으로 둔 것인냥 바다 내음이 가득한 작품들로 이어져 있고 이 영화 <순정>도 바다는 영화 전반에 흐르는 배경이자 기본 정서로 활용된다. 모두를 평범하게 하고 누구나 똑같은 상황으로 대하게 하는 바다. 넓은 바다는 인간에게 한계를 지어주지만 그 한계를 깨달으면서 누구나 똑같은 심정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평범한 진실을 전해주는 것이다.









소설 원작자가 역시 영화의 시나리오까지 만지는 경우는 드문데 한창훈은 기꺼이 자신의 소설 작품을 시나리오로 완성하여 이 빼어난 영화를 세상에 내보냈다. 텍스트로 꾸며진 이야기가 등장인물이 펄펄 살아 움직이는 영화로 탄생된 것에 반가움 반 우려 반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소설의 감동과 느낌은 영화의 감동과 느낌과 같은 선을 탈 수 없는 경우가 많았고,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와중에 어떻게 영화로서 다시 볼거리를 만들 것인가 하는 점은 기대와 함께 짊어져야할 우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소설보다 오히려 더 감동적이고 바다내음을 화면속에서 맡을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 우산에 튀기는 빗소리도, 노래자랑의 스피커 소리도, 카세트 테이프 소리도 모두 화면 밖으로 나와서 관객의 눈과 귀를 적시는 경험을 영화는 감동과 함께 그득하게 선사해준다.









라디오 생방송에 ‘정수옥’이라는 이름으로 사연이 도착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DJ 형준은 이 사연과 수옥이라는 이름이 24년 전, 90년대가 막 시작되는 그 시절 그 때의 이야기였음을 바로 알게 되고 그 기억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수옥이 보낸 이야기, 그 이야기가 꺼내는 기억들은 20년 전의 친구들을 불러오게 하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전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고흥 중산마을에 살던 다섯 친구들. 범실, 수옥, 산돌, 개덕, 길자. 다리가 불편한 수옥은 섬에 남아 있고 나머지 네 친구들은 뭍으로 나가 학교에 다닌다. 방학 때면 다시 고향 섬에 와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수옥을 좋아하는 첫사랑의 마음을 숨긴 범실은 수옥이 다리를 고칠 수 있기를 누구보다 더 희망하지만 그것이 절망으로 바뀌면서 이들의 관계는 일순간 깨지게 된다.









어촌 마을의 순수한 소년 소녀들이 보여주는 해맑은 미소와 그들만이 만들 수 있는 추억들은 마음 따뜻해지는 웃음을 짓게 하지만 안타까운 친구의 현실은 이들이 해결하기엔 너무 벅차고 결국 해낼 수 없는 벽이었다. 그리고 그런 벽 앞에서 약한 친구들의 마음은 유리처럼 깨진 채 뿔뿔이 흩어지게 된 것이다. 이제 시간이 흘러서 다시 보이게 되었고 각자 다른 모습의 삶을 살게 되었지만 그 때의 기억들은 다들 마음 속에 그대로 살아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 시절의 이야기가 그렇게 아름다우면서 마음 아픈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진심과 순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눈물 속에서 깨닫게 된다.



제목 <순정>처럼 영화의 촬영지이자 배경인 전라도 고흥은 1991년, 갓 80년대를 넘어와 90년대의 세련된 X세대 이야기가 펼쳐지기 전의 때묻지 않은 ‘순정’을 간직한 곳이다. 노을이 지는 해변 풍경과 해송숲, 잔잔한 바닷가를 바라보며 노을을 남기는 저녁 풍경들은 17세 소년 소녀들이 풍기는 순수함을 화면 가득히 번지게 하는 매력적인 장면들을 연출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90년대의 음악들은 가요나 팝 모두 구분없이 그 시절로 뚝 내려놓기에 제격인 순간들을 만들어준다. 아마 최근의 90년대 복고 열풍 콘텐츠들 사이에서 이 영화 <순정>은 가슴 아리는 결말까지 도착하기 전에 그 시절의 향수를 그리워하게 하는 이 노래들로 이미 가슴 속에는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을까 싶다. 그 시절을 건너온 지금의 30대나 40대들은 김민우의 ‘사랑일뿐이야’나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와 같은 달달한 노래를 들으며 <토토가>나 <응답하라> 시리즈 보다 더 강렬한 향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카세트 테이프로 듣던 노래는 지금 디지털 노래와는 달리 손으로 만지면서 느끼는 물리적 음악이기에 감성은 배가 된다. 범실의 수옥에게 준 음악은 지금은 구시대의 유물이 된 카세트 테이프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 어떤 사랑 편지나 마음의 고백보다 위력적인 속마음을 담은 절실한 진심이자 흔히 아무에게나 툭 던지는 전자 파일과 다른 정성이며 사랑이다. 매 소품마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고증하여 90년대 초반의 문화를 그대로 가져온 영화의 분위기는 그래서 더욱 애잔하고 가슴 저리며 그때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 인식 때문에 눈물이 절로 난다.









그리고, 지금 없는 그 친구의 부재는 40대가 되어 만난 친구들의 얼굴에서 더욱 짠한 마음을 들게 한다. 의외의 투명한 연기로 눈에 쏙 들어오는 도경수와 김소현은 그 짠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아련한 그리움이라면 김지호나 김범수의 얼굴은 바로 지금 영화를 감상하는 관객의 표정이라는 사실이 바로 영화의 핵심이자 원본 소설에서도 말하고자 했던 진심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추억을 쌓고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랑했던 사람이 곁에 없어도 그 추억은 계속해서 그 자리에서 살아있을 테니 그 추억의 진심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만은 잊지 않는다면 수옥의 마음도 수옥의 방 창문 아래 담벼락에 기대어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범실의 첫사랑도 그대로 남아있을 테니 말이다. 순수했던 그 시절이 그리운 모든 이에게 이 영화 <순정>을 권한다.









첫사랑을 기억하고 싶은 분
90년대 복고 영화에 빠지고 싶은 분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순정>에 대한 검색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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