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셰프
Burnt , 2015

방송가에서 한때의 바람이라고 여겨졌지만, 최근까지도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장르 중 하나가 바로 쿡방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더 셰프>는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미슐랭 3스타에 도전하기 위한 셰프계의 어벤져스들의 조합! 지금부터 영화 <더 셰프>를 만나보자.

요즘 셰프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이라면 "미슐랭 스타"라는 말을 한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셰프라면 누구나 꿈꾼다는 미슐랭 스타는 "미식가들의 성서"에 버금갈 정도로 까다롭고 엄격한 기준으로 책정되는 미슐랭 가이드 점수이다. 평가단이 1년 동안 5~6차례 정도 직접 레스토랑에 방문해 음식을 비롯한 서비스의 퀄리티를 평가함으로서 얻어진다. 1900년부터 시작되었다는 미슐랭 가이드는 그 권위와 명성에 걸맞게 까다롭게 선정되기로 유명하다. 단순히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식재료, 신선도, 조합, 먹는 방법, 곁들이는 주류까지 하나의 음식을 이루는 모든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평가된다.
1스타는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곳, 2스타는 그 요리를 맛보기위해 멀리 찾아갈만한 곳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가장 영예롭다는 "미슐랭 3스타"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다는 최고 등급이다. 그동안 4천여개의 레스토랑을 평가한 미슐랭 가이드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오직 22개의 레스토랑에만 3스타를 부여했기 때문에 미슐랭 3스타가 쉽게 얻을 수 없는 타이틀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셰프들의 땀과 열정을 담아낸 영화 <더 셰프>를 통해 셰프들의 도전기를 확인할 수 있다.

미슐랭 2스타라는 명예와 부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 최고의 셰프 아담은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그는 괴팍한 성격 탓에 일자리를 잃게 되고 긴 슬럼프에 빠진다. 하지만 거기서 포기하고 주저앉지 않은 그는 미슐랭 3스타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각 분야의 최고의 셰프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게 된다. 절대 미각을 가지고 있는 소스 전문가 스위니, 상위 1%를 매료시킨다는 수셰프 미쉘, 화려한 테크닉의 소유자 파티시에 맥스와 함께 이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하는 레스토랑 오너 토니가 모이게 된다. 하지만 미슐랭 3스타를 얻기 위해 주방에 감도는 열기와 압박감은 셰프들과 아담 사이의 경쟁심을 극으로 치닫게 만들게 되는데...
우리에게 낯설게만 느껴지는 셰프들이지만 익숙한 얼굴들을 통해 영화관에서는 친숙함을 마날 수 있다. 주인공 아담은 엄청난 성공의 한 가운데에서 한순간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복잡한 감정을 보여줘야 한다. 아담 역의 브래들리 쿠퍼는 익히 알려진대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아메리칸 허슬> 등의 작품을 통해 친숙해진 얼굴이다.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자신의 요리에 대한 굳은 신념을 가진 아담을 연기하기에 브래들리 쿠퍼의 탄탄한 연기력이 크게 돋보인 것 같다.
아담과 함께 미슐랭 3스타에 도전하는 셰프 군단에는 시에나 밀러, 오마 사이 등이 출연한다. 영화의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직접 요리를 하는 장면을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작품보다 전문성이 받쳐줘야만 하는 영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의 열연이 주요한 부분을 차지해 작품을 좀 더 현실감 있게 만들어줬다.

연출을 맡은 존 웰스 감독은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주방의 모습이 실제라고 믿어질만큼 현장 세트를 만들었다. 세계적인 셰프 마커스 웨어링이 요리 자문으로 참여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배우들을 캐스팅이 확정되자마자 영국 런던에서 요리 훈련을 받았는데, 마크 웨어링 셰프는 "내가 가진 25년의 경력을 배우들이 순식간에 적응해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웠다"라고 말하며 감탄을 했다고 한다.
특히 영화 속에서도 완벽주의자로 나오는 브래들리 쿠퍼는 영화속 역할에 맞게 더욱 완벽한 셰프의 모습을 보여야만 했다. 그는 미국 FOX의 예능 프로 "헬"s 키친시리즈, "마스터 셰프"시리즈로 유명해진 미슐랭 3스타의 고든 램지에게서 특별히 과외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브래들리 쿠퍼는 15세에 그리스 레스토랑에서 그릇 청소를 했고 대학때는 셰프가 되기 전 단계인 예비 요리사(prep cook)으로 일했다고 밝혀서 주위를 놀랍게 했다. 그는 셰프 역을 맡길 기다린 만큼 대역없이 영화의 모든 요리를 직접 연기했다고 하기 때문에 놀랄만한 브래들리 쿠퍼의 요리 실력을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맛있는 음식들로 인해 눈과 귀가 즐겁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셰프들의 땀과 열정을<더 셰프>를 통해 만나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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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 먹방에 빠진 영화 팬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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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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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테이너. ‘셰프’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인 이 말은 예능적 끼가 있는 셰프를 의미한다. 이른바 쿡방이 급부상하면서 쿡방을 견인하는 셰프테이너의 위상은 급격히 상승했다. 대중이 쿡방과 셰프테이너에 기대하는 건 두 가지다. 눈요기의 즐거움과 셰프테이너의 매력에서 얻는 정신적 즐거움이 그것이다. <더 셰프> 역시 이같은 대중의 욕구에 기반해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쿡방과 같은 재미요인을 지닌다. ‘요리가 맛있어 보이는가, 셰프가 매력적인가’가 포인트다. 그러나 <더 셰프>는 눈요기와 이야기 사이에서 균형을 잃고 말았다. <아메리칸 셰프>가 이야기를 포기하고 철저히 눈요기에 방점을 둔 영화라면 <더 셰프>는 이야기를 욕심내다가 결국 어느 것도 제대로 취하지 못한 듯 보인다. 요리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줘 하나의 작품이 된 요리로 눈요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담 존스라는 인물의 심리에 깊이 있게 공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스위니’와의 러브라인은 다소 뜬금없고 아담 존스의 과거는 설명되지 않으며 타인을 믿지 못한다는 그의 상처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한 플레이팅하는 것만 나오는 아담 존스가 전문적으로 보일 리 없다. 미국의 버럭셰프 ‘고든 램지’의 카리스마를 벤치마킹한 캐릭터지만 접시를 깨고 소리만 지른다고 캐릭터에 없던 카리스마가 생기는 건 아니다. 캐릭터와 이야기가 약하기에 고급 배우진들의 연기 역시 빛이 바랬다. 다만 빠른 컷 전환과 세련되고 예쁜 장면들은 상당히 볼만하다.
2015년 10월 29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 (wisdom@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