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이다
FATAL INTUITION, 2015

세상에 단 둘뿐인 가족 장우와 은지. 부둣가 마을의 재개발로 장우는 은지를 위해 서울로 이사를 결심하지만, 은지가 홀연히 사라지고 3일 만에 시체가 되어 돌아온다. 목격자도 단서도 증거도 없이 홀로 범인 찾기에 혈안이 된 장우는 동생의 영혼을 위로하는 천도재에서 넋건지기굿(저승 가는 길 배불리 먹고 가라고 붉은 천에 밥이 한가득 담긴 놋그릇을 바다를 향해 던지는 의식)의 그릇이 흘러 간 곳에 우연히 서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장우를 피해 달아나는 그를 죽은 동생이 범인으로 지목한 거라 생각한 장우는 그놈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세상에서 의지할 가족이라곤 서로 뿐인 남매. 하지만 그마저도 타의로 인해 사라져 버린다면? 아마 자식을 잃은 부모의 몫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범인을 찾을 거라 생각한다. 하나뿐인 가족 은지를 잃은 장우처럼…….

이 영화 [그놈이다]의 특이한 점은 바로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민간 신앙과 살인 사건을 예지하는 소녀 캐릭터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하나뿐인 가족, 은지를 잃은 남자 장우의 처절한 사투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이끌어낸다.
[그놈이다]에서 지켜봐야 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하나뿐인 동생을 죽인 범인을 잡는 일에 모든 것을 건 남자 장우와 범인으로 의심 받는 민약국, 그리고 또 다른 죽음을 예견하는 시은의 관계는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극에 치닫는다.

무엇보다 신선했던 점은 공포가 극대화 된 스릴러 영화라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공포 영화와 스릴러 영화의 경계선이 모호해 질 정도라고 할 수 있을 만하다. 또한 앞서 말했듯 민간신앙과 예지력을 가진 시은이 등장함으로서 더욱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이 영화가 신선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또한 어떠한 역할이든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켜버리는 유해진의 악역 연기는 가히 일품이자, 명품이라 할 수 있다. 마을 사람들에게 신임을 얻고 있는 약사지만, 장우에게 의심을 받고 있는 민약국 역할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유해진을 보면, 역시 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캐릭터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렇듯 런타임 내내 놓칠 수 없는 긴장감과, 배우들의 명품 연기, 긴박하게 흐르는 스토리의 삼박자는 영화 [그놈이다]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영화를 보기 전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이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는 많다. 스릴러 영화로는 [숨바꼭질]이나 [그놈 목소리]가 있으며, 감동 실화로는 [에린 브로코비치]가 있다. 그 중 이 영화 [그놈이다]는 1999년 부산의 청사포 해변마을에서 한 여대생의 죽음을 기리는 천도재에서 일어난 일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 당시 천도재를 하고 있던 혼은 해변가에서 발견된 여대생의 시체였으며, 그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제작노트에서도 밝혔다시피 그 여대생의 아버지가 직감적으로 범인을 확신하고 끈질기게 추적했지만, 결국 범인을 증명하지 못한 사건이었다.
이렇듯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실제 사건, 그리고 [그놈이다]의 긴박한 스토리 전개. 이 삼박자와, 배우들의 명품연기를 고루 본다면 100% 알차게 이 영화를 볼 것이라 확신한다. 이 영화와 함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도 참고해 본다면 더욱 영화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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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스토리가 긴박하게 흘러가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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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무한변신 외계인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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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굿, 귀신’. 한국인의 정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재다. 현대 한국에서도 정치인이 무당을 찾았다더라, 조상 묏자리를 바꿨다더라는 소문이 도는 것을 보면, 민간신앙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짐작할 수 있다. <그놈이다>는 전형적인 스릴러에 한국적 샤머니즘을 더해 색을 낸 영화다. 같은 시기에 개봉해, 비현실적 설정을 태양의 이상 현상으로 설명하는 <더 폰>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2003년 <목두기 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던 윤준형 감독의 <그놈이다>는 상업영화 데뷔작답게 여러 가지 참신한 설정들이 시도됐다. 인물에 따라 달라지는 조명, 숏의 길이, 상징적 장치 등에서 세밀한 정성이 묻어난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든 시도들이 성공한 건 아니다. 그닥 무섭지 않은 귀신을 등장시킴으로 인해 사건의 인과관계가 흐려졌고 캐릭터는 입체적이지 못하다. 그럼에도 요즘 상종가를 치고 있는 주원과 유해진의 연기 호흡과 <간신>으로 인지도를 높인 이유영의 연기는 꽤 볼만하다. 또한 범인을 이미 알려주고 전개되는 영화임에도 긴박감을 잃지 않고 견인해 나간다. 수작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즐길만한 스릴러물이다.
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 (wisdom@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