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100% 살인기생충
진짜 가능할 것 같은 현실적 공포감이 <연가시>를 2012년 최단기 300만 돌파라는 타이틀을 주었습니다.
대규모 블록버스터 영화는 아니지만, 오락 영화 스케일을 잘 갖췄습니다.
<연가시>는 <괴물>과 비슷한 점을 많이 갖추고 있는데요,
바이러스에 감염된 무언가가 물속에 있다가 재앙을 불러오고 감연된 사람들은 격리 수용됩니다.
그리고 꼭 가족을 떨어뜨려놓습니다. 비인간적인 정부의 대책까지도 비슷합니다.
이런 재난과 가족을 합쳐놓은 오락 영화는
대중에게 충분히 매력있는 소재입니다.
더구나 <연가시>는 전개에 속도감이 빨라서 지루하지 않게 집중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좀비영화?
이유도 모른 채 물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섬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물속에 들어가는 장면,
화재 경보기를 울리기 위해 돌진하는 장면 등 많은 군중신이 등장합니다.
이런 장면들은 마치 좀비 영화 같다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게다가 자꾸 물을 마시는 가족들을 보는 공포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한동안 목마를 때 ‘엇?’하게 됩니다.
또 개봉 당시 물놀이를 갈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약을 구하러 찾아 다니는 주인공 재혁을 보고 있노라면
보는 사람이 더 지치고 화납니다.
약을 간신히 구하는 순간 눈앞에서 사라지고 또 구하고 또 사라지고.
계속 반복됩니다.
어렵게 구한 약을 아기 엄마에게 하나 쥐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걸 본 사람들이 자기들도 그 약을 가져가기 위해 미친 듯이 재혁을 덮칩니다.
왜 마음이 약해져 가지고는…
죽어가는 아기를 본 순간 당신은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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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애가 느껴지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김명민 연기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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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윤화영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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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시는 철사 모양의 유선형 동물이다. 곤충의 몸에만 기생한다. 어느 정도 자라면 숙주의 뇌를 조절해 물가로 유인, 자살시킨다. 물속에 들어간 연가시는 곤충의 배를 뚫고 나와 물속에서 다시 번식한다. 무서운 놈이다. 그런 연가시가 인간의 몸에 들어간다면? 연가시에 감염된 인간 역시 통제력을 잃고 물로 뛰어들게 자명하다. 자살을 가장한 타살. <연가시>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대한민국이 치사율 100%의 변종 연가시에 감염됐다. 정부는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감염자를 격리시킨다. 치료제를 찾던 정부는 치료에 효력이 있는 구충제 ‘윈다졸’을 발견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미친 듯이 ‘윈다졸’을 찾아 약국으로 향한다. 하지만 ‘윈다졸’의 양이 많지 않다. 이미 생산 중단된 제품이다. 아내(문정희)와 아이들이 변종 연가시에 감염된 재혁(김명민)도 약을 찾아 사방팔방 뛰지만, 약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속도가 빠르다. <연가시>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은 ‘빠르다’로 정의할 수 있다. 영화는 시작부터 쉬지 않고 몰아친다. 그러니까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도 전에 다음 사건으로 이야기를 밀어붙이는데, 이 방법의 효과가 의외로 크다. 연가시에 감염된 인간들이 좀비처럼 거리를 접수하고, 약을 구하겠다고 서로를 물어뜯는 모습이 긴장을 조성한다. 영화는 이성이 사라진 도시에 음모론까지 끼워 넣어 이야기가 지루해지는 것을 막는다. 끝까지 보게 만드는 영화인 건 분명 미덕이다. 상업오락영화로서의 몰입감은 충분하다. 문제는 이 영화의 미덕이 거기에서 그친다는 점이다. 빠른 속도감을 얻는 대가로 영화는 많은 디테일들을 모른 척 하거나 포기한다. 이러한 부작용은 캐릭터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연가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엑스트라부터 주연까지 모두가 신경쇠약 직전의 사람들 같다. 사람들은 쉬지 않고 소리 지른다. 주인공 재혁은 주식으로 전재산을 탕진했다는 사실에 시작부터 악에 받쳐있다. 주식 실패로 히스테리를 부리는 건 재혁의 동생이자 형사인 재필(김동완)도 마찬가지다. 재난 사태를 책임지고 있는 국립보건소원장은 왜 또 그렇게 참을성 없이 소리를 지르는지. 국무총리도 소리를 빽빽. 연구소의 결정에 시도 때도 없이 태클 거는 연구원 연주(이하늬)도 빽빽. 정신이 사납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위해 감정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 속도 강박에 사로잡혀 캐릭터들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한 인상이다. 당연히 가장 큰 피해는 주인공의 몫으로 돌아간다. 주인공 재혁은 필요 이상으로 오지랖이 넓다. 그는 치료약을 구할 기회를 번번이 눈앞에서 놓치는데, 그게 다 자업자득이다. 절체절명의 순간 뜬금없이 인간애를 발휘해 약을 빼앗기는가 하면, 성미 급하게 굴다가 창고에 있는 약을 통째로 날리는 등의 민폐 설정으로 짜증을 조성한다. 주인공을 영웅화하지 않으려는 시도는 그렇게 스스로의 꼬리를 밟고 만다. 즉 기존 할리우드 재난 영화 주인공들과의 차별화에는 성공했지만, 그 차별화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 민폐 캐릭터들을 관객이 얼마나 관대하게 받아줄 것인가. 그 여부에 따라 영화에 대한 만족의 크기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연가시>의 단점 보완을 위해 추천해 주고 싶은 치료제는, 안정제다.
2012년 7월 6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 (siwoorain@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