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든 킹덤 -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功夫之王 , The Forbidden Kingdom , 2008

우리가 원하던 영화
영화 "포비든 킹덤"은 성인 남자들이며 아이들이 매우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춘 영화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두 액션 배우 성룡과 이연걸의 출연만으로도 매우 가슴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릴적 성룡과 이연걸의 영화를 보며 자랐던 시절의 남자들은 호불호가 갈렸다.
코믹한 액션의 성룡이냐, 정통 무술의 이연걸이냐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생생하다. 2008년 4월 24일 "포비든 킹덤"이 개봉을 하게 되었고 개봉을 하기 이전부터 언론매체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두 액션 배우들의 이야기들을 대거 싣기 시작했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를 떠들석 하게 만든 영화가 아닐까 생각 한다.

오랜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원했던 그 장면이 "포비든 킹덤"을 통해서 우리의 눈에 비쳐줬을때 무언가 알 수 없는 뭉클함과 감격 스러움이 전해졌다. 스토리를 잠시 설명한자면, 쿵푸 매니아인 고등학생인 제이슨은 자신의 동네근처인 차이나 타운을 자주 가게 되는데 차이나 타운 안에 있는 전당포에 들러 이것 저것을 보며 단골이 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괴롭히던 불량배들이 전당포에 강도짓을 하러 들어 오는 것을 발견하곤 따라 간다. 전당포 주인인 할아버지가 불량배들과 싸우다가 총에 맞고 쓰러 진다. 제이슨은 할아버지에게 다가갔고 할아버지는 옆에 있던 봉을 쥐어 주면서 잘 간직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제이슨은 전당포를 빠져 나오는데 알수 없는 힘에 이끌려서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 간다. 거기서 취권 마스터인 루얀을 만나서 500년 동안의 전설에 대해 듣게 되고 루얀에 의해서 무술을 전수 받는다. 그러다가 제이슨이 가지고 있는 봉을 빼앗으려는 자객을 만나게 되는게 그 자객이 바로 승려인 목승 바로 이연걸이다. 이 장면에서 성룡과 이연걸의 대결이 펼쳐 진다. 끝내 둘의 대결은 무승부로 끝난다.

기대이상의 영화!
나를 포함한 내 친구들은 이 영화를 보기 이전부터 이미 영화에 매료되어 있었고 영화를 다 본 후에도 역시나 그 어떤 블록버스터급 헐리우드 영화보다도 더 재미있게 보았다. 현란한 CG와 시가지의 총격전이 오고가고 자동차가 이리 저리 굴러다니는 추격전이 없이 인간의 몸으로 만들어 내는 그 아름다운 몸짓의 연출은 그 어떤 영화의 무엇과도 견줄수 없다고 생각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중국영화 또는 무협영화에 대해서 그저 시간때우기용으로만 생각해 가는 것이 가슴아플 따름이다. 80년대 90년대 극장가를 보아도 헐리우드 영화보다 홍콩영화를 보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았고 홍콩영화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무수히 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성룡, 이연걸, 주성치, 홍금보, 견자단 등등 많은 액션스타를 배출해 냈다. 90년대가 끝나고 2000년대가 오면서 어느 순간 홍콩영화에 대한 열정이 식고 헐리우드 영화가 엄청난 자금력으로 화려한 CG와 거대한 스케일로 전세계의 영화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러면서 중국의 유명 액션 배우들도 하나 둘씩 헐리우드로 진출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성룡과 이연걸이 중국에서 계속 활동했더라면 이 영화가 탄생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유역비와 리빙빙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역시나 중국은 땅덩어리가 큰 만큼 미인도 많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영화의 주 조연인 유역비와 리빙빙의 미모는 정말 출중하다. 유역비는 신비스러운 동영의 미를 갖춘 금연자라는 역을 맡았고 리빙빙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백발마녀전의 임청하를 연상시키듯 백발마녀역을 맡았다.
유역비는 무협과 멜로 영화를 넘나들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11년에는 천녀유혼의 여주인공 섭소천역을 소화해 내면서 원조 천녀유혼의 왕조현과 견줄만하다는 평을 많이 받았다. 리빙빙 역시도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며 자신의 입지를 널리 알리고 있다. 2014년에 개봉한 트랜스포머:사라진시대에서 쑤웨밍역을 맡으면서 많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화려한 액션만큼 화려한 영상미
포비든 킹덤은 성룡과 이연걸이 영화내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무술 실력 만큼이나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한다. 다수의 CG가 포함되어 있다곤 하지만 영화의 배경이나 인물들의 복장과 아주 잘 조합되어서 보여주는 것 또한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배우들이 헐리우드로 진출하고 싶어 하는 마음일 것이다. 성룡과 이연걸도 그런 마음에서 중국을 떠나 헐리우드로 진출했던게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세상이 변하게 되면서 정통보다는 새로운 시도 새로운 것과 접목하는 이른바 퓨전이 유행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룡과 이연걸이 보여주었던 이전의 홍콩영화에서의 그런 느낌이 아닌 그들만의 헐리우드식 액션으로 탈바꿈 한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이 변하듯이 말이다. 쉽게 말하면 타협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

성룡과 이연걸의 배우인생만 봐도 합이 70년이 넘는다. 그런 그들이 한 작품에 출연해서 서로 다른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보여 준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본다.
80년대 90년에 한 시대를 서로다른 액션 스타일로 누가 우위에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던 시절, 그들이 한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를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러던 그들을 이렇게 헐리우드 영화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왠지 서글퍼 진다. 헐리우드 영화가 아니라 홍콩영화에서 그 둘이 보여주는 진정한 무협영화는 어떤 느낌일지 다시금 상상하게 된다.

언제부터 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쉴새 없이 일만 하던 20대를 지나 30대가 되어버린 지금 옛날 영화를 보면서 옛날에 느꼈던 그 기분들을 만끽 한다는 것이 조금은 사치스러울 수 있겠지만, 딱히 다른 취미가 없는 나에게 주말에 옛날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에게 주는 즐거운 휴식이라고 생각한다.
2008년에 제작되어 2015년에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하는 포비든 킹덤이 나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 것 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90년대 같은 그런 날이 언젠간 오겠지'라고 말이다. 90년대가 나에겐 아직 어린 시절이었지만 그 시절 휴대폰도 많지 않고 인터넷도 발달하지 않던 그 시절의 여유로움을 말이다.
포비든 킹덤은 아마도 지친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잠시나마 편히 웃다가 갈 수 있는 그런 휴식처인것 같다. 성룡과 이연걸 그 두 배우의 이름만 들어도 심장 뛰던 어린 시절로 돌아 간 것 같은 그런 기분도 함께 말이다. 무협영화가 커저버린 우리들에게는 그저 킬링타임이 되어 버렸을지 몰라도, 아직 어린 친구들에게는 아마도 우리가 어렸을 적 이들의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그런 감정일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