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눈 떠보니 남편이 송승헌이다. <미쓰 와이프>는 상상만 해도 미소짓게 되는 판타지를 현실로 만든다. 지덕체를 겸비한 영화 속 남편만큼이나 막힌 속을 틔우는 건 연우의 시원시원한 대사들이다. 하나부터 열 끝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아들을 보고 넌 누구냐, 째려보고 오랜 기간 함께 살아온 남편더러 당신 같은 남자가 제일 싫다 소리지르는 연우의 모습은 폭소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가정을 꾸리느라 고생한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미쓰 와이프>는 엄마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고리타분할지언정 여전히 유효한 가족의 의미를 강조한다. 실리적인 이익을 인간적인 도리보다 중요하게 여긴 싱글 커리어 우먼 연우가 비록 임시로 얻은 가족이지만 그들을 통해 따뜻하게 변하는 과정은 물질만능 사회에서의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친다. 극적 효과를 위한 인위적인 전개 방식과 정형화된 성 역할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엄정화의 능청스런 코미디 연기와 성환 가족의 온기는 이를 만회한다. <미쓰 와이프>는 온 가족이 가벼운 마음으로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코미디영화다.
2015년 8월 6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