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말, 세계 제패의 야욕을 불태우던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이 극에 달했던 때, 일제는 식민지 조선의 꽃다운 소녀들을 일본군 위안부라는 이름의 성 노리개로 만들기 위해 전장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순진한 연희(한가영)는 애국 봉사대 활동을 마치면 동경 음대 유학을 갈 수 있다는 권모술수에 속아 전장으로 가는 배에 오른다. 중국의 전장에 도착한 연희는 곧 뭔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치욕적인 신체검사를 당한 것도 모자라 바이올린은 거친 군홧발에 짓밟히고 일본군들에게 몸까지 유린당한다. 연희와 함께 온 조선 여자들, 강제로 끌려온 중국 여자들, 돈을 벌기 위해 전쟁터를 찾은 일본의 퇴기들까지 수많은 여성들이 위안부라는 희생양이 되었다. 일본에서 온 퇴기 미야꼬(김미영), 강한 중국 여성 단단(레이)과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버텨가지만 연희의 지옥 같은 삶은 끝날 줄 모르는데..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마지막 위안부 The Last Comfort Women , 2014
한국은 많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특수한 배경을 가진 나라입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2015년 이지만 아직까지도 일제강점기 당시의 아픔이 완전히 치유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역사를 잊지않고 다시 회귀하고 떠올리며 그 때의 설움과 아픔 그리고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한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고 흥행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천만 관객을 확보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또한 강점기 당시의 광복군들의 고군 분투를 다룬 작품입니다. <마지막 위안부>는 일제 강점기 당시의 위안부로 말로 다하지 못하고 말로 담지도 못할 짓을 당한 한국의 소녀들 이야기 입니다. 영화에서는 비단 한국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 재일교포 까지도 위안부로 끌려가서 비참하게 생을 유지하는 등의 설움을 당합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드라마 스페셜로 다뤄졌던 '눈길'이라는 작품을 보고난 이후여서 그런지 더욱 봐야겠다는 감정 반, 영화를 다 본 이후에 가슴이 또 미어지고 아프겠구나 라는 걱정 반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아픔을 들춰내는 일은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픔이 위로받아지지 않고 치유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누군가가 나서서 알려야 하고 보상을 받고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애써야 합니다.
그 세대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현 세대들이 그 시대의 무서운 상황을 100% 이해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매년 위안부 할머님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과 아직까지도 일본에서는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과 조차 하지 않는 사실을 알고 같이 분개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일본군 ‘위안부’를 생각하면 할머니들을 떠올리지만, <마지막 위안부>에서는 일본군에게 끌려가던 그 당시의 열여섯 소녀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이 소녀들은 같은 곳에서 같은 처지가 되어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각 소녀들은 나라 뿐만아니라 각자 다른 이유로 위안부가 되었습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연희(한가영)는 애국 봉사대 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일본으로 대학 갈 수 있다는 말에 속아서 끌려갑니다. 그리고 미야꼬(김이영), 강한 중국 여성 단단(레이)은 서로 힘든 상황에서 살아서 나가자는 약속과 함께 의지해가면서 살아갑니다.
가족과 헤어져 성 노예의 삶을 사는 것을 어두운 화면으로 보여주고 닫힌 프레임을 사용하여 창틀, 문틀 등 공간을 이용해 현실의 잔혹함에 갇힌 소녀들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들이 느낄 수 밖에 없던 절망과 고통이 절절하게 들어났습니다.이렇게 만들어진 역사의 상처는 온전히 개인의 몫이 되었고 그들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시대라면 떨어지는 낙엽에도 웃고 가족들의 사랑을 충분히 받아도 모자를 소녀들이 죽지 못해서 살고 친구가 죽어가고, 성병에 걸리는 등의 일들을 당하는 장면은 정말 분노의 눈물이 흘러나옵니다.
일본의 바람대로 50년 넘게 은폐되어 왔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들이 수치심을 떨치고 직접 증언에 나서고 나서야,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그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대게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루어졌습니다. 일본과 한국이라는 두 국가 간의 갈등, 청산되지 않은 제국주의와 식민지배의 잔재 등 커다란 문제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지배적이기도 했습니다.영화<마지막 위안부>은 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봅니다.
현재 아름답고 꽃다운 나이에 잡혀간 어린 소녀들은 이제 할머니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소녀들은 그 일로 인해 부끄러움과 괴로움을 느끼며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1991년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다르게 살아왔던 삶은 일본의 전쟁 하에 어린 소녀들을 ‘성노예’라는 다 같은 처지로 만들어버렸으며 너무도 안타까운 사실은 역사가 남긴 상처들은 결국 개인의 몫으로 남아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위에도 얘기 했듯이 이 위안부 일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같이 분개하여야 하며 같이 맞서 싸워 주며 그들을 보듬어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