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한 여행
The Yellow Handkerchief , 2008

최근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사랑을 위한 여행>은 실은 2008년 작이다. 한국 영화도 배급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일이지만, 외국 영화의 경우 제작된 영화가 여러 사정으로 인해 국내에서 늦게 개봉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요즘은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의 경우 할리우드 영화라도 한국 관객의 반응을 먼저 보기 위해 국내에서 선개봉하는 일도 자주 있지만, 대형 영화가 아닌 잔잔한 내용의 영화일 경우 국내에서 먼저 개봉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여주인공인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남자 주인공 에디 레드메인이다. 영화를 찍을 당시인 2008년에는 두 배우가 아직 스타가 되기 전이니, 혹시 이 배우들의 팬이라면 톱스타가 되기 이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사랑을 위한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1999년부터 조연으로 시작해 다양한 영화를 통해 얼굴을 내비쳤지만, 크게 빛을 보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러나 2008년 스테프니 메이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일약 스타텀에 오른다. 게다가 상대 배우였던 로버트 패틴슨과 연인으로 발전하면서 전세계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외국에서는 영화 <트와일라잇>과 같은 연도에 개봉했지만, 국내에서는 개봉이 늦어지면서 국내 팬들에게는 영화 <사랑을 위한 여행>이 조금 생소할지도 모른다.

영문 제목으로는 ‘노란 손수건’인 이 영화는 가족을 떠나온 소녀와 사람들에게 용납받기를 원하는 소년, 그리고 교도소에서 6년만에 나와 아내를 찾아가는 남자의 여행을 그리고 있다. 원작은 1977년 개봉한 야마다 요지 감독의 일본 영화 <행복의 노란 손수건>이다.
영화는 ‘사랑’과 ‘여행’에 대해서 다룬다. 사랑은 우리가 항상 찾아다니는 존재이고, 이런 사랑을 찾아가는 여행을 통해 주인공들은 조금씩 성장하게 된다. 원작의 제목인 ‘노란 손수건’에서 알 수 있듯이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통해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브렛은 과실치사로 교도소로 들어가게 되면서, 연인인 메이와 멀어지게 된다. 6년동안 꼬박꼬박 자신의 죄값을 치른 브렛이 다시 세상으로 나왔을 때 메이는 그의 곁에 없다. 메이를 떠나보낸 브렛은 가슴 속에 그녀를 안고 살아가고, 그런 과정속에서 마틴과 고디를 만나게 된다. 가정의 불화로 인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마틴과 고디는 함께 여행길에 오르고, 여행 중 브렛을 만나면서 이 세명은 동행을 시작한다.
여행을 계속하면서 이들은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고, 잘못한 선택들을 후회하게 된다. 브렛은 자신의 후회를 마틴과 고디가 반복하기를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삶의 조언을 건낸다. 그리고 마틴과 고디는 브렛을 위해 메이를 찾기 위한 여행을 계속한다. 여행은 청소년기에 있는 마틴과 고디만을 성장시킨 것은 아니다. 이들과의 여행을 통해 브렛도 과거에서 벗어나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곳곳에서 보이는 노란 상징물들은 이들이 희망을 향해 한발자국씩 나아가는 것을 상징한다.

영화 속 청소년들처럼 가정의 불화가 없더라도, 영화속 브렛처럼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것이 아니더라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삶 속에서 또는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고 살아가게 된다. 이런 상처들은 우리는 좌절감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런 상처를 겪고 극복해 나가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를 통해 삶 속에서 조금의 위안을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