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수사
The Classified File , 2015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지금도 극장에서 상영중인 '유해진', '김윤석' 주연, 곽경태 감독의 작품 <극비수사>입니다. 사실 조합만으로 살펴본다면 개봉하기 전 많은 화제성이 있을법한데 그렇게 큰 화제성을 몰고다니지는 않았어요. 삼시 세끼 덕분에 더더욱 핫해진 배우 '유해진', 그 이름만으로 신뢰감을 갖는 배우 '김윤석' 거기에 <친구2>의 부진 이후 다시 컴백한 <곽경택>의 조합이니 말이죠.
하지만 <친구2>의 부진이어서 인 것인지, 아니면 하필 <쥬라기 공원>에 <터미네이터>, <미션임파서블>등 쟁쟁한 블록버스터들의 줄 대기로 인한 것인지 작품에 대한 큰 화제성은 보이지 않았어요. '유해진'씨가 뉴스 프로그램에 나와 영화 홍보를 다닐 정도였으니까 말이죠. 사실 저도 친구가 보러가자고 이야기를 해줘서 아 그런 영화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지, 전혀 나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답니다. 오히려 <소수의견>이 개봉할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개봉을 한 지금 아직까지 상영을 할 만큼 나름의 흥행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작품의 줄거리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산에서 한 아이가 유괴된 후, 아이를 찾기 위한 수사가 시작된다. 유괴된 아이 부모의 특별 요청으로 담당이 된 공길용 형사는 아이의 보호를 위해 극비 수사를 진행하게 되고, 가족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과 별도로 유명한 점술집을 돌아다니며 아이의 생사여부를 확인하러 다닌다. 하지만 점술집에서는 모두 아이가 이미 죽었다는 절망적인 답만 내놓을 뿐이고 이에 절망에 빠진 아이의 가족들은 마지막으로 도사 김중산을 찾아간다.
“분명히 살아 있습니다”
아이의 사주를 풀어보던 김도사는 아직 아이가 살아있으며 보름 째 되는 날 범인으로부터 첫 연락이 온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보름째 되는 날. 김도사의 말대로 유괴범에게 연락이 오고 범인이 보낸 단서로 아이가 살아있음을 확신한 공형사는 김도사의 말을 믿기 시작한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수사는 진전되지 않고, 모두가 아이의 생사가 아닌 범인 찾기에 혈안이 된 상황 속에 공형사와 김도사 두 사람만이 아이를 살리기 위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는데…

모두 아시겠지만 이 사건은 1970년대 실제 부산에서 있었던 유괴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물론 극 중 '유해진'씨가 연기한 역술인 또한 지금도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영돈 피디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역술인 특집에 출연하게 되면서 덩달아 작품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게 되는 효과를 얻기도 했었는데요, 사실 인터넷에 이 사건을 검색만 하면 누구든 이 사건의 결말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긴장감이 쫀쫀하다 하기는 어려워요. 아무래도 결말을 알고 작품을 보는 것돠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 것의 차이는 꽤 크니까요.

하지만 이런 평범한 줄거리의 영화를 살리는 것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감독의 연출력일 텐데요, 작품에 출현한 배우들의 명연기로 이러한 밋밋한 줄거리를 살려주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선 많은 부분들을 배우들에게 기대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만약 이 작품을 선택하시는 이유가 탄탄한 스릴러물, 또는 수사물이기 때문이라면 저는 말리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엄연히 말해 이 작품은 나름의 감동을 주고자 만들어진 드라마에 가깝지 그 형태가 수사물이라 해서 수사물이나 스릴러 물의 미덕을 발휘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때문에 엄청난 긴장감이나 탄탄한 줄거리를 자랑한다 할 수는 없지만 배우들의 호연을 보는 것 만으로도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보면서 <그놈, 목소리> 생각이 많이 났는데요, 아무래도 두 영화 모두 실제 있던 유괴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더 그런 지점이 있는데요, 유괴사건이라는 것을 제외한 많은 부분들이 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절대적 비교를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을 수 밖에 없었네요.
공포, 스릴러 장르를 정말 좋아하는 저의 개인 취향이 반영이 되어서 이런 아쉬움이 남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워낙 이런 장르를 즐겨보며 좋아하다보니, <극비수사>도 이런 부분이 조금 더 강하게 도드라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미 결말이 나와있는 내용을 가지고 이런 긴장감을 그려내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있거나 의미가 없는 것 일 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이런 부분은 저의 개인 취향이 반영된 것들이니까 감안해서 판단하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 <극비수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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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종류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즐겨보시는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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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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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수사>는 태생부터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인장이 뚜렷한 영화다. 부산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극비수사>는 사건의 전말보다 사건에 휘말린 인물의 갈등에 집중한다. 인정머리 없다는 아내의 비난에 등 떠밀린 공형사와 얼떨결에 사건에 개입하게 된 김도사는 모두 유괴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다. 따라서 두 인물이 수많은 외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수사를 계속하는 이유는 인지상정의 도리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공적을 세우기 위해 이해를 타산하는 수사진과 달리 공형사와 김도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안전이다. 그리고 사건은 과학이나 미신의 힘이 아닌 정과 도리의 힘으로 해결된다. <극비수사>는 수사물이지만 눈을 사로잡는 액션도 첨단의 수사 기법도 없다. 가장 격정적인 액션은 범인의 머리채를 쥐어 잡는 수준이고, 수사에 사용된 장비라고는 구식 녹음기와 무전기가 전부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의 여운은 뭉근하다. 날카로운 수사물이기 이전에 각자의 위치에서 소신을 지키려는 두 시민의 휴먼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범죄 수사물에서도 인지상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충무로식 수사물이 반갑다.
2015년 6월 11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jeongin@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