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연애
2014
18년동안 정리도 안 되고 진전도 없는 사이
당신에게도 설명이 필요한 사이가 있나요?
썸타느라 속타는 당신을 위한 2015년 첫 로맨스!
개봉 전부터 영화 <오늘의 연애>는 <최종병기 활>이후 영화로 돌아오는 배우 문채원과 영화계로 첫발을 내딛는 이승기의 케미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 중에 또 한명의 신인 배우로 등극된 정준영 역시 추가해 눈길을 사로잡으며 스타 라이브톡 좌석은 역대 최단 기록인 1분만에 매진 될 정도로 귀추가 주목되었다.
'18년 동안 썸만 타던 두 남녀의 종지부를 찍는다'는 설정은 어찌보면 꽤나 뻔한 흐름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만큼 많은 관심을 받으며 흥행한 요인에는 역시 배우들의 공식이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영화 상에서는 이승기와 문채원의 캐릭터가 그만큼 사랑스럽게 그려지고 극적인 상황에 와서는 서로에게 충분히 공감하며 동정심을 가질 만큼 감정 이입이 잘 이루어지는 캐릭터로 그려지고있다.

18년동안 현우(문채원 분)을 친구로써 상대해 왔지만, 내면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순정, 극단파 준수(이승기 분)는 그녀의 말이라면 툴툴거리면서도 무엇이든 들어주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장애물 앞에 기꺼이 무릎을 꿇을 수 있는 나름대로의 호감형 캐릭터이다.
덕분에 다른 여자들에게도 자주 추파를 받지만, 정작 연애에 있어서는 한없이 우유부단해지고 답답함에 노선을 달리는 2(0)% 부족한 성격 탓에 관객들 입장에서는 현우가 왜 그를 사교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18년동안 준수를 친구로 만나오며 준수가 자신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기 쉽지가 않은 (또 한명의 우유부단파) 기상캐스터 현우(문채원 분)는 공적인 자리에서는 청순하고 고운 마음씨로 사람들을 대한다.
정작 18년 단짝 강준수 앞에서는 꾸밈없이 내면을 터놓고, 술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180도 모습을 보여주며 한결같이 꽐라로 엔딩을 맺는다. 그만큼 서로에게 마음이 열린 유일한 남자이기에 서로에게 기대며 위안을 삼지만, 김현우는 그녀와 그의 사이에 부족한 무언가가 존재함을 잘 알고있다.

준수의 군대 생활에 구박을 가하며 사회에 나와서도 적극적인 걸림돌이 되는 캐릭터 효봉(정준영 분)은 군대 시절부터 준수를 통해서 김현우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는 철면피 캐릭터로 사실상 이 영화의 조연에 불과하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준수와 현우의 18년간 썸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됨과 동시에 결말을 지어주는 아이러니한 캐릭터이다. (마지막 현우에 대한 그의 행동을 바라보아도 그렇다. 이 영화의 골칫거리이면서 어찌보면 상남자.)

현우가 캐스터로 속해있는 방송사의 pd이자 유일하게 그녀의 '진짜'사랑을 받았던 남자 동진(이서진 분)은 가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우에게 고백을 받을 정도로 위상이 상당한 캐릭터임을 알 수 있다.
현우의 마음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멀리 해야하는 모습은 흡사 드라마에서의 비련의 남자 주인공으로 여겨지지만, 효봉과 같이 조연의 운명을 함께 한 턱에 좋은 인상만 남기게 된다.
<오늘의 연애>는 '18년의 썸'을 큰 기둥으로 잡으면서 이 과정이 벌이는 여러개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로 구성이 된다. 프로포즈를 앞두고 애인에게 차이는 준수부터 시작해 사내의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는 현우와 그런 그녀를 만류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다른 여자의 마음에 빼앗기는 등...
내용만 놓고 보면 사랑과 전쟁에 버금가지만(이쯤 되면 왜 썸타는 기간이 18년인지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만큼 소소한 유머들과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여기저기 흩뿌려진 과자 부스러기 같은 이야기가 아닌 뭉실 뭉실 나뉘어져 섞여진 젤리같은 호감적인 이야기이기에 남의 연애 관계에 큰 관심이 없는 관객들이라 할 지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이다.
특히, 이 영화의 만남의 광장인 술집(사우나?)에서 두 케미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배우 자신들의 솔직함을 뽐내듯한 연기를 펼쳐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준다. (촬영 당시 이 술집은 실제로 홍대에 존재하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없어졌다고 한다. -<오늘의 연애>라이브톡 감독의 말 中)(동시에 배우들의 꼽은 영화의 명장면이기도 한다. 꼭 직접 보길 바란다.)

사실 영화 <오늘의 연애>는 귀엽고 공감적인 캐릭터와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각 장면들에서 대사나 상황 처리들은 심각하게 신파적이고 다소 오글거리는 탓에 영화로써의 연애에 현실감은 그렇게 큰 비중을 두지 못한다. 연출상 테크닉이 부족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오늘의 연애>와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를 생각하면 이민기, 김민희 주연의 <연애의 온도>정도로 둘 수 있는데, 내용과 구성이 알찼던 이 영화와 달리 <오늘의 연애>는 다소 밋밋한 감을 벗을 수 없다. 때문에 몇몇 장면(특히 결말)에 와서는 영화의 플롯을 끊는 시퀀스가 발생해 영화 전체가 유기적으로 느껴지지는 못한다.
하지만, 현우의 기상 캐스터라는 직업적 특징을 세워 매 스토리마다 변하는 날씨와 연애의 기압을 연관지어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고, 두 주연의 케미 뿐만 아니라 주연들의 특색도 각각 잘 살린 덕에 극속 캐릭터들 만큼은 추후에 계속 언급될 수 있을(혹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법한 완성도를 뽑아낸다.
 |
|
 |
이승기와 문채원표 덤엔덤머를 보고 싶으시다면 |
|
| 글: 박준영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오늘의 연애>는 흔한 소꿉친구와의 사랑이야기를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로케이션 위에 펼친다. 대부분의 사건들은 2~30대라면 익숙한 홍대와 이태원 등지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제 나이에 꼭 맞는 역할을 입은 이승기와 문채원이 이런 ‘핫 플레이스’를 거닐며 특정 세대의 관객들과 어깨동무를 시도한다. 이런 시도는 21세기 대한민국 서울 도심의 흔적을 기록하는 데는 유효할 수 있지만 청춘남녀의 진짜 모습까지 포착했는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상황에 따라 행동하는 남자와 시종일관 수동적이고 수세적인 여자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배경만 트렌디하게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놀이터와 그 안에서 뛰노는 주인공들이 반갑다면 <오늘의 연애>는 지엽적인 요소들에 공감하며 편하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로 기억될 것이다.
2015년 1월 8일 목요일 | 글_안석현 기자 (ppalma@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