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 헤어진 연인은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반드시 다시 만난다고...'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첫눈에 반해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온 동훈(강인)과 재희(박세영)!
아름답게 시작했던 그들은 결국 헤어졌다.
그리고 1년 후,
함께 키우던 고양이 '구름이'의 장례식에서 그들은 재회한다.
구름이가 선물한 그들의 특별한 하루는
지난 사랑을 추억하는 그리움의 하루이자
멈춘 사랑을 다시 시작하려는 설렘의 하루이다.
그들은 정말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당신의 서툰 사랑을 위한 감성 로맨스가 시작됩니다.
* 출연진의 다른영화 :
고양이 장례식 The Cat Funeral , 2013
시나리오 시장으로 떠오른 '웹툰'
정말 놀랍게도 언젠가부터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영화와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종이로 된 만화가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보다 편리한 매체를 통한 이야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인터넷 웹툰이 빠르게 성장했다. 더불어 웹툰 작가 역시도 대접을 받고 있음은 분명하고, 웹툰 작가들끼리 모일 수 있는 소속사 같은 개념도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알만한 김풍 작가가 설립한 Y-LAB 역시도 여러 웹툰 작가들이 안정적인 작업 환경을 보장받으면서 작품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것이다. 보다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작품에 몰두하다보면 높은 수준의 웹툰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네이버와 다음과 같이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도 웹툰 서비스에 보다 많은 자원을 투입하여 활성화 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 속에서 웹툰은 더 이상 웹툰만으로 웃고 즐기는 수단이 아닌, 이제는 나아가 영화나 드라마로 이어지는 역할까지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웹툰 <고양이 장례식>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
개인적으로 웹툰 <고양이 장례식>을 보지는 못하였지만, 이 영화를 보고서는 웹툰이 궁금해지긴 했다. 웹툰이 가지는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2시간 남짓한 이야기로 옮겨내는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그것은 비단 이 웹툰과 영화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웹툰이나 책이 영화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을 축소해야하는 작업을 거쳐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등장하는 수 많은 사건과 인물들을 정리하는 일은 물론이고 두시간 남짓한 이야기로 기승전결을 확실히 구상해야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긴 시간동안 이어지는 로맨스 웹툰이었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표현에 보다 신중했어야 했고, 그렇다고 늘어지는 분위기를 연출해서는 결코안되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했다.
'생략'의 양면성 앞에서 말했듯이 긴 화로 이어져있는 웹툰이 영화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생략되는 작업을 거쳐야만 한다. 그러다보니 웹툰을 즐겼던 사람들은 영화로 만들어짐에 따라 생략되는 부분들에 서운함을 느끼기도 하고, 실망을 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도 상당한 부분이 생략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생략된 부분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템포는 상당히 느리다.
잔잔하고 천천히 흘러가는 영화의 매력도 충분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느려지는 템포 속에서도 어떠한 매력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두시간 동안 채 담아내지 못하여서 분량을 억지로 쥐어짜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은 것 만큼 이 영화가 왜 굳이 템포를 상당히 늦춰서 진행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웹툰의 감성과 배우들의 조화는? 지금 연예계에서 가장 핫한 뉴스 중 하나인 <치즈 인 더 트랩>의 드라마에 어떠한 배우가 캐스팅되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뜨겁다. 이 것 역시도 웹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나아가 웹툰으로 만들어진 두터운 팬들이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오히려 이러한 애정은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수 많은 웹툰 팬들은 환호를 했고, 가상 캐스팅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는 굉장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가상 캐스팅과 같은 열정은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부담으로 작용했고,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두터운 팬들을 안고가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배우들이 출연을 고사했다.
이 영화 <고양이 장례식>은 가상 캐스팅이 벌어질 정도로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은 아니지만 주요 배우들의 캐스팅에는 상당한 실수가 있었음을 볼 수 있다. 배우가 아닌 슈퍼주이어 출신 가수 강인을 남자주인공으로 내세웠고, 박세영이라는 신인 여배우를 내세워 감정의 고리를 키워나가고 증폭시키는데에는 한계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각색과 원작의 차이, 그리고 웹툰과 영화의 차이 원작을 각색하지 않고 영화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당부분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는 영화도 많다. 각색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지만 어느정도의 각색은 원작을 뛰어넘는 이야기로 재탄생되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에 더 큰 부응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존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특별한 각색도 나타나지 않는다. 또 가장 큰 영화의 치명적인 부분은 친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릴러 영화나 다큐멘터리성의 특성을 띈 영화들은 상당히 불친절한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관객이 받앋들이는 과정에 개입하고 싶지 않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감정을 다루는 로맨스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과정 조차도 친절하지 못한 것이 상당히 치명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강인과 박세영, 그리고 조연 배우들 슈퍼주니어의 멤버이자 군입대를 앞두고 터진 여러가지 사건사고로 골머리를 상당히 앓았을 강인이 배우에 도전했다. 이전에도 짧은 단역에 간간히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확인했던 강인이 첫 주연배우를 맡아 연기에 도전했는데, 결과부터 말하면 실패라고 생각한다.
일단 웹툰을 본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배역이라는 점에서 실망을 했을 것이고, 나 같이 웹툰을 접하지 않고 영화를 먼저 접한 사람에게는 그저 연기력만을 볼 수 밖에 없었음에도 연기력이 상당히 부족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박세영이라는 젊은 여자배우의 발견과 조연 배우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연기력은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