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히어로
Strictly Ballroom , 1992
댄싱 히어로는 로미오와 줄리엣, 위대한 개츠비 등으로 잘 알려진 바즈 루어만의 초기작이다. 그만큼 그의 화려한 이미지가 구체화되어 있지 않다. 톤도 낮고 최근작처럼 거대한 화려함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아니다. 예술계를 뒤집은 청년들의 이야기라 스토리 진행도 무난하게만 흘러간다. 갈등도 크게 그리지 않고 비틀어진 웃음으로 그린다. 갈등이 있어도, 오래된 갈등이라 덤덤하다. 갈등 해소도 소소하게 흘러간다. 주연의 로맨스도 주로 춤으로 소통하고 이루어진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를 바즈 루어만이 가장 담담하게 그려 놓은 열정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스캇은 댄스장에서 프로 댄서의 룰을 어기고 자유로운 춤을 췄다. 열정 가득한 청년은 틀에 갇힌 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다 오랫동안 함께 해온 파트너가 떠나버린다. 아무도 협회가 정한 룰을 어긴 스캇과는 파트너를 하지 않으려 한다. 스캇의 프로 인생도 이렇게 끝나는 듯 했다. 스캇은 자신이 쌓아온 춤을 포기하고 혼자서만 간직하려 한다.
그때, 그의 눈앞에 댄스 초보 프랜이 나타난다. 프랜은 스캇의 춤을 계속 이어가게 하고 싶어 한다. 프랜은 스캇의 춤을 매우 사랑했다. 프랜의 끈질긴 설득에 넘어간 스캇은 그녀와 함께 댄스무대에 서기로 결심한다. 그리고는 뻣뻣한 그녀의 춤을 다듬어간다.
댄싱 히어로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프랜과 스캇이 코카콜라 광고 아래에서 춤을 추는 부분이다. 바즈 루어만은 이 첫 작부터 팝을 기가 막히게 잘 썼다. 프랜과 스캇의 호흡이 음악을 통해 밀착되어 가는 기분이었다. 곧 화려한 댄스 무대에 설 그 둘이 교감한 장소는 주택의 평범한 장소였다.
코카콜라 광고판이 그 장소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나고 있고 그 밑으로는 어둠과 주택의 불빛만 있다. 그들은 작은 화려함 아래에서 뜨겁게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서로의 지위나, 빈부차이는 그들에게 문제가 되지 못했다. 어떤 사람들이든 갈 수 있는 평범한 장소에서 자신들이 아끼는 춤을 통해 사랑을 확인한다. 서로의 존재이유를 확인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웠다.

이런 모든 걸 다 떠나서, 댄서를 소재로 한 만큼 주연배우의 춤이 최고의 볼거리다. 남자배우가 정말로 댄싱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인만큼 제대로 된 춤 실력을 갖추고 있다. 볼륨 업 된 몸매와 대사 없이도 느껴지는 카리스마, 그가 이끌어가는 여배우와의 감정도 완벽하다. 그가 온 몸으로 표현하는 자유와 깊은 사랑은 멋졌다. 그의 몸짓에 감동을 느끼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내 자신이 해방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바즈 루어만의 화려한 카메라 워킹과 OST, 배우들의 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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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사랑하는 사람, 뻔하지만 사랑스러운 로맨스에 취해보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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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소나무 나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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