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인 더 문라이트
Magic in the Moonlight, 2014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우디 앨런 감독의 2014년도 신작, <매직 인 더 문 라이트>입니다. 영화를 즐겨보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든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이 바로 우디 앨런일텐데요, 이 이름이 낯선 분들도 2011년도 작품 <미드나잇 인 파리>는 아실테니까요.
1960년대 데뷔한 이후 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 2014년 작<매직 인더 문라이트>까지 거의 빠짐없이 매년 장편 영화 한 편씩을 꼬박꼬박 만들어내고, 거기에 종종 주연을 맡기도 하는 그는 영화감독이면서 동시에 코미디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미 영화사에서 우디앨런 스타일 이라고 하는 별도의 영화 장르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듣기고 하는 천재 감독 우디 앨런의 신작 <매직 인 더 문라이트> 우선 줄거리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1928년 유럽, 모두를 사로잡은 중국인 스타 마술사 웨이링 수의 진짜 정체는 스탠리(콜린 퍼스)라는 이름의 영국인입니다. 세계 최고의 마술사인 그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그 무엇도 믿지 않는 스탠리는 어느 날 동료 마술사로부터 심령술사 소피(엠마 스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영혼을 불러내 무엇이든 맞히며 남부프랑스의 카트리지 가문을 쥐락펴락 하고 있는 소피의 심령술이 가짜라고 확신한 스탠리.
그녀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남부프랑스로 향하게 되지만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그의 가족에 얽힌 비밀까지 모두 밝혀내는 소피의 모습에 스탠리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묘한 매력에 점차 빠져들게 되는데...
사실 이 작품을 보기전에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워낙 공포, 스릴러 작품을 좋아하는 취향 덕분에 상대적으로 말랑말랑한 이런 작품은 즐겨 보지 않거든요. 거기에 매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다고 한다는 우디 앨런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그리고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 이런 점들이 선뜻 이 작품을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진 않더군요.
나름의 고민을 하다가 선택한 이 작품은 생각보다 괜찮다 였습니다. 어딘가 참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하지만 그 이상 그 이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참 말랑말랑하고 따뜻함은 가득하지만 그 이상, 그 이하는 없는 그런 작품같더군요.
이 작품의 기본 맥락은 스탠리와 소피의 달달한 러브스토리로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흔히 말하는 케미는 크게 일어난것 같진 않습니다. 띠동갑은 가뿐히 넘어가는 두 배우의 나이 차이도 한 이유겠지만, 기본적으로 감독이 추구하고자 했던 내용에 로맨스는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둘 사이의 몰랑몰랑한 러브스토리 라기 보다는 계산적이고 냉철한? 그런 남자 주인공의 자아 찾기, 아니면 삶의 여유를 찾는 방법, 그런 방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진행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이런 내용의 작품입니다 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말이죠. 둘 사이의 엄청난 로맨스가 생길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그렇다고 한 남자의 자아 찾기, 자신의 삶 돌아보기 그런 내용도 아니고 서로 다른 두개의 주제 사이를 넘나드는 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거기에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20년대의 의상이나 소품 등을 재현하며 정말 눈이 호강하는 장면들이 계속 보여졌는데요, 거기에 감미로운 음악이 함께 결합이 되면서 정말 독특한 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우디 앨런의 작품 중 최악의 영화로 뽑았다고 하지만 저는 처음 접하는 작품이라 그런지 그냥 새롭고 나쁘지 않더라구요. 분위기나 내용 등 영화 자체에 대한 독특한 매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을 살린 것은 소피를 연기한 엠마 스톤인 것 같습니다.
2011년도 작품 <헬프>나 2012년도 작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보였던 매력과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엠마 스톤이 연기했던 그 어떤 작품 보다도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것 같네요. 콜린 퍼스의 연기도 좋았지만, 이 분은 2010년도 작품 <킹스 스피츠>에서의 연기가 더 인상 깊었던 것 같구요.
지루함으로 가득한 게 인생이라고 믿었는데 마법보다 더 신비로운 인생을 당신이 보여줬어요
어쩌면 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 한마디 일지도 모르겠네요. 인생이라는 것이, 삶 이라는 것이 내가 하는 것에 따라서, 마법보다 더 신비로운 삶으로의 안내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말이죠. 우리의 삶은 늘 머리 아프고 무거운 일들 투성인데 가끔은 이런 몰랑몰랑하고 가벼운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해석하기에 따라서 엄청 심오한 작품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엠마 스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머릿 속이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매직 인 더 문 라이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