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펜더블 3
The Expendables 3, 2014
82년에 나온 <람보1>에서 단지 옛동료를 만나러 온 람보에게 지역 경찰관은 그의 행색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유치장에 가둔다.베트남전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포로수용소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람보의 기억은 그리 자유롭지 못한데 고국은 그런 그에게 친절하지 않았고 그의 옛상사는 이렇게 말한다. 너는 군인이 아니라 단지 ‘소모품’일 뿐이라고 모욕을 준다.
그 뒤로 30년 후, 실베스터 스탤론은 정말로 ‘소모품’들을 모아서 영화를 만들었다. 바로 80-90년대 액션 영웅들을 소환하여 전세계 평화를 유지하며 아직은 현역임을 과시한 바로 이 영화 - <익스펜더블>이다.
1편이 2010년에 출시되었고 2년 터울로 나오고 있는 시리즈로서 2012년 2편과 올해 2014년 3편이 나왔으니 우리들의 영웅들은 여전히 건재하고 앞으로 4편도 대기되어 있다. 점점 화려해지는 출연진들로 마치 액션 영화의 종합편을 보는 듯한 종합선물상자를 여는 느낌의 이 시리즈는 스토리보다는 우선 등장인물만으로도 그 존재 의미는 충분하다.
퇴역군인들이 누비는 전세계의 전장 상황에 대한 평화유지에서 최강의 각개 전투력을 자랑하는 액션군단은 미국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지키는 용사들이라는 생각에 아직도 팔팔한 그글을 보는 즐거움에 더해서 좀더 강화된 공격무기들과 좀더 빨라진 맨몸 액션이 각각의 스타일대로 어우러져 영화의 큰 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3편째인 <익스펜더블3>은 2편의 반가운 얼굴 장 끌로드 반담만큼 반가운 멜 깁슨과 안토니오 반데라스, 웨슬리 스나입스까지 출연하여 그 시대를 기억하는 추억과 함께 그 때의 액션을 다시 떠올리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2편에서 멋진 발차기 솜씨를 뽐내며 악역으로 나왔던 반담처럼 맬 깁슨도 역시 최강의 악역으로 등장하는데, 바니(스탤론)과 함께 익스펜더블을 창립한 원년 멤버이자 이제는 익스펜더블을 파괴하려는 배반자로서 무자비한 무기상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톤뱅크스이다.
죽은 줄 알았던 스톤뱅크스의 반격으로 익스펜더블의 위기에 처하고 바니는 역시 스톤뱅크스를 부수기 위해서 새로운 멤버를 찾아나선다. 그러나 구관이 명관이라고 기존의 익스펜더블 멤버들은 이런 바니를 도와서 스톤뱅크스와의 일대 전쟁을 벌이는데, 익스펜더블의 존재 이유를 다시 재설정하는 3편의 계기로 신구세력의 조화가 더욱 공고해지며 새로운 인물들의 영입에 기대를 높여준다.
기존의 1편과 2편과는 다르게 이번 3편은 러닝타임도 길어지고 스토리도 풍부해졌으며 인물 관계에도 꽤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단지 싸우기 위해서 모이고 흩어지며 억지로 적을 설정하던 경향과를 다르게 확실히 맥을 잡고 복수와 반격의 의미를 설정한 3편은 익스펜더블의 기원을 생각해보게도 한다. 단지 피끓는 전투 욕심에서가 아니라 그들의 용맹함과 정의로움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작전으로 설계가 되는지 생각해볼 기회가 되는 시리즈가 되기 때문이다.
무너진 익스펜더블을 재건하기 위해서 새로운 멤버를 일일이 찾아 나서는 바니의 모습은 익스펜더블이 단순히 싸움 잘하는 군인들의 모임이 아니라 각기 전투 주특기가 특출나야 하고 경험과 판단력이 앞으로 남은 경험보다 많아야 하며 한치의 실수도 용납치 않는다는 조건 하에서 이뤄지는 최고 용병들이라는 전제이다.

기존 멤버의 화려하 면면은 그러 뜻에서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조합을 말해준다. 해리슨 포드, 돌프 룬드그렌, 이연걸, 제이스 스타뎀, 아놀드 슈왈제네거, 랜디 커투어, 웨슬리 스나입스,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전술, 전투, 전투기, 1:1 격투, 화기 전담, 공중전 등등에서 전문가들이고 신예 로다 로우지, 켈란 루츠 등의 얼굴은 앞으로의 신액션과 임무 수행의 방식을 기대하게 한다.
이 기대에 부흥하는 마지막 30분간의 전투 장면은 실제 전쟁영화에 버금가는 스케일과 세밀하 디테일이 살아있는 익스펜더블 시리즈의 최고 전투 장면이라 할 수 있는데, 탱크와 스피드 오토바이, 전투 헬기, 여단 수준의 전투 군인들의 등장은 소지역 국지전치고는 대단한 물량이면서 익스펜더블의 각각 장점을 응축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장면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라도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기 보다는 적어도 노트북 크기 화면이나 TV 크기 화면으로 보기를 권한다. 빠른 스피드 액션과 펑펑 터지는 폭탄소리, 굉음을 내는 오토바이의 질주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익스펜더블 시리즈에 아직 나오지 않은 왕년 액션 스타들은 팬들이 기억한다면 여전히 살아있는 전설이자 현역이다. 2년 터울로 제작되는 약속이 지켜진다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는 익스펜더블에 충분히 영입될 수 있지 않을까. 성룡, 원표, 홍금보와 같은 홍콩 액션 영웅들, 스티브 시걸, 커트 러셀과 같은 걸쭉한 노장들과 여성 액션 익스펜더블도 또한 높은 기대와 예상을 하게 하는 재밌는 상상을 하게 한다.
SF에 어벤져스와 같은 지구 영웅들이 있다면 현실에서는 익스펜더블이 굳건하게 지키고 있으니 전투 갑옷과 현란한 돌연변이 신체 기능이 없더라도 익스펜더블의 스타들은 충분히 그들만의 우정과 용맹함으로 ‘아직은 현역’이라는 수식을 ‘여전히 현역’이라는 당위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시간이 흘러서 시대가 변해도 그 때의 눈빛과 튼튼한 근육과 정의로움은 여전히 응원하고 싶은 영웅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영웅들은 늙지 않고 늙어서도 안심하고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길 기원하게 된다. 스탤론의 익스펜더블은 더 이상 소모품이 아니라 필수품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익스펜더블을 보고 이 영웅들의 예전 단독 작품을 다시 찾아보는 일도 다음 익스펜더블이 나오길 기다리는 순서 중에 하나이다. 그들의 전성기가 어떻게 익스펜더블에서 펼쳐지는지 다시 찾아보면 소장하고픈 마음이 절로 들 것이다. 그게 바로 익스펜더블의 또 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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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영웅들의 팬들이라면 당연히 봐야할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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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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