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온 더 트레인
Man On the Train , 2011

교수와 은행강도의 만남, 각기 다른 환경속에서 자란 두사람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인생을 이야기 하며 서로에 관해 조금씩 알아가며 우정을 쌓는다. 소개할 영화 <맨 온 더 트레인>은 은퇴한 노교수(도날드 서덜랜드) 와 작은 마을에 찾아온 은행강도(레리 멀렌 주니어)가 약국에서 우연히 만나 노교수의 집을 방문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주인공이 은행강도 라는 설정 때문에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되지않을까 생각도 들게 하는데 마지막까지 노교수와 은행강도의 우정에 초점이 맞추어진 탓에 둘의 대화에 집중하며 차분하게 진행된다.

도날드 랜드는 우리나라의 영화배우 이순재 처럼 캐나다의 국민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로 수 없이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한 없이 인자한 역할부터 냉철하고 잔인한 배역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배우이다. 그의 연륜 만큼이나 이번 영화에서도 그의 진가가 여실히 드러나는데 지적인 교수의 모습으로 완벽히 변신하여 연기자로는 신인 이라고 할수있는 래리 멀렌 주니어와 호흡을 함께 하였다.
음악성과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록밴드 U2에서 드러머를 담당하는 래리 멀렌 주니어가 은행강도 역을 맡아 무대위에서 보여주던 카리스마 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 하기도 하는데,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은행강도 역할로 독특한 카리스마를 뿜어 내기도 한다.

두통약을 사기위해 약국을 찾은 낮선 남자는 처방전이 없어 약을 살수가 없게되자 난감한 상황을 맞이 한다. 이를 본 노교수는 자신의 약을 나눠주며 이방인과 노교수의 만남은 시작된다. 무심히 지나쳐버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낮선남자를 향한 호기심이 선의를 베풀게 만들었고 결국 노교수의 집에까지 초청받으며 몇일간의 시간을 함께 한다.
기차를 타고 마을에 들어온 이 남자는 은행을 털기위해 온 것으로 이미 공범들과 함께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노교수와 은행강도의 만남, 지식인과 범죄자, 극과극의 환경속에서 자라온 이들은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지만 노교수는 거칠지만 자유로운 이방인을 동경하고 은행강도는 노교수의 지식과 그에게서 풍겨나오는 근엄함을 존경하게 된다.

인격과 지식을 겸비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노교수가 남자를 부러워했던건 그가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것들에대한 동경 이었고 그 바램은 행동으로까지 이어져 남자의 도움을 받아 권총을 사용해보기도 하고 그의 행동을 따라해 보기도 한다. 남자 또한 노교수의 학생을 상대로 그가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수업을 가르치고 그의 입장이 되어보며 서로의 감정에 동화되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던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우정을 쌓아간다.

굴곡없이 무난한 삶을 살아온 노교수와 작은 마을에 찾아온 은행강도는 3일 이라는 시간동안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우정을 쌓으며 상대의 삶을 동경 하기에 이른다.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은 노교수와 은행강도의 대화에 집중되며 그 속에는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 이야기와 회의, 그리고 삶의 진정한 의미들이 담겨져 있다.
별다른 반전이나 드라마적인 요소가 없이 덤덤하게 진행되는듯 하지만 극의 종반부에 접어들며 노교수의 건강이 안좋아지고, 은행강도는 은행을 털다 경찰과 대치하는 위기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처럼 별다를것 없는 스토리임에도 영화를 집중하고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도 명배우 도날드 서덜랜드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캐나다의 국민배우로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쌓아온 연기력을 지켜보는것만 해도 영화를 보면서 할애한 시간이 아깝지는 않을 것 같다.
"나는 언제나 예술적인 살인광으로 캐스팅 되었다"고 할만큼 악역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한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연기자로써의 폭을 더 넓히는 기회가 되었고 은행강도로 출연한 U2의 멤버 래리 멜렌 주니어는 묵직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겨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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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지루하신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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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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