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하
Frances Ha, 2012
어떤 도시를 여행하기전 가이드북 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그지역의 먹거리나 볼거리를 인터넷을 검색하며 낯선 여행지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 시키기도 하는데,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보여지는 미지의 풍경과 생활상은 줄거리와 어울려 오랜 여운을 안겨주고,영화를 추억하며 찾아보고 싶은 명소가 되기도 한다.
영화는 특정지역을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지만 그 지역에서만 느낄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는 줄거리와 연출력 이상으로 큰 역할을 책임질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미국의 상업과 금융,무역의 중심지로 1600만의 인구를 수용하는 거대도시 뉴욕은 이러한 공식이 가장 잘 통하는 도시로,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어 영화의 감동을 배가 시키기도 하였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
뉴욕을 외면한 영화 <프란시스 하>
낡고 오래된 건물이 즐비한 좁은 골목과 그 사이 신기루 처럼 보이는 맨하튼 브릿지,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포스터 속 사진한장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여행지를 브루클린 으로 끌어들였고, 영화 <섹스 앤 더 시티>는 뉴욕을 꿈꾸는 여자들에게 필히 감상해야될 여행의 바이블이 되기도 하였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과정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유쾌하게 담아낸 <프렌즈 위드 베네핏>은 뉴욕의 명소를 총 망라해 소개하는 완결판 으로, 맨하튼의 중심 타임스퀘어,뉴요커들의 쉼터 센트럴 파크, 극중 딜런(저스틴 팀버레이크)이 제이미(밀라 쿠니스)에게 프로포즈 하는 엔딩장면은 뉴욕을 상징하는 건축물중에 하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로 선택하여 뉴욕의 특징을 폭넓게 짐작할수 있게 하였고,여행자를 위한 최고의 가이드 역할을 해주기도 하였다.
소개할 영화 <프란시스 하> 에서도 뉴욕을 배경으로 하지만 기존의 영화에서 익히 보았던 활기찬 뉴욕의 모습은 오간데 없고,하다못해 거리의 풍경 조차도 외면 하려 한다.과감하게 삭제된 뉴욕의 이미지를 대신한 평이한 인물들의 삶은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인물간의 갈등을 유도하고,일상적인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고충을 대변 하기도 한다.
친구 이상의 애증관계
27살 프란시스(그레타 거윅)는 능력있는 부모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안정된 직장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친구 소피(믹키 섬너)와의 소소한 일상들을 즐기며 욕심없이 살아가는 뉴요커 이다.현대무용가를 꿈꾸고 있지만 아직도 연습생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프란시스의 앞날은 뿌연 안개가 드리워진듯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고,같이 생활하는 소피 마저 남자친구를 만나 독립을 선언하게 된다.
그나마 유지되던 남자친구 마저 친구 소피와의 관계를 더 소중히 여기는 프란시스 와 관계를 청산 하려 하는등 일과 사랑,우정 어느 하나도 제대로 되는것도 없이 답답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밝고 언제나 처럼 멈추지 않고 뉴욕거리를 뛰어다니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간다.
남자와의 사랑보다 여자친구와 우정을 소중히 여기는 27살 프란시스는 겉으로 보여지는 쾌할한 성격에 비해 의외로 소심하며 무심히 던지는 말한마디에도 상처받을수 있는 여리디 여린 성격의 소유자 이다.친구 소피가 남자친구를 만나 집을 떠난뒤, 같이 산 주전자를 가지고 간 소피에게 화를 내는가 하면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는 소피의 흉을 보며 그녀를 떠난 소피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이들의 관계는 이성과의 관계를 연상 시킬만큼 서로에 대한 진한 애정을 과시하고,남자들의 우정에 버금가는 여자들의 세심하면서도 배려깊은 우정을 보여주기도 한다.파티장에서 우연히 마추친 소피와 프란시스는 서로 다른사람과 애기 하고 있지만 서로의 시선이 마주칠때는 아직도 변함이 없는 서로의 호감도를 확인하기도 하고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세계가 존재하고 있다는것을 느낄수 있다.
노아 바움백,그레타 거윅 커플 / 스팅,트루디 스타일러,믹키 섬너 가족
그것을 흔히 남성을 배제한 여성간의 사랑으로 오해할수도 있지만 그들의 관계는 누구나 쉽게 느끼지 못하는 수많은 차원속 감정중에 하나로 프란시스가 인생과 사랑에서 원하는 관계 이기도 하다.불편한 인간관계와 현실의 고통도 낙천적인 성격으로 이겨내는 프란시스 역할의 '그레타 거윅'은 미국 인디 영화계의 여신으로 통하며 우디 앨런 감독의 <로마 위드 러브>에도 출연했던 개성파 배우로, 다양한 장르의 인디영화 출연 경험을 배경으로 영화를 직접 연출하기도 하였고,<프란시스 하>의 감독 '노아 바움백'과 연인사이인 그녀는 각본 작업에 참여하고 연기자로도 출연하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 하기도 하였다.프란시스의 절친 소피 역할 '믹키 섬너'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스타' 전설적인 뮤지션 '스팅'의 큰딸로 '그레타 거윅'의 스펙에 버금가는 이력을 자랑 하기도 한다.
frances halladay 가 되는 날 까지
흑백화면 으로 만들어낸 척박한 20대의 삶은 절망적이고 음습해 보이지만 우정과 사랑을 통해 이겨내며 희망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맨하튼 브릿지가 아름다운 브루클린 에서 차이나타운 으로,그것도 힘겨워 급기야는 자신이 졸업했던 대학의 기숙사로 삶의 터전을 옮겨가며 힘들게 살아가고, 친구 소피는 유산의 아픔을 안고 찾아와 또 한번의 상처를 남겨둔채 떠나버리고 만다.소피를 붙잡기 위해 맨발로 길거리에 뛰쳐나왔던 프란시스..
그녀의 발은 무용수가 되기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굳은살만 배겨있고 무용단의 단장은 프란시스의 마지막 자존심 이었던 무용수의 꿈을 접고 비서직을 해볼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하기도 한다.
영화 <프란시스 하>에서 보여지는 20대 중반 여자들의 관심사는 직장과 남자와의 관계 등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경험하는 관심사들과 별반 다를것 없이 나타난다.작은 월급으로 감당해내기 힘든 월세,미래에 대한 불안감,친구와의 우정과 사랑 사이에 고민 등 선택의 기로에 선 젊은 청춘의 성장통도 작고 사소한 행복으로 부터 치유될수 있다는것을 보여주기도 하는데,변두리의 작은 방으로 옮겨가지만 오늘 편히 잘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하고 비록 작은 침대이지만 친구와 어깨를 부딪치며 우정을 확인하는 시간도 따뜻하기만 하다.
비록 현실을 위해 자신의 꿈을 잠시 뒤로 미루고 있지만 우편함의 frances ha 가 frances halladay 가 되는 날 까지 포기 하지 않고 당당하게 세상을 향한 도전은 계속 될것이고, 훗날 아름다운 순간들을 떠올리며 고통을 함께해준 이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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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의 삶도 결코 우리와 다를게 없다.희망과 용기를 주는 영화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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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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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뉴욕’이라는 카피에 걸맞게 <프란시스 하>는 특별할 것 없는 주인공 프란시스의 뉴욕에서의 일상을 담담하게 잡아낸다. 뉴욕하면 떠오르는 자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는 프란시스의 일상에서도 근근이 묻어나지만, 비싼 월세를 마련하느라 영화 데이트를 포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미디어 속 뉴요커보다 우리 주변 속 청춘의 그것과 가깝다. 흑백으로 연출된 화면은 도시의 차갑고 세련된 이미지를 프란시스의 일상에 어울리는 소박하고 낭만적인 공간으로 전환시키며, 거침없는 프란시스의 수다가 그칠 때마다 흘러나오는 매력적인 음악은 바통터치를 마치고 달려 나가는 주자처럼 영화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벅찬 삶의 무게를 알아가기 시작한 스물일곱 살 뉴욕 거주 백조의 방황은 그녀를 바라보는 따뜻하고 유머 있는 시선을 통해 더욱 발랄하게 빛난다.
2014년 7월 10일 목요일 | 글_김현철 기자 (bbunc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