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온 : 끝의 시작
呪怨 : 終わりの始まり, JU-ON : The Beginning of the End, 2014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한때 J- 호러의 열풍을 주도했던 그 작품! <주온>시리즈의 최신작 <주온-끝의 시작>입니다. 제가 주온을 접했던 것도 벌써 언 10여년 전이니, 이 시리즈도 참 오래됬다 할 수 있는데요, 10주년 기념으로 나왔던 <주온 - 원혼의 부활>이 나온 이후에도 3년만의 작품이니 연도로만 따져도 벌써 13년이나 된 작품이니 세월 참 빠르다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주온> 1편을 너무 재밌게 본 이후 반 의무적으로 챙겨보던 시리즈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반가운 마음에 개봉날짜만 기다렸었는데요, 그럼 3년만에 새로 내온 <주온 - 끝의 시작>에 대해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줄거리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담임을 맡게 된 '유이'는 새학기가 되었음에도 출석하지 않는 학생 '토시오'를 만나기 위해 가정방문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집은 19년전 일가족 몰살 사건 이후 유령의 집으로 불리며 동네 주민으로부터 외면받는 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두려움에 고민하던 '유이'는 용기를 내 '토시오'의 집을 방문 합니다.
하지만 '토시오'가 아닌 '토시오'의 엄마인 '가야코'만 만나게 된 '유이'는 그녀로부터 섬뜩한 공포의 기운을 느끼고는 서둘러 집을 빠져 나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유이'에게는 알 수 없는 이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을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주온> 시리즈 자체에 대해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이번에 개봉한 <주온-끝의 시작>은 다른 시리즈가 그러했듯이<주온> 시리즈의 기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주온>의 시작은 꽤 화려했습니다.'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자신이 연출한 비디오 영화를 극장판으로 재정비하여 2002년도 그 첫 시리즈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을 당시 교묘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소리만으로 극한의 공포를 만들어 내면서 큰 화제성을 나으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 <주온> 열풍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이 작품 이후로 '이토 준지'의 공포 만화 <토미에>를 원작으로 한 <토미에 리버스> 3부작은 물론 <주온>의 헐리우드 버전인 <그루지> 또한 전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게 되었죠. 이렇듯 화려한 출발을 했던 <주온> 시리즈는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왔다 할 수 있는데요,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10주년 기념이라는 이름으로 내걸렸던 '아사토 마리', '미야케 류타'의 <주온-원혼의 부활>이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나오는 <주온>은 시리즈는 '시미즈 다카시'가 메가폰을 잡기를 원했었는데, <주온 - 끝의 시작> 또한 어딘가 아쉬움이 너무 많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감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일본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연출을 맡은 경력이 있고, 다양한 공포 드라마를 연출한 '오치아이 마사유키'가 감독으로 있어 사실 어느정도 기대감을 가졌었는데 역시 '시미즈 다카시'의 <주온>은 뛰어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네요.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주온> 시리즈는 독특한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인물을 중심으로 옴니버스 방식으로 진행이 되다가 마지막에 하나의 귀결점으로 향하게 되면서 앞에 나왔던 그 인물들이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이런 상황이 오게 되었는가에 대해 풀어가는 방식인데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주온의 의미- '강한 원한을 품고 죽은 자의 저주, 그 저주는 죽은 자가 생전에 살던 장소에 쌓여 '업'이 된다. 저주를 스쳐가는 자는 목숨을 잃고 새로운 저주가 생겨난다'.는 내용을 문자 그대로 충실하게 전개하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온 - 끝의 시작>도 이러한 공식에 충실하게 전개하는 한편, 나름의 반전과 공포감 조성을 위한 장치를 곳곳에 설치해 놓고 있지만, 감독의 의도만큼 공포가 전달된 것 같지는 않네요. 우선 전작에 비해 너무 친절하게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딘가 뒤틀려진 상태에서 전개가 되던 <주온>과 달리 이번 <주온-끝의 시작>은 시간의 흐름대로 차근차근 영화가 전개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친절한 전개가 오히려 긴장감 및 몰입도를 떨어트린 결과를 가지고 온 것 같네요.
거기에 갑자기 턱이 없어진다거나 하는 등의 시각적으로 자극적인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주온>의 가장 큰 강점은 '청각적 공포'와 어딘가 애매한 '뒤틀린 전개'를 통한 공포심 유발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시각적 자극을 통한 공포감 조성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됬다 생각합니다. 이런 장면을 보기 위해 <주온>을 보러 온 것이 아니니까요.. 무엇보다 이번 작품이 아쉬웠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토시오'와 '가야코'에 있습니다.
사실 <주온> 시리즈에서 모든 사건의 원인이며 가장 큰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로 '토시오'와 '가야코'라고 할 수 있는데요,이번 작품에서 가장 무섭지 않은 인물이 아이러니하게도 '토시오'와 '가야코'가 되버렸네요. 두 배우 모두 외모가 너무 출중하다고 해야할까요, 소위 말하는 포스가 없다고 해야할까요, 전작에서 보여지던 그 존재만으로 공포감을 유발하던 에너지가 이 두 배우에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토시오'는 서글서글하고 순하게 생겼고, '가야코'도 어딘가 병약한 분위기를 풍기는 미인이라는 이미지만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아무리 공포 분위기 조성을 하는 장면이 나와도, 몰입이 되지 않더군요. '토시오'를 연기했던 아역배우는 이제 나이가 들어 더이상 '토시오'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겠지만, '가야코'만이라도 같은 배우분이 나오셨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영화의 제목 그대로 '끝의 시작' 즉 <주온>이라고 하는 이 큰 이야기의 그 시작이 어떻게 된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시리즈를 보면서 가졌던 의문점 등은 해결할 수 있었지만, 어딘가 찜찜한 뒷맛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네요. 무서워서 남아있던 찜찜함이 아니라 어딘가 애매한 작품을 봐서 남게 된 찜찜함 말이죠.
이젠 인터넷으로 결제만 하면 <주온> 시리즈의 첫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비디오판'도 구할 수 있다 하니, 비디오판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다들 즐거운 영화 감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