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A Hard Day, 2013
2014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작
영화 <끝까지 간다>는 67회 칸 영화제 ‘감독 주간’ 초청 작품으로 “매우 정교하면서도 유쾌한 작품으로 신선한 자극을 준다”는 평을 받으며 개봉 전부터 주목 받았다. 이 전에 봉준호 감독의 <괴물> 역시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상영 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괴물> 못지 않은 영화가 탄생할 거라는 예상을 하게 했다.
<끝까지 간다>는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영화로 한 번쯤 경험해 볼 법 한 이야기를 가지고 굉장히 신선한 매력을 선사한다.

이선균과 조진웅
이선균은 2010년 드라마 ‘파스타’ 에서 까칠한 셰프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단번에 여심을 사로 잡고 이후, <쩨쩨한 로맨스>, <체포왕>, <내 아내의 모든 것>, <화차>, <우리 선희> 등으로 여심에 이어 연기력 까지 인정 받았다.
그렇게 호감 배우가 된 이선균은 또 한번의 과감한 변신을 한다. 실수로 인해 위기에 몰린 형사 고건수 역을 통해 생애 첫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역시나 이선균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뜨거운 열연을 펼친다.
이선균의 상대역은 조진웅이 맡았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용의자 X>,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등으로 승승장구 중인 조진웅 또한 악역 연기에 도전하며 또 한번 그의 존재감을 실감하게 한다. 정체불명의 목격자 박창민 역을 통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진하게 남길 것이다.
이선균과 조진웅. 두 배우만으로도 한 편의 영화가 꽉 채워지는 강력한 두 사람의 흡입력 있는 연기로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완벽하게 숨긴 줄 알았다!
형사 고건수(이선균)는 어머니의 장례식 날, 급한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향하던 도중 실수로 사람을 치는 사고를 일으키게 된다.이미 되돌이킬 수 없는 상황. 고건수는 이를 모면하기 위해 시체를 숨기기로 한다. 시체를 숨기기 위한 장소는 바로 어머니의 관 속.
모든 게 다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경찰 내부에서 뺑소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고 은폐하기 위해 애써보지만 목격자 박창민(조진웅)이 등장하면서 계속해서 건수를 조여오는데…

영화는 계속 달린다
영화는 결코 예측할 수 없다. 고건수(이선균)의 연기에 흠뻑 빠져들어 그의 감정선을 함께 고뇌하게 된다. ‘자수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의 내적 갈등에 관객들도 함께 몰입되어 감정선을 함께 하게 한다.
또, 영화는 제목과 마찬가지로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초반부부터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잠시조차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장면들의 연속이다. 반복적이지 않은 리듬감을 주며 전혀 지루할 틈 없이 영화도 달리고 자신 또한 함께 달리게 될 것이다.
곳곳에 고건수의 실수가 발각 될 수 있는 요소들과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를 보여주면서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상황을 계속 염두 하게 만들고, 시간 제한이 주어진 상황들이 많아 아슬아슬한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영화는 계속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공식들을 많이 사용하며 111분 이라는 시간을 10분 처럼 느끼게 한다. 그렇듯 영화의 전체적인 짜임과 연출력을 굉장히 높게 평가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기대를 뛰어 넘는 영화
예고편 만으로 절대 전부를 예측 할 수 없는 영화이다. 예고편이 물론 전체 이야기를 축약시켜 보여 준 것이지만 심심해 보이는 예고편과 달리 긴장감과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하며 기대 이상의 연기력 및 연출력을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들로 인해 결과가 뒤쳐진 건 사실이지만 5월 말부터 가늘고 길게 7월 까지 상영을 멈추진 않았다. 노래 제목에 가수의 운명이 결정 지어지는 것 처럼, 영화의 제목에 의해 영화의 결과가 결정되는 듯한 영화 <끝까지 간다>는 영화 속 캐릭터들도 영화의 성적도 정말 끝까지 간다.
큰 소리는 나지 않았어도 가늘고 길게 오랜 기간 상영한 이유와 네티즌, 관람객은 물론 기자, 평론가의 평가까지 높은 이유를 분명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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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넘치는 영화를 기다렸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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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박한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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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는 수없이 되풀이된 장르 공식이 깔아놓은 레일을 따라 달리며 조금이라도 가속에 방해가 되는 것들은 모조리 생략하는 과감함을 보인다. 이미 달려가고 있는 사건 위에 관객을 태워 장르가 줄 수 있는 쾌감의 구간을 영리하게 골라 빠르게 치닫는다. 속도의 쾌감 속에서도 떡밥과 소품을 꼼꼼하게 챙기는 영화의 영악함을 감추는 건 극단적 상황에 처한 두 캐릭터가 지독하게 충돌하며 뿜어내는 날것의 감정이다. 이선균과 조진웅의 연기는 이야기에 최적화된 인물에 각자의 디테일을 더해 독특한 캐릭터를 구현해낸다. 파격과 속도를 겸비한 <끝까지 간다>는 곧 레일에서 탈선할 것처럼 격렬하게 흔들리면서도 결코 장르의 틀을 깨지 않는다. 이는 상업영화로서 이 작품이 가지는 미덕이자 아쉬움이기도 하다.
2014년 5월 22일 목요일 | 글_김현철 기자 (bbunc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