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볼거리와 거대한 스케일을 전면에 내세운 일반적인 재난영화와 달리, <아워즈>는 불필요한 과장 없이 재난에 맞닥뜨린 인간의 모습을 지극히 담담한 시선으로 그린다. 주인공 놀런은 48시간 동안 3분마다 수동발전기를 돌리며 딸의 목숨을 지켜내야 한다. 여느 재난영화에 비하면 재난의 강도가 그리 크지 않아 보일지도 모른다. 고작 이틀만 견디면 되는 상황. 그러나 3분의 간격이 점차 짧아지면서 마냥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된다. 바닥 난 주사약을 교체해야 하고 강도로부터 딸을 지켜내야 한다. 이미 손과 발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도 움직이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뜻밖의 고난 속에서 갓 태어난 딸을 데리고 살아남고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리얼하고 현장감 있게 잘 표현된, 볼거리보다 이야기에 주력한 재난영화다.
2014년 4월 10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