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 유어 무브
Make Your Move, 2014

<스텝 업> 시리즈, <스트리트 댄스>, <허니> 등 최근 댄스를 주제로 한 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제작으로 여기 한편의 댄스영화가 만들어졌다.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는 두 가지 면에서 한국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우선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스텝 업>의 제작진이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과 한국의 유명 가수 ‘보아’가 주연으로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는 점이다.

영화의 기본 스토리는 우선 ‘로미오와 줄리엣'을 따라가는 것 같다. 남자주인공인 ’도니‘는 춤 하나로 모두를 사로잡는 탭 댄서이지만 사고에 말려들어서 고향을 떠나 형이 있는 도시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의 형인 ’닉‘이 운영하는 클럽에서 운명같이 ’아야‘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둘은 겉잡을 수 없이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도니의 형인 닉과 아야의 오빠인 카즈는 서로 라이벌 관계의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에서 이 둘의 사랑은 어떻게 될 것인가? 가 바로 이 영화의 기본 스토리이다. 이런 평이적인 스토리는 대부분의 댄스 영화에서 보여지는데, 비극적인 상황에서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주인공들은 시련과 고난을 춤으로서 승화시켜 결국 아름다운 결말을 맞이한다는 스토리는 뻔하지만, 댄스영화의 특성상 내용보다는 춤에 더 중점을 두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다른 댄스영화에 비해 <메이크 유어 무브>가 갖는 강점은 무엇일까? 일단 제작을 <스텝 업>의 제작진이 맡았다는 것은 하나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 <스텝 업> 시리즈와의 차별점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하는 것이 하나의 접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메이크 유어 무브>가 갖는 다른 강점은 바로 남자주인공을 맡은 데릭 허프이다. 1985년생인 그는 미국의 배우이자 안무가, 가수를 겸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출연해 4회에 걸쳐 1위를 석권한 바 있다. 한국의 유명 가수와 미국의 유명한 춤꾼이 만나 어떤 케미를 보여줄 건지도 이 영화의 한 가지 주안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영화든 남녀 주인공이 잘나간다고 해서 영화가 반드시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국 영화의 흐름을 보면 A급 톱스타가 출연한 영화도 흥행에 있어 쓴맛을 보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영화의 완성도, 스토리의 독창성, 연기자들이 캐릭터를 얼마나 잘 소화해 낼 수 있는지 그리고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기본으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유명한 배우가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영화가 흥행하는 시절은 이미 지나가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는 아쉬운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영화에 너무 동양적인 색채를 입힌 점이다. 물론 한국과 공동 제작하면서 어느정도 동양적인 색을 넣는 것은 좋다, 하지만 영화 속 동양은 한국/중국/일본이 너무 정신없이 섞인 모습이다. 여자주인공인 아야와 그녀의 오빠 카즈의 이름은 일본식이지만 영화 중간중간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서 사용한다. 주인공의 국적조차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영화의 정체성은 과연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그리고 무대에서 보여지는 춤들도 한국/일본/중국을 적당히 섞어서 만들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고, 춤의 독창성을 찾기에는 좀 모자라보인다.
조금 아쉬운점이 없지않아 있지만,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는 우리나라 영화가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길목의 중간에 위치하는 영화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탭댄스, 음악들은 충분히 다듬는다면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각종 댄스 영화가 우후죽순으로 나오는 가운데, 이 영화만의 매력을 전부 다듬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쉽지만, 영화는 영화 나름대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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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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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영화의 장점 중 하나는 관객들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메이크 유어 무브>는 이러한 장르영화의 장점을 극대화하지 못한다. 쉴 새 없이 발생하는 사건들과 시끄러운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끊임없는 대사로 인해 댄스는 오히려 주 무대를 잃어버린다. 화려한 볼거리와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를 모두 전달하고 싶은 감독의 욕심은 알겠으나 그로 인해 영화는 여유를 잃고 진부하다. 익숙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골자에 평면적인 캐릭터들은 연출에 대한 고민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낸다. 차라리 글로벌 댄서들의 화려한 춤을 화끈하게 보여주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댄스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볼 것보다 들을 것이 많은 영화다.
2014년 4월 11일 금요일 | 글_최정인 기자 (jeongin@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