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풀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 숨막히는 두뇌 게임의 현장을 두 눈으로 확인하라!
서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네 명의 수학자가 위대한 수수께끼를 풀어달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초대로 받는다. 그러나 그들 앞에 놓인 것은 제한 시간인 1분 내에 문제를 풀지 못하면 사방이 오그라드는 밀실뿐이다.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문제를 푸는 것뿐. 그들은 왜 이 방에 초대되었으며, 그들은 이방에 초대한 인물은 누구인가? 목숨을 건 치열한 두뇌 게임이 지금 시작된다…! (네이버 영화 발췌)
줄거리를 보면 알겠지만 영화의 기본 플릇은 간단함 그 자체입니다. 문제를 풀지 못하면 사방이 조여오는 밀실 안에서 살기위 해 문제를 풀어야하는 입장에 쳐한 수학자들의 고군분투가 그 내용인데요, 전체적인 내용릅 보면 추리물의 전형을 따라갑니다. 많이들 보셨을 추억의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만 봐도 많이 나오는 방식인 초대장을 받고 외딴 곳으로 찾아갔더니 그곳에 함정이?! 라는 툴을 따라가는 것이죠.
"룩 F를 E8로 옮기시오. 귀하께서 다음 문제의 정답을 내신다면,
물론 답을 내시겠지만 이번 주말에 있을 천재수학자들의 모임에 초대받게 되십니다. 예를 다해서 페르마 올림"
4명의 수학자들은 페르마로부터 초대장을 받게 되고 순순히 그 초대에 응하게 됩니다. 나름 초대에 응하고 밀실에 모인 뒤 사건이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접하던 밀실 사건이라는 형태를 지니지만, 역설적으로 밀실 사건에 대한 작품을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이 작품에서는 크게 중요하게 작용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충격적인 반전이 나오지도, 그렇다고 엄청난 긴장감을 가지고 진행되지도 않습니다. 정작 긴장감이 최고조에 다달아야 할 밀실에서의 몇몇 장면은 살짝 지루함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묘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만의 재미가 상당하다는 것 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1997년도 작품 <큐브>와 비교가 많이 됬는데요, 둘다 밀실 + 수학 이라는 기본 툴을 제외하고는 각각의 흥미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페르마의 밀실>은 이 작품만의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큐브>보다 트릭의 촘촘함이 약하고 전체적인 긴장감 또한 떨어지지만, 가볍게 보기에는 <페르마의 밀실>이 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장면의 수위 자체도 약하고 트릭의 촘촘함이 약하다는 점도 가볍게 보기에는 더 강점으로 작용되는 것 같네요. 너무 머리를 쓰지 않아도 트릭을 풀 수 있다는 점은 그것대로 큰 매력이니까요.
오프닝의 장면과 실제 밀실의 구조가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사실 영화는 오프닝부터 떡밥을 던지면서 시작합니다. 이미 누군가에 의해 설계된 밀실에 초대될 것임을 알리는 첫 장면을 시작으로영화의 각 장면장면 마다 단서를 숨겨놓고 진행이 되는데요, 이러한 구성 덕분에 퍼즐 맞추기를 하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즉 점점 좁혀져 오는 밀실의 공포 보다는 영화가 끝난 뒤 앞에 던져놓은 수많은 떡밥?들을 가지고 맞춰나가는 퍼즐 자체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인 것이죠.
사실 이러한 퍼즐 맞추기 구성은 <쏘우>, <인시디어스>, <컨저링>등으로 이미 스릴러 영화의 귀재로 떠오른 '제임스 완' 감독의 장기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그런지 <쏘우>와 <인시디어스 - 두번째 집>과 그 구성의 유사성이 많아 괜히 이 작품들을 한번 더 찾아봤었네요. 물론 <쏘우1>만큼의 충격적 반전을 가지고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각각 떨어져있던 퍼즐이 하나로 맞춰졌을때의 희열감은 그 자체만으로 큰 즐거움을 가져다 주니까요. 굳이 비슷한 수준의 영화를 추천해 드리자면, 최근 개봉했던 '제임스 완' 감독의 <인시디어스2>나 '빈센조 나탈리'감독의 신작인 <하운터 - 유령의 집> 정도의 수준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런닝 타임이 좀 더 길었다면 캐릭터에 대한 입체감이나 트릭에 대한 치밀함이 좀 더 강화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도 있지만, 역으로 더 길었다면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되었을 것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뭔가 애매하네요. 제가 수학을 잘 했다면 밀실에서 나오는 그 문제들을 함께 풀었을 텐데 아쉽게도 그런 재미는 함께 하지 못했네요.
개인적으로 이런류의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데, 어느순간 이런 영화가 많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서 참 아쉽네요. 두 감독님들이 차기작으로 한번 더 이런 스릴러 작품을 제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인데, 언제 차기작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소위 머리 쓰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정도 보실만한 작품입니다. <큐브>와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구요.
물론 <큐브>는 그 수위가 상당하기 때문에, 피가 과하게 튀기는 영화를 선호하시지 않는 분들이라면 <옥스퍼드 살인사건>과 비교해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옥스퍼드 살인사건>의 경우 수학과 관련된 작품은 아니지만. 이 작품도 가볍게 즐기기 좋은 작품이거든요. 더불어 잘 아시겠지만,그 트릭이 촘촘하던 그렇지 않던 스릴러 및 추리물 등은 절대 사전 정보 없이 보는 것이 영화를 더 즐기는 방법인 것 아시죠?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먼저 즐기신 뒤 리뷰 등을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페르마의 밀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