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給爸爸的信 , My Father Is Hero , 1995

이 영화 <영웅>은 이연걸이 1991년 <황비홍>으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동방불패>, <방세옥>, <태극권> 등 거듭 흥행에 성공한 후 가장 절정기를 달리던 1995년에 출시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으며, 같은 해 선보인 <탈출>에서도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인지도는 최정상에 이르렀다. 물론 1년 앞선 <정무문>이나 <보디가드>도 그를 얘기할 때 빼놓을수 없는 작품들이긴 하다. 소위 말해, 가장 잘 나가던 때의 이연걸의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영웅>은 필수작이라 얘기해야할 것 같다.

<폴리스 스토리>시리즈, <홍번구>, <러시아워> 등에서 잦은 경찰 배역을 소화한 성룡에 비해 이연걸은 중국 본토인의 배역을 몇 차례 보여줌으로써 대륙의 느낌이 비교적 강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여기서의 그의 모습이 바로 그러한 모습이다. 중국 공안국의 특수경찰 ‘공위’(이연걸 분)는 홍콩의 범죄조직을 섬멸하기 위해 범죄조직과 중국 관리들 사이의 비리를 조사하는 임무를 띠고 홍콩에 잠입한다는 설정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그는 종려시와 호흡을 맞춘 <보디가드>에서도 중국 본토의 보디가드 허정양 역을 통해 과묵하면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방세옥> 등에서 보여준 그의 익살스러운 모습은 잠시 잊고 무게감 있는 이연걸을 감상하고자 한다면 이 영화가 딱이라고 전하고 싶다.

참고로 이연걸의 무게감 있는 모습에 상응하여 스토리도 비교적 어둡다. 무뚝뚝한 거 같지만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공위’~!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내는 세상을 떠나게 되고, 이 후 자신을 돕는 동료의 죽음 등 비극적인 스토리로 말미암아 감상하는 내내 마음이 편치 못할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주는 스피디한 액션, 그리고 그와 그의 아들의 환상적인 액션 케미를 무기로 마지막에는 웃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았다.
여담으로 그가 절정기를 달리던 때의 작품을 면밀히 검토해본 바 <소림오조>, <탈출>, <정무문> 등 과묵하고 장난기 없는 모습을 보여준 여럿 작품이 있었다. 그의 ‘과묵’과 ‘액션‘이 잘 어우러져 모두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한편, 90년대 홍콩영화에서 악역전문 배우는 아니었으나 이 작품에서는 강력한 악역인 범죄조직의 두목을 연기한 ‘우영광’~! 이연걸과 우영광의 대결은 힘있고 혈기 넘치는 몸동작으로 인해 매우 볼만한 요소라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평가하건데, 이 영화는 성룡식 생계형 액션과는 달리 이연걸식 완벽형 액션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 중 하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예전 홍콩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미 ‘예성’과 ‘노혜광’의 존재를 잘 알고 있다. 우영광에 더해 예성, 노혜광의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 강력한 악역 3총사 모두를 소집해 놓은 셈인데, 이들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굉장한 구경거리가 아닐수 없다. 더 나아가,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우리들 마음속에는 영원히 함께할 ‘매염방’(방 형사 역)의 모습 또한 확인할수 있으니 추억 돋는 요소들이 한 두 개가 아니라고 미리 말씀드린다.

2000년대에 들어서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느낌의 홍콩영화를 접해오고 있는터라 옛것에 대한 향수가 그리웠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그런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이연걸의 <영웅>을 통해 다시 한번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해본다. 이미 쉰을 훌쩍 넘긴 이연걸이 또 다시 이런 파워풀한 액션영화를 선보이기는 사실상 힘들겠지만, 그를 추억하는 팬들에게 있어서는, <영웅>을 포함해 그가 남겨준 작품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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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걸의 절정기를 보고싶은 분
90년대 홍콩영화의 전형을 느끼고자 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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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정도교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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