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이 살인을 시작했다 <더 로드>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장-바티스트 안드레아', '패브리스 카네파' 감독의 <더 로드>입니다. 국내에서 아름아름 입소문이 난 영화로 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 덕분에 보는 내내 높은 긴장감과 몰입도를 자랑하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부천 국제 영화제에서 첫 개봉 후 결말에 대한 많은 논란으로 화제성을 갖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원래 제목인 의 뜻을 찾아보면, 막다른, 곤경에 처한 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영화를 보면 <더 로드>보다는 원래 제목인 가 더 적합한 것 같기도 하네요.
'영화 자체를 잘 표현하는 영화의 포스터'
그럼 지금부터 영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까요? 영화의 줄거리 부터 우선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늘 그래왔듯이 친척집에 가기로 한 '해링턴 가족'은 처음으로 '지름길'을 향해 갑니다. 하지만 길은 아무리 가도 끝이 나오지 않고, 설상가상 아기를 안은 어떤 여자를 도로에서 우연히 만난 뒤 점점 이들 주위에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안개가 낀 듯한 분위기의 배경은 어딘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영화 배경은 게임이 원작인 영화 <사일런트 힐>의 분위기와도 매우 유사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오두막을 통해 이들이 도로 안에 갇혀서 빠져나가지 못함을 알려주는 동시에 한사람씩 차에서 내일 때 마다 시체로 발견되는 가족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그밝혀지는 가족들의 비밀 등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영화 곳곳에 교묘하게 자리를 잡고 적당한 긴장감과 공포감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공포감을 유발하는 장치로 소품들이 활용되고 있다'
즉 분위기에서 오는 위압감 외에 가족들의 입에서 밝혀지는 비밀, 도로 위에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검은차 등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대해 계속 추리할 수 있는 떡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죠.
'분위기에서 오는 압도적 공포감은 <사일런트힐>과 유사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무서운 이야는 실제 존재하는 미스테리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그 공포감이 배로 커지는데요, 그 미스터리에 관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918년 12월, 네브라스카주 교회에 마르콧 로드라는, 뫼비우스의 이론을 이용해 설계한 나선형 구조의 도로가 개통된 다음날 임산부였던 줄리아 페타가 교통사고로 이 길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발생일 새벽, 꿈을 꾼 줄리아의 어머니는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아기를 안고 서 있는 따릐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그날 이후 밤마다 어머니의 꿈속에 나타난 줄리아는 자신은 절대 죽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다. 그로부터 6년후인 1924년 12월, 결국 어머니는 줄리아의 무덤을 파헤치기로 결심하는데, 관속에 있던 줄리아의 시신은 6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부패하지 않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다. 그로부터 현재까지 마르콧 로드는 전국 평균보다 43% 높은 교통 사고 사망률을 보이고 있으며, 원인이 규명되지 않는 실종 사건이 34건에 이른다고 경찰은 밝혔다."
저는 영화를 다 본 뒤 다른 분들이 쓴 영화 해석을 보다가 우연히 실화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실화라는 사실과 다른 분들이 써놓은 각 떡밥에 대한 해설 등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봤더니 더 무섭더라구요. 일반적으로 공포, 스릴러 영화는 갑자기 귀신 등이 튀어나온다거나 누가 어떻게 먼저 죽는가 등의 순서, 반전 등이 중요하게 작용을 해서 한번 본 공포영화를 다시 보는 일은 별로 없는데요, <더 로드>는 일전에 소개해 드린 영화 <아이덴티티>와 같이 끝까지 본 뒤 다시 한번 더 볼 때 그 진정한 재미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 영화를 볼 때 그 분위기와 상황 자체에 너무 몰입을 해서 재밌는 공포영화 특유의 긴장감 등을 즐긴다면, 두번째 볼 때는 인물의 대사에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인물의 대사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영화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이 가족만의 비밀은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더라구요. 뭔가 막장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시작부터 그리 화목하지 않은 가족들의 모습'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고속도로가 어때서요? 몇년이나 거기로 다녔잖아요. 지루했단 말이야. 졸기도 싫었고" 하필 처음으로 들어선 지름길, 새삼스레 익숙치 않은 길을 들어섰다가 완전 꼬여버린 해링턴 가족의 크리스마스 이브. 이들은 과연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해링턴 가족의 운명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
영화는 아주 무서운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곳곳에 나름 개그 코드가 숨겨져 있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흡사 <드레그 미 투 헬> 같은 느낌 이랄까요? 물론 <드레그 미 투 헬>같이 막 더럽거나 혐오스러운 장면 등을 이용해어 만드는 개그 코너는 아니지만 곳곳에
어이없어서 나오는 웃음코드들이 좀 있더라구요. 이런 장치들 덕분에 잘 만든 B급 영화라는 평을 듣는 것 같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영화를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몇가지 팁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스포일러는 아니고, 몇몇 주의깊게 봐야하는 장면들을 알려드리고자 하는건데, 이것도 싫다 하시는 분들은 조심해주세요! 우선 표지판을 주의 깊게 보세요. 영화의 중반 이후에 계속 나오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표지판의 지명을 주의 깊게 보세요. 두번째 해링턴 가족의 차 외에 차 한대가 더 나옵니다. 이 차를 주의깊게 봐주세요.
'영화의 중요한 단서인 마코트'
이 두 장면을 주의 깊게 영화를 보시면 영화를 더 즐겁게 보실 수 있으실거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저 장면들이 나왔는지 기억 조차 나지 않아서 해석을 보고 난 뒤 다시 앞에서부터 찾아서 봤었거든요. 생각없이 봐도 재밌지만 영화에 있는 많은 떡밥 자체를 즐겨도 좋은 영화 <더 로드>! 그럼 즐거운 영화 감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