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 "엽기적인 그녀"때에도 마찬가지로 외국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 영화가 얼마나 흥행 하였는지는 몸소 체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분명한건 내 스무살의 기억에 남는 영화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아마도 내 나이 또래의 남자들이라면 분명 꿈꾸던 이상형이며, 한번쯤 상상해 오던 연애일지 모른다. 평범한 선생님과 여순경의 좌충우돌 로멘스...
곽경택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의 전편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엔딩 장면은 사실상 반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이후 이렇다할 작품활동이 없었다. 2001년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으로 흥행 보증수표로 급부상했지만 "여친소"작품 이전에 "4인용 식탁"이 있었으나 그리 성공은 못했다. 그러나 "여친소"로 다시한번 흥행함으로써 한국 대표 여배우로 우뚝 섰다. 장혁은 계속 영화와 드라마를 오고가며 왕성한 활동을 했으나 이렇다할 대표작이 없었다. 그러나 곽재용 감독과의 만남으로 로멘틱 코미디에서도 괜찮은 연기력을 펼쳤다고 생각 한다.
항상 강한 이미지가 가득했지만 로멘틱 코미디여서 그런지 강인함 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운 이미지가 많이 작용했다. "여친소"의 명우 역을 잘 소화해 낸것 같다.

여친소와 엽기적인 그녀!
같은 감독. 다른 스타일의 두 영화. 한국 로멘스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작품이다. "엽기적인 그녀"의 구성은 전반전, 후반전 이라는 구성으로 참신한데 라는 느낌을 받았다. "여친소"에서의 구성은 뮤직비디오, CF를 보는 듯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중간에 나오는 비속에서의 물놀이 장면은 정말 CF의 한장면이다. 비오는 장면속 ost "wooly bully"는 영상과 노래가 정말 적절하게 매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빗속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커피나 의류 CF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많다. 또한 김정태 (김영호역)와 파트너를 이루어서 도망가는 범죄자를 추격하는 장면에서는 MC스나이퍼의 "BK러브"가 흘러나와 마치 뮤직 비디오를 보고 있는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여친소"는 곽경택 감독의 실험적인 정신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안에서 느낄 수 있는 뮤직 비디오와 CF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까지 "여친소"가 비록 영화에 국한된것이지만 영화 안에서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남자들의 로망
많은 남자들의 로망은 제복을 입은 여경이 자신의 직장에 찾아와 자신에게 기운을 붇돋아 주는것 일지도 모른다. 제복을 입은 여경이 아니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그녀가 자신의 직장에 와서 도시락을 싸다 주는 것만으로 남자들은 분명 힘든 직장생활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곽경택 감독은 이런 남자들의 로망을 대변해 주듯이 "여친소"에 그 장면을 넣었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에게 차태현이 장미꽃 한송이를 그녀의 강의시간에 가져다 주는 것처럼 말이다. 문을 열고 들어온 경진이 학생들에게 "누구 도시락 잃어 버린 사람 있어요?"라고 물어 보고 난 후에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럼 이 도시락은 "고명우 선생님꺼네요!" 라고 말할 때 나도 모르게 무언의 탄식이 나왔다.
도시락을 전해 주고난 경진은 학생들에게 왕따를 시키지 말라는 것과 고명우 선생님은 자신의 남자 친구니 유혹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끝으로 같이 잠도 잤다는 다소 응큼한 대사를 날린다. 이때 장혁 (고명우)의 수줍어 하는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다. 이 영화를 통해 장혁은 한층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다.
여친소의 메세지
여친소에서 경진과 명우가 방범순찰을 하기 위하여 나갔다가 수갑을 차게 되는 에피소드가 있다. 수갑이 주는 메세지는 인연이라는 것을 암시하기도 하며 또는 악연이라는 것을 암시 해 주기도 한다. 그리나 그 인연에 더 중심을 실어 주는 것이 새끼손가락을 건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간에 공주를 두고 전쟁을 떠나는 왕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거기서도 새끼손가락으로 공주는 왕자를 알아 본다. 여기서 왕자가 돌아 왔으나 그건 49일에 죽은 왕자의 영혼이 돌아와서 공주를 만난다는 것이다.
"여친소"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명우와의 재회 장면에서 X-Japan의 "Tears"라는 노래로 감정은 최고조에 다다르게 만든다. (그다지 일본노래를 좋아하진 않지만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고 생각 한다) 이 영화에서 종종 나오는 메세지들을 찾아 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하나의 재미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은 그냥 보기 마련이지만 말이다.
판타지 같은 러브스토리 인연이 악연이 되고 악연이 인연이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지만 그 사람은 자신이 죽으면 바람이 되고 싶어 했고, 그 사람이 바람이 되어 다시 자신을 찾아 온다는 이야기지만, 험한 세상을 살면서 이런 판타지 같은 사랑을 꿈꾸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 많기에 이 영화가 더욱더 흥행했던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뭔가 아쉬움
"여친소"는 분명히 굉장히 나에게 또는 내 나이 또래의 많은 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영화이다. 판타지 같은 러브스토리지만 그 시절에 세련된 영상미가 좋았고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어우러 지는 OST도 굉장히 좋았다.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에 봐도 전혀 촌스럽거나 하지 않는다. "엽기적인 그녀"와 "여친소" 오래된 영화 10년이 된 영화이지만 마치 개봉이 끝난지 몇년 안되는 영화와도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엽기적인 그녀"의 강렬함 때문일까? 같은 여배우의 출연 같은 감독의 연출이지만 "여친소"는 무언가 2%부족함이 느껴진다. 무언가 아쉬움이 남지만, 영상의 세련미라든가, 조금은 티나지만 봐줄만한 CG효과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만든 최고의 조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십번을 보았지만 언제 보아도 지루한 일상을 조금이나마 잊고 지낼 수 있는 2시간동안의 나만의 공간인것 같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내 여자친구는요, 나 때문에 많이 아파했구,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그녀의 이름은 ‘경진’입니다. ‘여경진’ 그녀의 이름을 말하면, 묘한 기운에 사로잡히죠. 그녀에겐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최고의 대사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