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드릴 영화는 ‘마지막 4중주’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에 피아노를 조금 쳤습니다. 지금은 피아노를 치지 않지만 집에도 여전히 피아노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혼자 치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영화의 겉모습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영화 같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매우 현실적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이 영화를 알기 전에 이 영화에 나오는 곡이 어떠한 곡인지를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 리뷰를 보는 것은 스포일러를 보는 것과 같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영화를 다 보신 후 영화 리뷰를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 영화 속에서 그들은 베토벤의 현악4중주 14번을 연주합니다. 현악 4중주란 것은 4개의 현악기(첼로, 비올라,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로 합주하는 연주형태로서 일반적으로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이든이 초기에 러시아의 4중주곡을 바탕으로 현악4중주를 표준적 형태로 확립하였으며 모차르트가 이를 이어받아서 더욱 4중주라는 것을 발전시켰습니다. 베토벤 또한 선진 작곡가들의 형식을 처음에는 충실하게 받아들였지만, 점차 자신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바꾸어 나갔습니다.
베토벤은 모두 16곡의 현악4중주를 작곡했습니다. 1~6번 까지를 초기 현악 4중주, 7~11번 까지를 중기 현악 4중주, 12~16번 까지를 후기 현악 4중주라고 합니다. 베토벤은 1824년 교향곡 9번을 완성한 후에 1827년 3월 그가 사망을 하기 전까지 2년 동안 현악 4중주만을 작곡을 했습니다. 즉 그의 죽음의 앞서 2년 동안의 그의 작곡 악보는 음악적 유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의 교향곡(운명, 영웅, 전원, 합창)들과 함께 베토벤의 전 작곡분야 중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베토벤의 현악을 잘 알아봤던 것일까요? 모차르트의 작품 전체를 연대순 리스트로 붙였던 루드비히 폰 쾨헬은 “무인도에 간다면 무엇을 가져가겠느냐?” 라는 질문에 "성서와 베토벤 현악 4중주곡을 가져갈 것“ 이라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40분이나 되는 연주곡을 이 영화에서 사용했는지 알아보며 더욱 세밀하게 들어가 봅니다.
영화 마지막 4중주는 푸가 현악 4중주단이라는 가상의 연주 팀의 이야기를 가지고 시작을 합니다. 영화 속에서 이들이 연주하는 곡은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입니다. 영화 속에서 이들의 연주회나 연습 장면뿐 아니라 이 영화 속에서 이 곡은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음악영화로써의 작품성을 가지고 있고 또한,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가 그들에게 특별함을 줄 것입니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도 보편적인 영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모인지 벌써 25년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 들입니다. 그들은 오래된 인연으로 뭉쳐져 매년 전세계 투어 공연을 떠나며 많은 예술가들과 협연도 하고, 또한 그들은 자신들의 음악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팀의 리더인 첼리스트(첼로)를 맡고 있는 피터로 인해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그는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4번에 대해서 설명을 해줍니다. 이 14번은 엄청난 체력과 집중력을 연주가에게 요구합니다. 이 곡은 7악장을 휴식 없이 계속해서 연주되도록 작곡을 하였기 때문에, 악기의 조율이 풀어져 불협화음을 내는 그 악기 속에서라도 다시 화음을 만들어 내야하는 어려운 곡이기 때문입니다. 이 곡은 4명의 영화 주인공들을 상징합니다. 줄리엣(비올라), 로버트(제2바이올린), 다니엘(제1바이올린) 그리고 팀의 리더인 피터(첼로) 그들은 25년동안의 최고의 궁합 이였지만, 피터의 파킨스병 초기로 그들의 팀은 위기를 맡게 됩니다.
다른 단원들보다 30살이나 더 많은 그는 파킨스병 발병으로 은퇴를 선언합니다. 다른 단원들은 충격에 휩싸였지만, 다니엘(제1바이올린)은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을 합니다. 피터를 친아버지처럼 따랐던 줄리엣(비올라)는 현실을 부정하고 그가 그만두면 자신도 그만둔다고 주장합니다. 줄리엣의 남편으로써 제2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로버트는 자신도 이제는 제1바이올리니스트를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사실 그들이 25년을 지내오는 사이에 그들의 소리는 완성도가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그들에게는 답답함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피터의 발언으로 인한 균형의 축이 무너진 것 이였을까요? 그들은 서로서로 비난하고 비판합니다. 피터가 자신의 병을 말하기 1시간 전만하더라도 그들은 남들의 박수세례와 칭송을 받아오던 4중주 였지만, 그들에게는 이제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만 남았습니다.
영화속에서 마지막 4중주가 우리의 삶을 많이 닮았다고 표현한 것은 그들의 갈등의 종류와 배우들이 뿜어내는 표현 방식이 대단히 현실적이고 우리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어둠으로써 빛을 더 빛나게 해준 제2바이올리니스트인 로버트의 고민은 충분히 한번쯤 그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연과 조연을 예로 들을까요? 넌 최고의 조연이지만, 주연 감은 아니다. 우리는 많이 이런 표현을 씁니다. 명품조연, 감초조연 , 국민조연 이러한 단어를 쓰지만 그들은 처음부터 자신이 조연을 할 줄 알고 그 역할을 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물론 조연이라는 것이 주연보다 못해서 된다는 것은 아니지요. 푸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결국 가장 빛나는 역할을 모두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다면 그것은 거짓말에 가깝습니다.
로버트와 줄리엣의 딸인 알렉산드라는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그녀는 피터의 강의를 듣고 다니엘에게 개인교습을 받습니다. 그러다가 다니엘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현악 4중주의 갈등이 점점 고조가 되는 장면 중 하나지요. 엄마(줄리엣)의 1년에 7개월쯤 해외 공연을 다니는 모습으로써 즉, 연주자로써의 줄리엣은 만점이지만 엄마로써의 줄리엣은 줄리엣의 마음에는 성이 차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렇게 모녀간의 갈등 또한 고조가 됩니다.
이 또한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실질적으로 집에서 엄마가 계시는 것과 나가서 일을 하시는 것은 다릅니다. 거기다가 탑 연주자라면 해외 공연도 빈번하니 그러한 그들의 갈등 또한 우리에게 잘 이해가 되고 관객의 심금을 건드립니다. 영화를 보면서 배우들은 어떻게 저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베토벤의 선율 까지 영화가 많이 차분합니다. 인생을 이야기하는 소재로써 지루하지 않기는 쉽지 않은데, 영화는 그 지루함을 잘 해소한 것 같습니다.
많이 자극적이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실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쉬운 소재를 사용하여 우리에게 흥미를 잃지 않게 도와주었습니다. 현재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이 글도 제 인생 중 한 부분이겠지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계속 달려갑니다. 우리의 인생은 4중주 14악장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악기의 조율이 잘못되면 우리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과연 멈추어야할까? 아니면 계속 가야 할까? 그러한 고민은 자신만이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그들은 이러한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 나갔을까요? 영화 ‘마지막 4중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