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코믹첩보액션 스파이 (THE SPY)
이름만 들어도 007의 제임스 본드가 생각나면서 끝장나는 액션 장면이 떠오르는데요.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한국판 트루라이즈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얘기인 즉슨, '남편은 스파이, 아내는 그걸 모르는' 설정이라고 짧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중간에 감독교체도 있었고, 또 해운대 촬영팀이 합류했다는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하네요.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바로 설경구와 문소리의 조합! 2002년 오아시스라는 작품에서 연인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 부부로 나오게 됩니다. 믿고보는 설경구, 아시죠? 문소리씨도 이번 작품에서 코믹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연기력이 우수합니다. 구수한 사투리도 함께.
존재감 만으로 기대되는 배우 진실장 역의 '고창석'
예고편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스파이라는 제목에 깃들어있는 웅장함, 폭발적인 액션 보다는 코믹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추석을 겨냥한 것일까요.. 각각의 설정이나 상황, 대사 등에서 한국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이라던가 한국적 색채가 가미된 가족적인 개그 요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고창석, 라미란 등 감초같은 조연들도 영화의 재미를 한 몫 더합니다. 고창석 씨는 존재감만으로도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인물이 아닐까요?
문소리를 유혹하는 스파이 역 '다니엘 헤니'
여기서 또 빼놓을 수 없는 너무나 잘생긴 우리의 다니엘 헤니! 생긴 것만 보면 정말 귀족같은 느낌인데 알고보니 어린시절 인종차별로 왕따를 당하는 등 많은 아픔을 겪었다고 하네요. 또 도시가 아닌 농촌에서 자란 생각보다 수수한(?) 다니엘 헤니네요. 영화에서 문소리를 꼬시는 스파이 역할을 맡았는데, 화제작이었던 내 이름은 김삼순에 이어 영화 미스터 로빈 꼬시기의 캐릭터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런 얼굴에 조각같은 몸이라면 안 넘어갈 여자가 없겠네요.
영화 <코리아>에서 북한선수 역을 맡앗던 개성 배우 '한예리'
가인처럼 쌍커풀이 없는 개성 있는 여배우인 한예리라는 배우는 영화 코리아에서 북한 선수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겨준 배우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역시 북한 핵물리학자로 등장하는데요, 뛰어난 북한말 구사력은 물론이고 코믹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눈빛과 연기에서 많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코믹에 중점을 둔 영화이지만, 제목이 '스파이'이다보니 곳곳에서 스릴있는 액션 장면도 볼 수 있었는데요, 영화 분위기가 너무 느슨해진다 싶으면 또다시 긴장감 넘치는 액션씬으로 바짝 쪼아주는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다시 말해 첩보영화의 필수요소인 타이밍과 밸런스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설경구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는듯, 설경구씨의 액션씬이 가장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스파이> 최고의 명장면
위의 두 사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인데요, 엄청난 총격씬과 물에 젖으면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두 배우의 호흡이 돋보였던 장면이었습니다. 또 문소리가 납치되어 적들이 헬리콥터를 타고 뜨는 부분에서 설경구가 몸을 던져 날아가는 헬리콥터에 매달리는 장면도 있는데요, 사실 이 장면은 무리수라고 생각되지만 또 하나의 기억에 남을 장면인 것 같습니다.
사실 스파이라는 소재는 많은 액션 영화에서 다루어지고 특히 '남편이 스파이임에도 아내가 그것을 모르는' 설정은 꽤나 자주 등장했던 줄거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재밌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많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데요,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배우 송윤아씨와 불륜설이 있었고 이혼남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설경구씨의 연기력이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어떠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주연배우 다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아내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노력하는 모습이 와닿았습니다.
부담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최강 오락 무비 <스파이>
스파이, 사실 이 영화는 내용의 깊이나 작품성을 따지기보다는 추석 명절날 가족들과 함께 영화관에 앉아 2시간 동안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비타민, 활력소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스케일 그리고 액션을 구경하고, 유쾌한 웃음까지 제공해 부담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최강 오락 무비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대한민국을 빵 터트릴 그들의 작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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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영화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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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강영은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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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감 가득한 장면들이 각양각색으로 변주돼 허를 찌른다. <스파이>는 첩보영화 깊숙이 자리한 판타지와 현실간의 괴리를 영리하게 활용해 코미디로 승화시킨다. 과체중 여성 스파이 수잔 쿠퍼는 그 괴리를 더욱 효과적으로 부각시킨다. 몸무게가 무거운 수잔 쿠퍼는 질주하는 차 사이를 날렵하게 통과하는 스파이가 아니다. 제임스 본드가 사용할만한 첨단 무기 대신 마흔 넘은 노처녀 수잔 쿠퍼에게 주어진 것은 변비약을 가장한 해독제다. <스파이>의 전체적인 내러티브는 기존 첩보영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자칫 산만할 수 있는 코미디에 안정감을 더하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균형감 있게 배치된 슬랩스틱 코미디와 재치 넘치는 대사는 상영시간 내내 쏠쏠한 재미를 준다. 거동조차 힘들어 보이는 수잔 쿠퍼가 부엌에서 벌이는 파격적인 액션 신과 그 외의 총격전은 액션영화로서의 쾌감도 만족시킨다.
2015년 5월 14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jeongin@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