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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나라 (2013)

조회수 26,009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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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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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오빠가 집에 왔다, 25년 만에 감시자와 함께.
우리 가족의 ‘조국’이라는 북으로부터...

나는 말했다. “당신도, 당신의 나라도 싫다...”
감시자가 말했다. “그 나라에서 네 오빠도, 나도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한다”
오빠가 말했다. “넌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라”

조국이라 강요 당한 나라.
그 곳엔 소중한 내 가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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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나라
かぞくのくに, Our Homeland, 2012

 

 

 

 

 

- 영화의 역사적 배경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북한 귀국 사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 귀국 사업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한국전쟁 당시 일어난 사건이다. 당시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을 미국주도로 연합국 48개국과 일본이 서명했는데, 이 조약으로 인해 일본은 반공산주의진영의 일원으로 편입되면서 미국이 일본에 정사적으로 개입하는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

 

이때 한반도는 한국전쟁의 와중에 있었으며 일본은 한국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일동포들을 일본에서 내보내야겠다는 생각이 굳어 있었다. 결국 일본과 북한의 적십자사간에 인도 캘커타에서 ‘재일교포북송협정’을 체결하여 12월부터는 재일교포북송사업이 시작되었으며 후에는 북한과 직접교역까지 허용하게 된다.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상황이라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정부는 일본에 대표부만 두고 있었을 뿐 재일교포문제에는 큰 관심을 기울일 여력이 없을 때였다. 한일간 협정이 없다는 이유로 재일교포의 법적 지위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 반대로 북한은 조총련을 통해 교포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적극적 자금을 지원해 주기도 하였으며, 교포들의 교육에도 관심을 가지고 각 지방의 조선학교도 지원하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재일교포의 대다수가 남한보다는 북한에 희망을 걸고 건너가게 된다. 이를 북한 귀환 사업이라고 하며 이 영화에 나오는 성호는 그 일환의 피해자 혹은 당사자인 것이다.

 

어떤 영화는 역사적 사실이 정말 중요하다. 조금 길고 자세하게 적은 것은 이 영화가 딱 그렇기 때문이다. 북한 귀국 사업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알 수 없다면 도무지 영화가 무슨 말을 하는지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감정의 흐름이 어떤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일단 그 지식을 깔고 상황을 던져 놓고 시작되기 때문이다. 물론 시작 첫 장면에서 북한을 선택한 교포들이 있다는 짧고 굵은 자막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정도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북한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선진화가 많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나이 좀 든 사람은 알겠지만 불과 30~40년 전만해도 남과 북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또 6.25발반 후의 상태는 남한보다 북한이 더 좋았다. 게다가 누구도 지금의 독재정권이 되리라 생각했겠는가. 그저 이상적인 공상국가를 실현시킬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알고 있다. 그들의 더러운 야욕은 진정한 공산국가(혹은 그 공산국가라는 체계 자체가 오류적인)를 완전히 독재적이고 무시무시한 괴물의 나라로 만들었다는 것을.    


 

 

 

- 말할 수 없는 고뇌
영화는 성호의 시선을 위주로 그 주변을 관찰한다. 성호는 자신의 고국인 북한과 너무도 다른 일본을 보면서 침묵을 하면서도 고뇌에 찬 표정을 자꾸 지어 보인다. 그것은 아마 자신이 돌아갈 나라에 대한 후회, 번민 등의 많은 생각들이 꽉 차 있었을 것이다.할 수만 있다면 성호뿐 아니라 온 가족들이 30년전 그 항구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성호가 선택할 수 있었던 당시로 말이다.

 

성호는 북송사업의 일환으로 오래전 북한으로 건너가 살고 있는 남자다. 그런데 그가 25년 후에 다시 일본, 원래 자신의 집에 돌아온다. 이유는 뇌에 문제가 생겨서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죽을 만큼 아프고 힘들었지만 북한에서는 해외로 나가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치료 허가권을 받기 위해서도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 5년은 그저 허가권을 위한 시간이다. 남은 25년은 그가 일본의 자신들의 가족이 있는 집으로 오기 위한 시간이었다. 어쨌거나 그는 겨우 허락을 받고 오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북한이 그에게 치료할 시간을 준 유예 기간은 겨우 3개월이다. 하지만 치료를 위한 시간으로 3개월은 너무 모자란다. 게다가 영화 끝자락에는 성호에게 더 큰 시련이 다가오기도 한다.

 

영화는 조금 불친절하게 그가 북한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사는지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무슨 연유로 북한을 선택했는지 그의 아버지는 왜 그를 보냈는지도 세밀하게 나오지 않는다. 다만 간간에 나오는 대사와 행동 그들의 표정을 통해 우리는 짐작만 할 뿐이다. 혹은 그 짐작으로 성호의 번민과 고뇌를 우리가 더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성호는 원치 않았지만 아버지의 권유나 아버지의 미래를 위해서 북한으로 간 것처럼 나오는 대사나 행동도 있으며 성호의 동생인 리애가 북한의 가족들에 대한 안부를 묻는 장면도 있다. 아주 잠깐씩 나오는 이런 장면과 대사는 성호의 현재 상태를 짐작만 가능하게 해준다.

 

 

 

 

 

처음에는 그런 장면들이 너무 불친절하고 성의가 없는 것 아닌가, 설정 자체를 하지 않은 게 아닐까 싶었지만 영화를 보면 볼 수록 감독의 의도가 분명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그런 감춰 있는 것 같은 행동과 대사들이 관객들에게 그들의 아픔의 깊이를 더 알 수 있게 해준다.

 

말하지 못하는, 말하지 않는 고통은 더 힘들게 다가오기도 한다. 답답함은 그들의 고뇌를 짐작케 해주고 점점 터지는 성호의 감정의 분노는 그가 선택한 상황을 그리 밝게 생각하지 못함을 알게 해준다.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한 번도 꿈틀대지 않던 성호가 분노한 모습을 다시 떠오르면 그가 지금 처한 상황, 북한에 대한 그의 마음 모두 그리 원하던 모습만은 아닌 것을 알게 된다. 또 어떤 부분에서는 북한에 보낸 (자의든 타의든)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즉 영화의 불친절한 감춤은 분명한 의도였다는 게 드러나며 매우 잘 구성된 장면들이라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진정성이 더 느껴지는 것은 감독인 양영희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교포 출신인 양영희 감독은 6살 때, 아버지에 의해 그녀의 오빠 세 명을 평양으로 보내야 했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북송 사업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그 후 1999년 그녀의 막내 오빠가 암수술을 받으러 잠깐 오사카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영화는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영화에 나오는 성호의 안타까운 시선과 표정, 대사들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온다.

 

특히 극중 동생으로 나오는 리애가 너무 오바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감독의 경험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뒤, 그녀가 스스로 대입한 인물은 리애라는 것을 알 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25년이라는 이별의 기간동안 그녀가 얼마나 자신의 오빠들을 기대하고 보고 싶어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혹은 알지 못했던 역사의 한 토막을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는 데에 있다. 나는 영화를 보기 전에 북송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저 어릴 때 그들이 원해서 선택한 게 아닐까 싶기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 선택이 스스로가 아님을 조금씩 비춰주고 있다.

 

 

 

 

 

- 구성의 방식
자꾸 호기심을 던져준다. 첫 자막 ‘1950년대 말에서 1980년대까지 93,000명이 넘는 재일 교포들이 북한으로 보내졌다’의 문구부터가 그렇다. 이 문구는 영화가 어떻게 전개 될지 대충 알 것 같으면서도 반대로 전혀 짐작 못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나서는 주인공인 성호의 심정과 그의 반대편에 있는 밝아 보이지만 감정이 가장 입체적인 리애의 심정을 따라가며 현재 상황에 대해 말하고 있다. 동시에 역사의 희생이 된 아쉬운 선택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 우리는 화면을 응시할 수 있게 된다.

 

 

 

 

 

- 이 영화의 한 컷
북한 사복 인민군으로 나온 반가운 얼굴! 감독 겸 배우 양익준! 그의 등장이 조금 뜬금 없지만 매우 잘 어울린다!

 
북한 귀국 사업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
양영희 감독 작품 좋아하는 사람
글: sung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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