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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비 ( 2023 )

조회수 12,531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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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간략평

Good 좋아요!

  •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린 초청작 <악인전> 이원태 감독의 정치 범죄 스릴러, 거기다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의 조합이라니!

Bad 음~글쎄요

  • 캐릭터나 내용이나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이…

인터뷰

  • 이 영화의 등록된 인터뷰가 없습니다.

시놉시스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보러가기

예고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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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비

 

The Devil's Deal, 2020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던 정치인들의 신념은 그 의지가 끝까지 관철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본성이 원래부터 갈대와 같아서 노선을 변경했다기보다는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그들도 그렇게 변해야만 했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는 단지 정치인의 경우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며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존재하는 모든 장소, 모든 분야에서 벌어지는 보편적 사실이기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아수라의 케이스처럼 실화와는 무관한 이야기로 그려진 대외비는 조진웅과 이성민의 연기대결이 가장 큰 주목 포인트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을 온전히 살리지 못한 탓에 안타깝게 무너져버린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이 영화가 그들의 대결에 집중하고자 했다면 이성민의 분량을 좀 더 늘려서라도 그 부분을 강조했어야 하며, 그게 아니라면 조진웅이 맡은 전해웅이라는 캐릭터를 훨씬 더 멋지게 잘 꾸몄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것들이 어설프게 맞물리며 이야기는 흐지부지 끝나버리고 말았으니.

 

 

 

 

 

정치판 뒤편에 숨은 거물, 혹은 비선 실세라 불려도 좋을 권순태(이성민)와 전해웅(조진웅)의 싸움은 힘대 힘의 대결이 되거나 아니면 압도적인 힘과 전략의 싸움으로 이뤄졌어야 하며 당연하게도 후자의 포지션에 가까웠어야 할 이 영화는 그럼에도 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전해웅이 압도하는 분위기를 보이며 권순태를 가볍게 이기는 것처럼 그려진다. 게다가 아예 투표함을 바꿔치기하는 작전을 펼치기 전까지 권순태의 존재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기에 그 구도 역시 살짝 애매해졌고 오히려 전해웅의 거침없는 행보만이 돋보이게 되었다.

 

 

 

 

 

분명한 것은 권순태에겐 전해웅을 쉽게 찍어 누를만한 절대적인 힘이 있어 보이는 상황이었음에도 그런 행동(전해웅이가 뭘 해도 우리가 무조건 이긴다는 여유 넘치는 언질만 있었더라도)을 보이지 않았기에 그의 힘과 카리스마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전해웅의 작전 또한 전략의 승리라기보다는 보통의 선거전략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것이었다. 결국 선거가 완료되는 과정까지 구축했어야 할 캐릭터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패착이 되었고, 오히려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선거를 돕기 위해 투입된 깡패 김필도(김무열)와 돈줄 정한모(원현준)였다.

 

 

 

 

 

그리고 여기서 발생하는 또 하나의 문제는 바로 전해웅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되는 권선징악적 문제이다. 영화가 반드시 선이 악을 멸하는 것으로 끝날 필요야 없지만, 적어도 관객들은 주인공에 감정 이입된 상태로 그들과 끝까지 함께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주인공은 선악에 상관없이 매력적일수록 사랑받는데, 전해웅에겐 그런 요소가 부족하다. 그의 목표는 좋은 정치인이라기보단 성공한 정치인이며 그러기 위해선 악행도 마다않는 인간이어야 한다. 바로 이 부분에서 충돌하는 모습이 정한모를 죽이는 장면에서 강조되고 있다.

 

 

 

 

 

김필도와 손을 잡고 악행을 저지르던 그가 유독 정한모를 죽이는 장면(심지어 그는 현장에 없었음에도)에서만 크게 죄의식을 느끼고 선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투영하는데, 살인은 악과 바로 맞닿은 최후의 선이기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차라리 그 장면을 위해서라면 이전에는 깨끗한 정치인, 좋은 정치인이고자 하는 인물로 그렸어야 효과가 더 컸을 것이다. 이미 악에 물든 상태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그 후에 완전한 악인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정도로만 해석되는데, 이마저도 권순태와 손을 잡고 연달아 뒤통수를 때리는 후반의 장면들 덕분에 엉망이 되고 말았다. 차라리 권순태마저 잡아먹을 정도의 악인이 되었다면 모를까!

 

 

 

 

 

사실 이 작품을 조진웅과 이성민의 대결로만 기획할 필요가 없었던 이유도 김무열, 원현준을 비롯해 김민재, 유승목과 같은 개성 강한 배우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캐릭터(김무열의 경우만 제외한다면)는 이미 어딘가에서 가져온 복제품에 가까웠을 것이다. 연출진이 그들의 작품을 미리 살펴보고 그들이 잘하는 분야를 가져다 쓰는 것도 나쁜 방식은 아니겠지만, 그 익숙함이 오히려 이 영화에선 약점으로 작용한 것일지도..

 

 
정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
개성 강한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대결이 보고 싶다면..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감독: 이원태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장르: 범죄, 드라마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5분 개봉: 3월 01일 간단평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은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금뱃지를 달 것이라 확신했지만, 정치판을 뒤흔드는 부산 권력 실세 ‘순태’(이성민)에게 버림받으며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다. ‘해웅’은 ‘순태’가 짠 판을 뒤집기 위해 부산 지역 재개발 계획이 담긴 대외비 문서를 입수하고 조폭 ‘필도’(김무열)를 통해 선거 자금을 마련해 무소속으로 선거판에 뛰어든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린 초청작 <악인전>(2018)의 이원태 감독이 내놓은 신작 <대외비>는 1992년 부산 총선을 배경으로 정계, 조폭, 그리고 숨겨진 지역 실세가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정치 범죄 스릴러다. 스토리는 촘촘하고 각기 다른 욕망으로 똘똘 뭉친 인물들이 맞부딪히는 순간은 긴장감 넘친다. 격변의 상황에서 요동치는 인물들의 감정 변화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장르적 재미를 충분히 갖춘 작품이다. 그러나 신선함의 측면에선 아쉬움이 크다. 부산 사나이들의 의리, 욕망과 범죄, 정치인과 깡패라는 익숙한 조합에서 새로움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마찬가지다. 조진웅과 이성민이라는 티켓 파워와 연기력 모두 갖춘 배우들을 동시에 기용해 기대를 모았으나 두 배우 모두 기존의 연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이성민이 맡은 ‘순태’의 경우 최근 흥행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의 모습이 오버랩 돼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 다만 ‘필도’ 역의 김무열의 연기 변신은 주목할 만하다. 체중을 10kg 가량 찌우고 부산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체화하며 완벽한 부산 깡패로 거듭난 그에게서 <정직한 후보>에서의 코믹한 이미지나 드라마 <소년심판>에서 보여준 온정 넘치는 면모는 찾아볼 수 없다.


2023년 2월 28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 ( geumyong@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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