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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은 겨울 (2022)

조회수 3,477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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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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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고향 진해로 내려와 버스기사가 된 석우는
터미널에서 우연히 고장난 MP3를 줍는다
유실물 보관소를 담당하는 영애는 내다버린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석우는 누군가 잃어버린 분실물이라고 믿고 싶다

지난날 버리고 온 것들에 대한 후회와 미련 사이
어느덧 가을을 지나 창밖은 겨울을 맞이한다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보러가기

예고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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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은 겨울

When Winter Comes , 2020

 

 

 

 

꿈을 포기한 채 아픔을 품은 일상의 삶

 

누구에게나 미완의 과제처럼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나, 가슴 한편에 작은 상처가 뿌리를 내려 일상 곳곳에 영향을 미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꿈과 직장도 버린 채 도망치듯 향한 고향의 풍경들. 그 속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일상의 삶. <창밖은 겨울>은 주인공인 석우(곽민규)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첫 장면은 버스 안 풍경으로 버스 기사인 석우의 모습을 클로즈업하며 그의 시선으로 초점이 맞춰진다.

 

 

 

 

 

무기력한 모습과 눈빛으로 버스를 몰며 적막하고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겨울 풍경이 펼쳐진 길을 운전하며 나아간다.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씩 승하차하며 저녁 무렵 퇴근길의 풍경이 펼쳐진다. 희로애락을 엿볼 수 없는 초점 없는 눈빛은 변함이 없다. 퇴근길 직장인의 가벼운 발걸음도 느껴지지 않는다. 정리되지 못한 마음이 청소되어 있지 않은 방에 투영되기도 한다. 청소하라는 부모님의 잔소리도 무의미하다. 그저 사람들과의 소통은 점심시간에 동료 기사들과의 대화에 그치며 그마저도 단답형의 무미건조한 대화일 뿐이다. 석우 옆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두 기사들의 밝은 분위기와는 대비되게 석우는 간단한 미소나 단답형의 대답으로만 대화를 이끌어 갈 뿐이다. 영화감독이었으나 고향인 진해로 내려와 버스 기사가 되었다는 사실을 짧은 대화 속에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잃어버린 것과 버려진 것들 사이

 

그렇게 잔잔하게 흘러가던 일상에 파장이 일어난 것은 대합실에 누군가 두고 간 MP3를 발견했을 때이다. 그때 석우의 반짝이는 눈빛과 시선은 관객들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만큼 관심을 끈다. 유실물 보관소 직원이자 매표 업무를 담당하는 영애(한선화)를 찾아가서 대화를 나눈다. 물건을 잃어버리고 아무도 찾지 않는다고 말하는 영애에게 석우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되묻는다. 사실은 버리고 싶은데 잃어버린 척하려는 것이 아닐지 묻는 영애의 대답이 심연을 파고든다. 석우는 잃어버린 것일 수 있다고 자신의 뜻을 내세우며 영애에게 MP3 보관을 요구한다.

 

 

 

 

 

석우에게 MP3 사건 이후 변화가 생겼다. 고장이 난 MP3 수리에 몰두하는 모습과 주변에 관심이 없고 조용하던 석우가 영애에게 수시로 찾아가 혹시 MP3를 찾으러 온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쯤 되니 영애도 의문이 생긴다. 도대체 무엇이 고물 MP3에 집착하게 하는 것일지, 스마트폰이라는 도구로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는 현시대와 뭔가 동떨어진 모습이 피어나는 궁금증과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진다.

 

 

 

 

 

탁구. 두 사람의 연결고리, 공통 분모

 

어느 날 탁구대가 위치한 기사들의 휴게공간에서 버스 기사들과 영애가 탁구를 치게 된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석우는 영애의 탁월한 실력에 놀라고, 학창시절 탁구 선수까지 했던 영애에게 꿈을 포기하게 된 사연이 있음을 듣게 된다. 탁구채를 쥐었을 때, 그리고 탁구공이 오가며 점수가 오를 때의 그 희열과 잊고 있었던 열정이 샘솟은 영애는 그 즐거움에 다시금 도전을 꿈꾸어 보기도 한다. 서로 다른 듯 공통분모를 가진 석우와 영애는 잃어버린 것들 사이에 미련인지 후회인지 모를 그 감정 속에서 서로에 대한 동질감을 발견해나간다. 영애는 버스 기사인 최 기사(이재우)의 구애도 거절하고, 어느새 점차 석우에게 향하는 마음을 겉으로는 부인해도 행동은 어느새 석우에게 향한다. MP3 수리를 위해 수소문을 하며 석우와 동행하고, 번번이 수리가 어려움을 확인할 때도 포기하지 않는 석우와 페이스를 맞추고자 노력한다. 잰걸음의 석우를 뒤에서 그림자처럼 묵묵히 동행하고 힘들어 주저앉을 때도 석우가 태워주는 자전거에 설렘으로 전환되는 영애의 진솔한 모습이 잔잔히 파고든다.

 

 

 

 

 

심연에 파고든 상처 속 내딛는 걸음

 

이러한 영애의 감정과 대비되는 석우의 모습들은 계속해서 화면에 담긴다. 진해영화협회 송년회 모임에 대한 우편물을 확인하고 생각에 잠긴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고장 난 MP3에 집착하는 석우의 모습과 진해영화협회에 대한 감정의 일치점을 찾아 나가며 석우의 모습을 관찰해나갈 때, 석우가 전 여인에게 받았을 상처와 그 파동 및 깊이가 가히 짐작된다. 버려진 것과 잃어버린 것 사이의 간극에서 믿고 싶은 것을 믿으며, 바라보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모습, 진실을 거부하고 회피하나 사실에 직면할 때의 감정은 영애와 석우의 거리를 다시금 벌려놓는다. 탁구를 잘 치는 공통분모를 가진 석우와 영애가 석우의 제안으로 탁구 복식 대회에 출전하기에 이르지만 그들에게 오갔던 감정이 다시금 원점으로 회귀한다. 석우를 통해 잃어버렸던, 잊고 있었던 꿈을 찾으려고 노력해나가며 변화되어가는 영애는 어느새 다가간 발걸음만큼 다시 비례하여 멀어지는 이들의 관계 속에 갈 길을 잃은 듯 보인다. 석우는 그동안 버리지 못했던 마음의 짐을 방 청소를 통해 내려놓고 받아들여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석우의 행동에서 그의 심연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 속에서 아직도 미해결된 영애와 석우의 관계가 한 발짝 다가가면 뒤로 한 발짝 걸음을 옮기지 않을 수 있기를 바라보게 된다. 어느덧 겨울이 되어버린 풍경들이 영화 속에 펼쳐지며 두 사람의 귀추에 주목하게 만든다.
잔잔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 독립영화를 즐겨보는 분
글: 시나모쿤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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