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사람
Next Door , 2022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은 반드시 필요 하지만 모든 노력이 최선의 결과를 장담하는 것은 아니다. 노력이 재능을 이기기 위해선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필요로 할 것이며, 그렇기에 누군가는 노력보다 운을 더 중시하고 평소 믿지도 않는 것들을 향해 소원을 빌기도 한다. 당연히 그 미래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기에 무엇에 의해 결과가 달라졌는지는 알기 어렵다. 노력은 패배한 자에게 너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할 것이고, 운은 아쉽게 되었다며 다음을 기약하라고 말할 것이다. 결국 실패의 원인은 그들 스스로가 알아내는 수밖엔 없다.
대략적인 흐름을 통해 꾸준히 노력은 해왔음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는 있지만, 항상 결과가 좋지 않아서 여전히 경시생으로 남아있는 찬우(오동민)는 현재 취업을 준비하며 살아가는 20대 또는 2030세대의 모습을 요약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친구들에게조차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은 공감과 불편함 사이에서 이상한 감정으로 남아있을 것이고, 그래서 술에 취한 그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더욱 짜증스럽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의 행동은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기에!

그런 감정을 지닌 채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찬우의 어리석은 선택과 행동에 대해 더욱 답답함을 느끼게 될 것이며 급기야는 도저히 그를 이해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술을 마시게 된 어쩔 수 없는 과정 자체야 충분히 납득 할 여지가 있지만, 블랙 아웃에 빠져 실수를 기억 못하는 그의 모습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특히 그런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래서 우린 동질감을 느끼는 포인트를 발견할 때마다 웃기면서도 가슴을 콕콕 찌르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내가 경험한 그 시절, 그 순간의 일들이 떠오르면서.

하지만 이 같은 마음은 찬우의 계속되는 이해 못할 행동으로 인해 점차 멀어지게 되고, 급기야는 그의 무능한 모습에 자연스럽게 선을 긋게 될 것이다. 특히 옆집 여자 현민(최희진)의 등장 이후 그가 하는 모든 선택은 보통의 이성적인 인간이라면 결코 하기 어려운 것들이며, 이는 마치 아랫도리가 정신을 지배하기라도 한 것처럼 상당히 어리석어 보인다. 동물적 본능만 남았다 할지라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피하기 마련인데 그는 그곳에 지뢰가 놓여있음을 알면서도 달려든다. 경시생이라는 처지는 완벽히 망각한 채로.

결국 찬우는 살인자로 오해받을만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고 현민은 자연스럽게 공범을 확보하며 빠져나갈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영화는 갑자기 방향을 틀며 죽은 줄로만 알았던 기철(이정현)을 다시 살려내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모든 오해에서 비롯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현실적으로 봤을 때 가장 완벽한 기회! 그럼에도 경찰이 되길 꿈꾸는 찬우는 그 상황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채 카오스 속에 같이 빠져버리고 만다. 본인과는 결코 상관없는 현민과 기철의 싸움 사이에서..
그렇게 진짜 살인으로 이어진 사건의 행방은 다시 처음 찬우가 도망치려 했던 바로 그 순간으로 되돌아온다. 그럼에도 찬우는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며 접수에도 성공하고 그가 계획한 플랜을 이어가게 된다. 달라진 것 없다고 믿는 상황 속에서 영화는 그에게 뜻밖의 선물마저 주는데, 아마도 코인으로 한순간에 어마어마한 벼락부자가 된 찬우는 그가 계획한 인생 노선을 다시 세우게 될 것이다. 그동안의 노력과는 무관한 방식으로, 현실에선 결코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으로 맞이하며, 교훈적인 의미 같은 것은 철저히 배제한 상태로.

경찰의 모습이라곤 1도 찾아볼 수 없는 찬우의 행태를 봤을 때, 마지막 접수를 얼마 남기지 않은 순간에라도 차라리 그가 시험을 포기했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그런 상황에서 코인이라는 뜻밖의 행운이 떨어졌다면 그 상황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굳이 그런 식의 결말을 그릴 필요가 있었을까? 그럴 바엔 코인을 손에 다 쥐었다가 놓치는 상황이 더 나았을지도? 어쨌거나 그 과정들을 통해 찬우라는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는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 물론 그 모습조차 현재 2030의 모습이 잘 반영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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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즐길만한 내용의 영화가 필요한 사람.
젊고 새로운 배우들의 연기가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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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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