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완료
Good Deal, 2021
최근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서 방영 중인 드라마 패밀리와 나쁜엄마는 서로 다른 모양의 시청률 그래프를 완성하며 명암을 달리하고 있다. 당연히 연출력과 재미 등등의 요소가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겠지만 이 두 드라마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역배우들의 연기력에서도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좀 더 비중이 컸던 패밀리의 경우는 아역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하며 관심도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왔고, 나쁜엄마는 아역배우들의 감초 연기가 극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장점으로 작용했다.
영화 거래완료 또한 시작을 아역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기에 LG트윈스의 팬인 재하 역을 맡은 임승민의 연기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었음에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를 상대하는 정광성 역을 맡은 전석호는 훨씬 다급한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자신의 연기를 전부 표현하는 반면 아직 경험이 부족한 임승민의 경우 너무 재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려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마치 연기를 하면서도 다음 대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그럼에도 그의 연기력과는 상관없이 그들의 거래가 주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는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으며, 서로가 바라보는 각자의 세계에 대한 동경은 이후의 이야기들을 통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고등학생 예지(채서은)가 꿈꾸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은 반대로 예지의 시간이야말로 그들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남아있을 것임을 야경 속 야근하는 직장인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공무원의 삶을 꿈꾸는 교형(이교형)과 록커의 삶을 꿈꾸는 수정(이규현)의 반대되는 모습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의 서로 다른 꿈이 마치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상대를 비추고 있는 것처럼, 거래를 통해 그들은 각자가 꾸는 꿈을 들여다보게 된다. 거래의 대상은 그들이 소중히 간직한 물건이지만 놀랍게도 거래를 원하는 이들은 그 물건을 더욱 간절히 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추억은 감히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소유주만의 것이며 이는 거래를 통해 상대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교형의 기타에 담긴 교형만이 알 수 있는 아내와의 추억은 수정에게 곧바로 느껴지지 않고 하나의 단계를 거쳐 다른 형태로 표현된다.
물론 우철(조성하)의 경우처럼 조금은 특이한 상황에 의해 이상한 거래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 또한 이전에 다른 이들이 보여준 소중한 꿈의 의미에서는 크게 차이를 드러내진 않는다. 비록 죽기 직전 마지막 순간에 선택할만한 소원이 반드시 그것으로만 정해진 것은 아니기에 이는 각자의 삶이 경험한 추억에 따라 달라질 것이 틀림없다. 적어도 지금 내 마지막 순간의 바람이 어떤 게임의 엔딩 장면을 보는 것은 아닐지라도, 나의 마지막 소원 역시도 누군가에겐 아주 하찮고 이상하면서 의미 없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우철의 이야기보다 더 괴상했던 거래는 석호(태인호)가 책을 판매하는 상황에서 바다(이원종)가 보여준 행동인데, 그는 딸에게 선물할 책을 구매하고자 했던 본래의 목적보다도 판매자인 석호의 미래를 응원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마무리한다. 심지어는 그가 온전히 손해를 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개인적으론 가장 이상적인 예지와 민혁(권일)의 이야기가 가장 궁금하게 느껴졌으며 그들의 뒷이야기가 빨리 나오길 기다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는 전화를 다시 하는 것으로 끝나버렸지만.
직거래를 통해 중고 물건을 구매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경험한 현실적인 거래는 영화 속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거래의 형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오히려 이상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인간의 관계라는 것이 본디 그렇게 연결되는 것일 수도 있다. 정작 현실의 거래는 돈과 상품의 거래로만 간단하게 끝나버리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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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따뜻한 인간적인 드라마가 보고 싶다면..
직거래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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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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