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
Lamb,2020

선물인가 악몽인가
아리 에스터의 영화 유전, 미드소마, 플로리다 프로젝트, 더 랍스터, 미나리, 그린 나이트, 문나이트 등 다들 한번 이상 들어봤을 이 영화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브래드 피트 제작사로 유명한 A24 작품들 입니다. 국내에는 미나리 제작사로 더 알려진 곳이긴 하지만 유전과 미드소마, 더 랍스터 같은 강렬한 영화를 주로 제작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강한 개성을 지닌 영화들을 주로 제작하다보니 A24의 영화라면 믿고 본다는 분들도 여럿 계신 것으로 아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램도 A24에서 제작한 영화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접하기 쉽지 않은 스웨덴 영화로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요 영화의 시놉시스 또한 흥미롭습니다.
포털에서는 눈 폭풍이 휘몰아치던 크리스마스 날 밤 이후 양 목장에서 태어난 신비한 아이를 선물 받은 마리아 부부에게 닥친 예측할 수 없는 A24 호러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A24 호러라는 말 이상으로 적합한 비유가 없을 정도로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외딴 곳에서 양 목장을 하며 생활하는 마리아 부부는 교대를 하며 목장을 관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양들의 출산을 돕던 어느 날 마치 홀린 듯 양 한마리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묘하게도 그 양이 태어난 날짜는 크리스마스. 부부는 그날 태어난 양을 마치 자신들에게 기적같이 찾아온 아이인 냥 정성을 다해 키우기 시작합니다.
반인반수의 형태를 지닌 아이를 정성껏 키우는 마리아 부부. 그리고 마치 사라진 자신의 아이를 돌려달라는 듯이 어미양은 매일 마리아 부부를 찾아와 메에 하고 울어댑니다. 온전한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방해꾼이 없어져야 한다 생각하는 것인지 마리아는 매일 찾아오는 어미양을 총으로 죽이게 되고 이 모습을 남편 잉그바르의 형 피에튀르가 보게 됩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마리아의 집에 불청객 피에튀르가 오면서 조금씩 생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점차 파국을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램은 새끼양을 의미합니다. 영화의 포스터에서도 마리아가 어린 양을 안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그리고 이들 부부의 생활 터전은 양목장입니다. 즉 이 영화에서는 양이라는 것이 갖는 상징성이 매우 큰데요 이런 이유에서인지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양이라는 매개를 이용한 다양한 은유를 보여주며 점차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극 중 반인반수로 나오는 양의 이름인 아타는 마리아 부부가 과거 떠내보낸 아이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즉 이들 부부는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양을 자신의 아이로 생각하며 키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극 중 반인반수로 그려지는 아타가 진짜 반인반수인지 아니면 평범한 양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마리아 부부가 아타를 볼 때는 반인반수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피에튀르가 아타를 봤을 때 아타의 손은 사람이 아닌 양의 앞발로 변해있으며 피에튀르는 괴물이라는 표현 대신 저건 짐승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말 그대로 가축의 의미를 지닌 짐승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러한 반복적인 메타포가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양이라는 매개를 이용한 다양한 은유를 통해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것은 성공적이지만 이렇게 켜켜히 쌓인 긴장감이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다달았을 때 기대한 큰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영화가 지루하고 단조롭게 흘러간다는 느낌을 주게 되는데요 나름 충격적인 결말을 선사하며 나쁘지 않은 결말을 선사했던 비바리움과 달리 램은 지루하고 난해한 영화라는 평을 듣게 되는 듯 합니다.
서양에서는 염소를 악마를 상징하는 동물로 비유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와 달리 양은 악마와는 다른 존재로 그려지지만 영화에서 양은 장면에 따라서는 마치 악마를 상징하느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더 나아가 영화는 포스터는 물론 많은 장면들이 종교적인 색채를 많이 보이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아타의 엄마양의 이름인 3115입니다.

3115는 성경 예레미야 31장 15절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성경에서 이 구절은 라헬이 자식을 잃고 울고 있다. 자식들이 없어졌으니 위로를 받기조차 거절하는 구나 라고 합니다.
마리아에게 대뜸 새끼양을 빼앗긴 어미양 3115를 대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 자식을 잃은 경험이 있는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자식을 잃은 뒤 위로조차 받지 거절한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었던 것 일 수도 있죠. 하지만 이러한 추측 또한 어디까지나 많은 분들의 하나의 해석일 뿐 실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때문에 A24 영화 대로 새롭고 낯설지만 오히려 너무나도 새롭고 낯설기 때문에 다른 어떤 영화들보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특유의 분위기며 모든 면이 흥미로웠지만 확실히 새롭고 낯선 스타일의 영화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릴 듯 합니다. 특히 마지막 10분에 대한 비판도 클 것 같고요. 다른 분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네요. 랍스터나 킬링디어, 유전 같은 다소 독특한 영화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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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4 특유의 분위기를 사랑하는 분들
어딘가 알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의 영화를 사랑한다면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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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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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발디마르 요한손배우: 누미 라파스, 힐미르 스네어 구오나손, 비욘 흘리뉘르 하랄드손장르: 공포등급: 15세 관람가시간: 106분 개봉: 12월 29일 간단평광활한 산지에 둘러싸인 고요한 지역에서 양 목장을 운영하던 부부 ‘마리아’(누미 라파스)와 ‘잉그바르’(힐미르 스네어 구오나손)는 양과 인간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듯한 특별한 아이를 만나게 된다. 아이에게 기묘한 애착을 갖게 된 부부는 저질러서는 안 되는 행동을 감행하게 되고, 사정을 알지 못하던 가족 ‘피에튀르’(비욘 흘리뉘르 하랄드손)까지 불시에 들이닥치면서 위기감은 한층 고조된다. 기묘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공포물 <램>에서 관객의 일차적 관심사가 머무는 곳은 양과 인간 중간의 모습을 한 아이를 어떻게 구현했는지일 테지만, 본질적인 재미는 겉보기에 정상적인 부부와 그와는 영 달라 보이는 아이가 함께하는 과정에서 불거지는 집요한 감정 그리고 섬뜩한 선택이다. 이야기 말미에는 아이가 어디에서 왔으며 부부에게 벌어진 일의 정체는 무엇이었는지도 대략 상상해볼 수 있지만, 명료한 답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신선한 소재와 북유럽의 이국적 풍광 사이로 녹아든 긴장감 그 자체를 즐기는 과정에 충실하는 쪽이 더 적합한 작품이다. <밀레니엄>(2009) 시리즈와 <월요일이 사라졌다>(2017)의 누미 라파스가 ‘마리아’역을 맡고 <유전>(2017) <미드소마>(2019)의 A24가 제작했다. 제74회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독창성상, 장르영화제로 잘 알려진 제54회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신인감독상 등 3관왕에 올랐다.
2021년 12월 28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