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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 2021 )

조회수 2,391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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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연 정애화
  • 감독 김미조
  • 분류 드라마
  • 개봉 2021.07.28 개봉
  • 네티즌 좋아요 : 13명    글쎄요 :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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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잘못은 그 새끼가 했는데, 나한테 가만히 있으란다
한강에 배 한 번 지나간 게 뭔 대수냐고 그란다
젊은 사람 발목 잡아 좋을 게 뭐가 있냔다
일평생 스스로를 챙겨본 적 없는 오복은
가족도 세상도 외면한 자신을 위해 처음 펄떡인다

“이 사람 저 사람 죄다 눈치보면 나는 언제 챙겨?”

세상을 향한 엄마 ‘오복’의 날갯짓이 시작된다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보러가기

예고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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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Gull,2020

 

 

 

남녀가 함께 술을 마신 뒤 어떤 성적인 사건이 발생할 경우 간혹 피해자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시선으로 이를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 설령 그것이 강제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피해자 또한 여지를 주었기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 말하는 경우인데, 이는 분명 잘못된 생각임에도 불구하고 이성적으로 판단을 함에 있어서 그 찝찝한 무언가를 완전히 제거하기란 쉽지가 않다. 가령 내 애인이 늦은 밤 낯선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고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할 경우, 나는 과연 내 애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을까?

 

 

 

 

 

영화 갈매기에서 보여주는 사건은 말 그대로 일방적으로 한쪽이 피해를 입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인 오복(정애화)은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드러나는 가장 큰 갈등의 원인은 약자이자 피해자인 그녀를 과연 누가 도울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동료 상인들이 오복의 편에 서지 못하고 모두 입을 다문 채 기택(김병춘)의 편을 드는 이유는 기택이 죄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지닌 힘이 월등하고 그의 편을 드는 것이 이득이 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복에게 남는 것은 결국 가족뿐이다.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오복의 남편 무일(장유)은 아내의 편을 들지 않고 아내의 행동거지에 대해 문제를 삼는다. 이 고리타분하면서도 얼빠진 남자의 잘못된 선택은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며 문제를 더욱 심화시킨다. 그의 선택이 소주병을 들고 가해자를 찾아가 복수를 가하는 것은 아닐지언정, 적어도 그 사건에 대해 분노 정도는 드러내었어야 한다고 생각함에도 그 분노는 오히려 반대로 안으로 흘러들어오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무일은 기택과 함께 이 영화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오복에겐 두 딸이 있고 그들은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어머니의 편을 들어준다. 결혼을 앞둔 인애(고서희)의 경우 그것이 쉬운 상황은 아니었음에도 먼저 나서서 그녀를 돕고, 반면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철없는 딸 지애(김가빈)의 경우도 비록 늦기는 했지만 사실을 알고 난 뒤 오복의 편에 서준다. 물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았겠지만 이 영화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은 그것에 있지 않다. 그래서인지 오복의 승리로 끝나는 결말을 상상하는 것은 오히려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들 정도다.

 

 

 

 

 

오복은 딸을 둔 어머니인 동시에 누군가의 딸이다. 그래서 그녀는 고등학교 교정에서 그녀의 어머니와 통화를 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데 그것은 곧 그녀에게 닥친 상황을 이겨낼 방법을 찾지 못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모든 인간은 사회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지만 마치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경찰은 증거가 없으면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사건의 바깥에서 머무르며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오복의 부탁에 못 이겨 도움을 주겠다고 말하던 증인 역시도 끝내 나타나지 않으며 그녀는 다시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된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바로 일인시위인데, 이 기막힌 행동은 아마도 이 영화가 뽑아낼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줄곧 흐르던 조용한 침묵 속에서 느껴지던 오복의 몸부림이 한눈에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 그녀가 보여준 마지막 결사의 항쟁과 이를 바라보는 기택의 당황한 모습은 그야말로 코믹과는 거리가 먼 행위임에도 오히려 웃음을 유발하는 최고의 명장면이었다고 생각된다. 비록 그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의미만큼은 확실하게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만일 내 애인, 혹은 내 가족에게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물론 내가 어떤 식으로 행동하게 될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는 끝까지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도울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내 편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일 경우 내 팔은 과연 안으로 굽게 될까? 기택이 내 아버지였다면 나는 기택의 편을 들어 피해자인 오복을 공격했을까?
독립영화를 좋아한다면..
성폭력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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