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케이션
The Education,2019

사회복지학과 졸업을 앞둔 성희는 꿈꾸던 스페인 유학을 위해 장애인 활동 보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하루의 대부분을 누워서 생활하는 중증 장애인을 돕는 일은 여러 사람과 부딪쳐야 하는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를 위해 찾아간 집은 성희의 생각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이었다. 무엇보다 돌보는 장애인의 가족인 고등학생 성훈은 성희가 하는 일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면서 신경 쓰이게 만든다.

대낮에도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한 집, 곳곳에 쌓여 있는 쓰레기와 정리되지 않은 방들. 성희는 시종일관 시큰둥한 표정으로 반드시 해야 할 일만을 한다. 거기에는 어떤 열정도, 희망도 없다. 성희에게 장애인 활동 보조 일은 어디까지나 스쳐 지나가는 일이지, 궁극적인 목표나 꿈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작품 속 성희의 모습은 각종 매체에서 보여주는 희생적인 자원봉사자의 모습과는 다르다.

성희는 오랫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돈을 모아서 스페인으로 떠나는 일이다. 그러니 공무원 시험공부는 제대로 될 리 없고, 장애인 활동보조 일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이러한 모순은 원하는 것을 하려면 그만한 자본력이 받쳐줘야 하는 현실에서, 평범한 젊은이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을 저당 잡히는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심지어 성희는 스페인 유학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일을 하면서도,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공무원 시험공부까지 한다. 그렇게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지면 성희의 마음은 공허하다. 지금 하는 일 중 무엇도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성희 자신도 스스로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수 있다. 스페인 유학조차 사실은 갑갑한 현실에서 달아나기 위한 도피수단이 아닐까, 어둡고 축축한 집안에서 지친 얼굴로 서 있는 성희를 보면 가난한 청춘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현실의 무게가 느껴진다.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고등학생 현목은 활동보조 아르바이트생으로 온 성희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그동안 어머니를 돌보며 쌓인 스트레스,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에 대한 원망스러움, 아직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에 가장이 되어야 했던 소년은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성희의 관심을 끌려 한다.

각자의 삶이 너무도 버거웠던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히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하면서 위태롭지만 확실한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여유로운 상황이었다면 이야기는 확실히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삶이 절박한 두 사람이기에, 결국 스스로의 삶은 자기 자신이 구원해야 한다는 현실을 날카롭게 집어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에듀케이션>의 색깔은 잿빛이다. 각박하고 거친 삶을 어떻게든 버텨내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인생을 반드시 극복해낼 필요는 없으며, 그저 무너지지 않고 서 있는 것만으로 너는 최선을 다했다는 위로를 전해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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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현실적인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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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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