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세영웅
Incarnation of Monkey King,2018

개세영웅(蓋世英雄)은 기상이나 위력, 재능이 온 세상을 뒤덮을 만큼 굉장한 영웅(英雄)이라는 뜻이다. 극중 주인공인 공손순이 손오공의 환생이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영어 제목은 원제와는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이다.

손오공의 환생인 공손순은 사랑하는 여인이 죽자 깊은 슬픔에 빠진다. 그는 무림에서 천하제일검으로 꼽히는 분광검을 가지고 슬픔과 고통을 잊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공손순의 목표는 그 어떤 기억도 잊어버리게 해 준다는 술 취생몽사. 그러나 공손순을 제치고 권력을 움켜쥐려는 탐관오리 방청운이 보낸 자객에게 쫓기게 된다.

공손순은 우연히 들어간 술집에서 사랑하는 여인과 꼭 닮은 또 다른 여인, 진월아를 만난다. 원하지 않는 결혼을 피해서 도망치던 진월아는 공손순의 도움을 받는다. 도망자 신세라 금전적으로 매우 위태롭던 진월아는 공손순의 분광검을 훔쳐서 팔려는 시도를 하지만, 공손순은 이를 알고서도 화를 내기는커녕 자신의 검을 내준다. 진월아는 그런 공손순의 모습에 마음을 바꾸고 그와 함께 여정을 떠나기로 한다.

공손순의 환생 전 모습인 손오공은 돌의 심장을 가진 신으로, 석가여래에게 패배하여 오백 년을 갇혀 있었으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다. 석가여래는 이런 손오공에게 인간의 희로애락을 느끼게 해 주려는 목적으로 그를 환생시킨다.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없는 신들의 세계를 벗어나 인간들의 세계에서 다시 태어난 손오공, 아니 공손순. 그는 시종일관 무뚝뚝하지만 무림의 약자들에게는 친절과 자비를 베푼다. 대개 환생이라는 설정은 주인공의 자아나 성격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되는 요소인데, <개세영웅>의 공손순에게서는 환생하기 전 무자비했던 손오공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상 환생 요소는 영화의 전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다만 중국 무협, 액션 활극에 로맨스 요소까지 더해진 작품을 찾는 관객에게는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할 만하다. 스토리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건 지루할 수도 있지만, 기존 장르영화의 공식을 따르는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다.

무협 영화에 필요한 요소들은 전부 들어가 있다. 비범한 과거(이 경우에는 환생)를 가진 주인공, 주인공이 사랑했던 여인과 그를 닮은 새로운 여인과의 로맨스, 무림의 최강자 자리를 두고 다투는 권력 싸움. 귀엽고 상큼한 비주얼의 진월아는 작중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확실히 하며, 무뚝뚝하고 진중한 성격의 공손순이 진월아에게 보여주는 다정한 모습들도 소소한 재미로 작용한다.

액션보다는 로맨스 비중이 조금 더 크다고 느껴진다. 이야기의 시발점이 인간들의 감정을 느껴야 하는 손오공의 환생이기 때문이다. 극중 공손순은 사랑했던 여인과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싶어 기억을 지우는 술을 찾아 떠돌지만, 그 과정에서 환생 이전에는 결코 알 수 없었을 많은 감정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단지 무력으로만 강한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풍부해야 세상에 기세를 떨치는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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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판타지, 액션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영웅스토리를 보고싶은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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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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