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론
Alone,2020

판데믹 서바이벌
코로나로 인한 판데믹 상황이라 그런걸까요? 최근 전세계적으로 좀비물에 대한 인기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과거 일부 매니아들이 열광하던 좀비물은 다양한 변신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는데요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 좀비물의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듯 하네요. 물론 그 전에 부산행의 엄청난 흥행이 있었지만 말이죠. 이런 이유에서인지 국내에서도 좀비물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판데믹 상황에서 관객수 190만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 #살아있다 도 좀비라는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입니다.
손익분기점은 220만명이 넘어야 하지만 vod 매출 등을 감안, 190만명만 넘어도 손익분기점은 넘어섰다고 하니 어려운 상황에서 눈에 띄는 결과라 할 수 있는데요, 영화 #살아있다의 쌍둥이 같은 영화가 최근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영화 얼론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영화 #살아있다 와 얼론은 같은 극본을 가지고 만든 영화입니다. 하나의 대본을 가지고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영화가 제작됬는데요, 여기서는 영화 얼론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영화의 특성상 일부 스포일러가 나올 수 있으니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영화는 28일 후, 워킹데드와 마찬가지로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좀비세상으로 변했다는 오프닝으로 시작됩니다. 이웃집 남자가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하고 복도에는 좀비로 변한 사람들이 득실거리죠.
뉴스에서는 실제 상황이라며 경보가 계속 울러퍼지고 간간히 음성 메시지를 남겼던 부모님과의 연락도 완전히 끊깁니다. 말 그대로 혼자 고립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순간 또 다른 생존자 에바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잠시 희망을 갖게 됩니다. 이후 좀비 때 들로부터 에바를 도와주기도 하고 나름 고립된 생활 속에서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열린 결말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얼론, 즉 혼자 있는 고립감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듯 하지만 실제 영화에서 에이든의 고립감은 그리 자세하게 다뤄지지 않습니다. 영화를 크게 에이든이 고립감에 미쳐가는 모습, 에바와 만나서 희망을 갖는 모습, 그리고 에드워드와의 만남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에이든의 고립감을 그려내기에 시간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영화는 그 짜임새가 아주 촘촘하진 않습니다.
전체적인 인과관계는 명확하지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다소 헐거운 느낌이 든달까요? 특히 에드워드라는 인물을 통해 딜레마에 놓인 사람에 대한 모습을 그려내고자 한 듯 하지만 이 또한 이도저도 아니게 마무리됩니다.

좀비들이 건물을 기어오르고 뛰어가는 듯 굉장히 역동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과 달리 영화 자체에서 오는 긴장감은 크게 없습니다. 빌라 안에 고립된 채 살아가는 주인공의 심리를 위주로 풀어나갔다 하기에는 주인공이나 그 외 인물들의 심리가 치밀하게 그려지는 것도 아니고요. 이런 부분은 다소 애매해서 좀 아쉽네요.
좀비물이라고 해서 새벽의 저주나 워킹데드 같이 시각적으로 매우 자극적인 장면의 나열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심리묘사도 충분히 그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지점 중 하나가 좀비의 활용입니다.극 중 좀비들은 혼잣말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영화 초반 나왔던 브랜든의 혼잣말만 보더라도 브랜든이 좀비인지 아니면 아직 사람인지 구분이 모호하게 그려집니다.
각각의 좀비가 하는 혼잣말이 다르다는 점을 봤을 때 이 부분을 잘 활용한다면 좀비 자체에 어떤 서사를 부여함으로써 좀비 공격 = 살인 이라는 딜레마에 빠져있는 에이든의 심리를 더 부각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 는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와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른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 자체만으로 봤을 때는 살짝 아쉬운 영화입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결말은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생존자에 포커스를 맞출 생각이었다면 이 부분에 조금 더 집중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네요.
큰 기대없이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기존에 나왔던 영화들과 달리 당장 나에게 이런 일이 닥친다면 어떻게 할까 에 더 가까운 영화였고요. #살아있다 를 보신 분들이라면 비교삼아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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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타임용 영화를 찾는 분들
"#살아있다" 를 재미있게 보신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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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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