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갓, 예스
Yes, God, Yes,2019

만일 신이 존재한다면,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다면 우리는 자신의 삶을 항상 주의하며 살아갈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신은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하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으며 우리의 치부를 모두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수치스러운 것들조차도 신은 전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린 항상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충분히 교훈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신은 그 이상의 것을 바라고 있으며 최대한 절제적인 삶을 살도록 강요하고 있다. 신이 아닌 신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누군가의 주장에 의하면.

에로틱 공포물의 대가인 마리오 바바는 금기를 깨트리는 여성들에 대한 공격을 통해 충격을 준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종교에 의한 억압을 강요받고 금욕적인 삶을 살도록 지시받는다. 하지만 유혹의 목소리는 늘 그들의 신념을 파괴하고 뒤흔들며 죄를 짓도록 만든다. 결국 그 죄의 대가는 죽음으로 이어진다.

아마도 이 영화 예스, 갓, 예스가 마리오 바바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이 영화의 주인공 앨리스(나탈리아 다이어)는 성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죄로 처참하게 처형을 당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성에 대한 욕심이 곧 죄악이 되어버리는 상황은 비록 코미디라는 장르의 변주를 통해 가볍게 다뤄지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들은 좀 더 무거운 의미로 남아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앨리스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평범한 소녀의 틀 안에 담아낼 수 있는 보통의 캐릭터지만 지금보다는 좀 더 이전의 인물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pc가 아닌 pc통신 시절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90년대 말 정도로 예상이 되는데, 어쨌거나 그녀의 일탈과도 같은 행위들은 21세기에 사는 앨리스가 볼 때 상당히 우습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혹은 그 시절엔 다들 그랬다며 공감을 하고 있을지도?

그렇기에 그녀가 생각하는 금기는 상당히 기초적이고 덜 발달된.. 어쩌면 사춘기 시절에 누구나 느끼는 그런 육체적, 정신적인 변화의 현상 정도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2차 성징이라 불리는 그것은 그녀가 크리스(볼프강 노보그라츠)의 팔에 난 털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적 끌림으로 이어지지만 이를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 상황이 곧 그녀가 혼란에 빠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만다.

물론 이를 보통의 소녀들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으로 이해하는 것도 완전히 틀린 해석은 아니겠지만, 작가가 바라는 것은 결국 종교적 억압을 통해 억눌린 소녀의 성적 욕망이 꿈틀거리는 것으로 바라봐주기를 원할 것이다. 이는 신부의 이중적인 모습을 통해 그녀가 느낄 역겨움과 혼합되며 더욱 확신을 갖게 만든다. 그리고 그녀가 만나게 된 70대 어느 선배와의 대화를 통해 인생을 깨우치게 되는 장면 역시 그녀의 인생은 그녀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성에 대한 인식은 남녀의 차이 또한 상당하다고 볼 수 있는데 남자들이 성적인 것에 자유분방하면 잘나가는 남자가 되지만, 여자들이 그러면 헤픈 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크리스가 아닌 앨리스인 이유 역시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에 대한 금기는 곧 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것이다. 앨리스의 모든 행동들 역시도 신이 아닌 인간의 역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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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아 다이어의 팬이라면.
사춘기 10대 소녀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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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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