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타임 아이 다이
Every Time I Die,2019

응급구조대원으로 근무하는 샘은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나는 블랙아웃 현상에 시달린다. 예측하기 힘든 순간에 찾아오는 두통과 함께 의식을 잃어버리는 그는 무의식 상태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다른 장소에 찾아가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혼란스러워한다.

샘은 같은 응급구조대원 동료인 제이의 아내인 포피의 동생인 미아와 연인 사이다. 하지만 미아에게는 이미 군인으로 근무하는 남편 타일러가 있고, 미아는 샘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샘은 진심으로 미아를 사랑하고, 미아의 남편인 타일러를 질투하는 감정에 시달린다. 때문에 샘은 제이의 40살 생일 파티가 열리는 별장으로 향한다. 물론 제이는 타일러가 보는 앞에서 샘를 초대했지만, 사실 이 자리는 부부 동반으로 모인 축하 자리라 미혼인 샘이 참석하기에는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미아는 은연중에 질투를 드러내는 샘에게 돌아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샘은 최근에 자신이 겪고 있는 블랙아웃 현상을 미아에게 이야기하며 미아와의 이별은 거부한다. 그런 샘에게 또다시 블랙아웃 현상이 찾아오고, 그는 확실히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음을 깨닫는다. 블랙아웃을 겪을 때마다 주변에 있는 오래된 상자 속에는 어린 시절 사진들이 가득 들어 있는데, 이 사진들이 바로 샘이 블랙아웃을 겪는 원인이다.

샘에게는 어린 시절, 동생 사라가 호숫가의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괴로운 기억이 있다. 샘은 동생의 죽음에 자신이 원인 제공을 했다고 생각하며, 그 일을 계기로 책을 읽거나 글자를 쓰지도 못하게 되었다. 때문에 샘은 학교를 몇 년이나 다시 다녀야 했고 아직까지 사라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샘은 자신에게 이별을 고하는 미아를 원망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샘에게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미아는 이미 마음을 정했다. 미아는 샘을 밀어내고 자신의 본래 생활로 되돌아가고자 한다. 그러나 이미 타일러는 미아와 샘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어린 시절 동생의 죽음으로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가지게 된 샘과, 종류는 다르지만 각자 다른 정식적 질환에 시달리는 주변 인물들의 불안한 심리를 섬세하게 다룬 작품이다. 공포, 스릴러 장르이지만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효과나 연출은 없다. 하지만 그보다 섬뜩한 장면 전환과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감독은 이 작품의 각본을 장기간에 걸쳐서 몇 번이나 고쳐 썼다고 하는데, 그만큼 인물들의 대사에 군더더기가 없고 장면 하나, 하나를 허투루 쓰지 않는다.

극중 샘은 구조대원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사람의 죽음을 보았다. 극 초반, 약물중독으로 쓰러진 남자를 구조하러 갔을 때 그는 이미 남자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남자의 어린 딸이 지켜보고 있었으므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무의미한 행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건 아마 샘의 어린 시절, 여동생을 잃은 그가 아직까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
|
 |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독특한 장면과 연출의 영화를 보고싶은 분들 |
|
|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