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포스트
The Outpost,2020

영화 제목 아웃포스트 Outpost의 뜻은 군대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 하나로 전초기지라는 뜻을 갖고 있다. 민간에서는 외지에 떨어져 있는 외딴 건물이라는 뜻 정도.
전초기지란 무엇인가...
기지가 있는 곳에서 최전방에 구축한 기지로서 적군의 동태를 살피고 침략 시 방어를 하면서 적의 공격을 늦춰 후방의 기지가 공격 대형을 갖출 시간을 보장하게 하면서 또한 스스로의 전투력으로 침공해오는 적군을 물리쳐야하는, 그야말로 가장 중요하게 운영되는 군사 기지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나오는 아웃포스트는 그런 기본적인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아니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이 불능에 가까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영화 속 전초기지는 우선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에 위치하고 있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기지의 내부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고 군사의 움직인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지형이다.
내부반, 탄약고, 작전부, 초소, 기관총수, 트럭 위치 등 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냥 쉽게 뭐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곳이 과연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게다가 후방의 지원을 받으려면 공격을 받기 시작한 후로 이미 초토화될 정도로의 거리 – 약 1시간 정도의 거리만큼 떨어져 있어서 보급로가 항상 불안하고 공군의 지원도 30분 이상 걸릴 지경이다.

이 아웃포스트에 근무하는 약 50여명의 군인들은 맡은 임무를 해나가면서 본국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는다. 탈레반과의 전투는 밤이든 낮이든 일어날 수 있기에 이젠 무덤덤할 지경인데 이 전초기지에 들어오는 사령관들은 죽거나, 쫓겨나거나, 지위해제당하면서 지위체계가 그리 탄탄하지도 않다.
기지 주변의 민간인들은 전초기지의 미군들과 척을 지지 않는 척 하면서 돈을 요구한다. 탈레반에 협조하지 않을 거라면서 사실은 탈레반에서 활동하는 가족도 있고 미군들의 활동에 그리 탐탐치 않아 한다. 기지의 사령관들은 최대한 이 민간인들에게 잘 보이려 하는데 돈을 요구하는 그들에게 지급을 약속하고, 종교적 이유를 대며 군견을 죽일 것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마지못하 총으로 쏴죽이기도 하는 등, 적군 탈레반에게 민간인들이 소요되지 않게 하려고 온힘을 다한다.

영화는 그런 전초기지의 활동 모습들을 매우 실감나게 보여준다. 실제로 영화 속 배우들의 모습들은 숙련된 미군처럼 보이고 그들의 행동이나 대사들은 굉장히 현실감 있다. 남자들끼리 할 수 있는 농담은 적진 앞에서 목숨을 내놓고 있는 군인들의 감정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갑작스럽게 날아드는 총알들은 이들에게는 하루의 긴장을 높여주는 에피소드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된다.
이른 아침, 일상의 아침처럼 야간 근무조와 교대근무를 하는 와중에 민간인들이 모두 야밤에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경고는 매일 들었던 이야기라서 그리 놀랄 일도 아니라는 듯 태연하게 아침을 시작하지만 실제로 탈레반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된다. 기지를 둘러싼 산 중턱에는 이미 수백명의 탈레반들이 총을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고 곧 총알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아침 근무 교대를 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을 틈도 없이 곧바로 전투를 시작한 미군은 탈레반의 아침 기습이 지금까지의 게릴라전 같은 공격과는 다른, 본격적인 전쟁임을 알게 된다.

전장이 아닌 미군 기지 안에서의 전쟁을 이렇게 현장감있게 묘사하고 그 상황 속으로 온전히 관객을 몰고가는 이 영화는 근 몇 년만에 맛보는 가장 뛰어난 현대전쟁극이다. 1차 대전이나 2차 대전속으로 들어간 영화들 - <1917>이나 <덩케르크>는 병사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었지만 이 영화 <아웃포스트>는 기지 전체가 주인공이고 기지 안의 군인들이 모두 입체적으로 움직이며 험머를 타고 기관총으로 사격하며 탄약고에서 탄약을 나르는 격전지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다.
영화가 끝나고 아직 그 전장의 화약 냄새가 머릿속에서 가득한데 크레딧과 함께 올라가는 인터뷰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들의 이야기를 더욱 현실속으로 오래도록 끄집어 내도록 한다. 죽은 병사의 이야기에 끝내 오열을 하는 동료 병사, 그 때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진술은 다시 이 전초기지를 만들고 촬영을 한 감독의 인터뷰로 이어지면서 탈레반과의 전쟁이 그리 오래전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많은 전쟁 영화들이 말하는 평화, 전우애, 전술 같은 주제는 이 영화에서 그리 깊게 다루진 않는다. 다만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그것도 잘못된 진형의 전초기지에서 어렵게 전쟁을 치르고 생환한 병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전쟁의 현실임을 말해줄 뿐이다. 그런 현실 감각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선택을 할지는 관객의 몫이지만 정답은 그래도 정해져 있다.
직접 영화를 보고 난 후 그 정답을 찾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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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는 전쟁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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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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