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바 Ava,2020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액션영화에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은 이제 대단한 도전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이는 정형화된 흐름을 바꾸고자 선택되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며 이마저도 딱히 새로울 것은 없어 보인다. 장 클로드 반담과 스티븐 시걸, 또는 아놀드와 실베스타를 필두로 한 근육의 시대가 저물고 이연걸이나 성룡의 중국무협을 건너 톰 크루즈를 비롯한 미남스타들의 액션이 등장했던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관객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영화 에이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제시카 차스테인을 보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한 여배우가 떠오른다. 제시카 차스테인 만큼이나 섹시하고 매력적이었던 액션 스타 지나 데이비스! 그렇기에 그녀가 이 영화에 에이바의 어머니 역으로 등장한 것은 실로 놀라운 장면이 아닐 수가 없었다. 마침 그녀가 생각나던 바로 그 순간 그녀의 모습이 화면에 잡혔으니.. 그렇지만 그들이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그들의 액션이, 이 영화가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충격적이게도 배우들의 이름값에 비해 그 결과가 너무도 형편없었으니까!

어쩌면 존 윅이 가장 먼저 떠오를지도 모르는 이 영화의 기본 스토리는 그렇게 복잡하거나 혹은 치밀하지도 않다. 그저 에이바라는 살인청부업자가 조직에 버려지며 살해위협을 받고 그 위기를 견디며 조직에 복수를 하는 아주 평범한 내용이 담겨있을 뿐이다. 그래도 이런 유형의 영화가 지니고 있는 매력을 잘만 살린다면 충분히 즐길만한 무비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으나 어째서인지 이 영화는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다 급하게 복수극으로 마무리를 지어버린다.

차라리 포스터가 더 나았던 이유는 이 영화를 인상적으로 보이게 하는 붉은 색감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붉은 피를 의미하건 혹은 여성의 입술, 루즈를 의미하는 것이건 강렬한 붉은색은 이 영화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또한 초반부터 시작되는 자동차 안에서의 살인청부 씬은 보다 강렬하게 그려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렇게 끝내버릴 사건이었다면 좀 더 멋지게, 혹은 특별하게 꾸몄어도 되지 않았을까? 그저 알콜에 대한 의미를 아주 살짝 부여하는 정도에서 그친 초반의 살인 장면은 그래서 밋밋하게 느껴진다.

이후 이어지는 가족에 대한 회고는 이 영화를 더욱 루즈하게 만든다. 지나 데이비스와의 조우가 가져오는 재미는 아주 잠깐일 뿐이며 그 둘의 대화는 시종일관 특색 없게 흘러갈 뿐이다. 이는 에이바가 아버지에 대해 고백하던 장면의 효과 때문인지도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그녀의 일생을 결정지어버렸던 그 내용만큼은 충분히 자극적이었다고 생각되지만 이에 대한 행동의 결과들은 그리 납득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녀가 술에 의존하는 모습이 그녀의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지도 않고.

하지만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결국 존 말코비치와 콜린 파렐의 활용인데 이들을 단순히 조연으로 사용한 것이 문제라기 보단 오히려 그들에게 의존하며 이야기를 너무 대충대충 끌고 갔던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본다. 에이바는 과거의 사랑도 다시 만나고 가족 이야기도 하고 사람도 죽이면서 위기를 겪고 복수도 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많지가 않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을 한 작품에 몰아넣다보니 모든 것이 어정쩡했던 것 같다. 차라리 곁가지는 모두 잘라내고 조직과의 싸움에 올인 하거나 아니면 2편으로 이야기를 넘겼더라면..

아마도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면 그들은 제시카 차스테인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거나 이런 유형의 액션영화를 많이 즐기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대놓고 존 윅을 흉내 내며 이야기를 좀 더 탄탄하게 구성해서 시리즈물로 이어나갔다면 좋았을 텐데, 이 영화는 모든 면에서 아쉬움만을 남겼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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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차스테인의 매력이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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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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