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탱고
On the Road, Khaosan Tango,2020

지금은 웹툰 작가이지만, 언젠가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지하는 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괴담을 취재하기 위해 방콕으로 여행을 간다. 지하가 도착한 곳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여행자 거리라고 불리는 카오산 로드. 방콕 여행은 처음이기에 모든 것이 새로운 지하는 한인 게스트하우스에서 하영을 만난다.

하영은 방콕 여행이 처음인 지하와는 달리, 이미 여러 번 태국에 와 본 경험이 있어 태국이 제 2의 고향처럼 느껴지는 프로 여행자다. 현지에서 가방을 도난당한 지하는 태국이 익숙한 하영과 함께 관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하영과의 사이도 가까워진다. 지하는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여러 감정을 느낌과 동시에 자신이 오랫동안 외면해 왔던 과거의 상처도 새롭게 마주한다.

코로나19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여행은커녕, 집 밖에 나서는 것조차도 망설여지는 나날이다. 많은 사람이 영화나 드라마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카오산 탱고>는 그런 부분에서 아주 적합한 작품이다. 비록 화려한 스토리텔링이나 CG효과는 없지만, 진짜로 태국을 여행하는 것처럼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극중 하영은 태국에 익숙한 프로 여행자이며, 지하는 처음으로 방콕을 방문한 초보 여행자라는 점에서 관객이 누구에게 의지하게 되는지는 분명하다. 확실히 현지에 익숙한 동료가 있으면 여행이 편하다. 하지만 <카오산 탱고>가 마냥 즐겁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다. 여행은 중독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번 자유를 맛본 사람은 한곳에 정착하기 어려워지며 자리 잡기가 힘들어진다는 말은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고민이다.

후덥지근한 날씨와 다양한 인종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카오산 로드의 거리는 태국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도 한 번쯤 가보고 싶어지게 한다. 밝고 화려한 색의 간판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먼지가 뽀얗게 날리는 거리와 햇볕이 내리쬐는 거리. 두 주인공을 따라가면 실제로 방콕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태국에서 가장 긴 강이라는 차오프라야강, 태국을 여행하려면 꼭 한번 들러야 한다는 시카다 야시장 등 태국의 핫플레이스를 함께 돌아다니는 하영과 지하는 마치 나와 동행하는 여행 친구들 같다. 타이어로 끄룽텝(Krung Thep), 천사의 도시라는 의미를 가진 도시 방콕. 왜 이곳이 세계의 다양한 명소들을 제치고 많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알 것 같다.

사실상 단조로운 스토리에 커다란 굴곡은 없는 이야기다. 그 때문에 어떤 사건이나 기승전결을 중요시하는 관객이라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카오산 탱고>는 커다란 사건 하나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흐르는 대로 따라가면 어느 결말에 도달하는 이야기다. 그 때문에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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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로맨스, 멜로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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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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